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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사랑을 위해 섹스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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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이 더 씨>
 
흔히 남자와 여자가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남자는 육체적 쾌락을 위해 섹스를 하지만 여자는 사랑을 위해 섹스를 한다'고 말한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사랑이 무엇인지 제대로 정의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사랑은 섹스와 달리 상당히 고귀하고 아름다운 것처럼 생각한다. 그리고 사랑에는 희생이라는 고귀한 정신이 숨어 있다고 말한다. '남자는 육체적인 쾌락을 위해 섹스를 하고 여자는 사랑을 위해 섹스를 한다'는 이 말을 바꾸어 생각해보면 남자는 쾌락을 위해 섹스를 하지만 여자는 남자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섹스를 하는 것처럼 이해된다. 마치 여자의 섹스는 희생이지 육체적인 쾌락이 목적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여자도 섹스를 하면 남자만큼 성적 쾌락을 원한다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왜 이 말에 많은 사람들이 동조하는 것일까?
 
그것은 우리 사회가 여자는 성욕을 억제하는 것이 미덕인 것처럼 교육시켜왔기 때문이다. 여자가 성욕을 느끼면 음탕하고 잘못된 것처럼 생각하게 만든 것이다. 그러다 보니 여자는 성욕을 느끼는 것조차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여자에게 성욕이 없는 것이 아닌데도 성욕을 느끼면 두려움과 죄책감에 빠져든다. 결국 여자 자신이 성욕을 거부하게 되고 나중에는 그것이 변질되어 나타나게 된다.
 
만약 여자가 자신의 성욕을 인정하고 그 성욕을 해결하려고 한다면 가장 쉬운 방법이 남자처럼 자위를 하는 것이다. 여자도 남자처럼 섹스하는 상상을 구체적으로 하면서 성적 쾌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실제로 남자와 섹스를 하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게 된다. 결국 남자나 여자나 성욕을 해결하려는 것에는 별 차이가 없다는 말이다. 바로 이런 점을 남자들이 두려워하여 여자의 성욕을 억압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남자는 되고 여자는 안 된다는 것인가. 그것은 남자들이 여자를 자신과 대등한 관계로 보지 않고 단지 남자의 성적 대상, 혹은 종족보존을 위한 생식의 도구로만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자를 성적으로 만족시켜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여자가 육체적인 쾌락을 위해 섹스를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하는 것이다. 이런 사회적 억압 때문에 여자 자신도 섹스를 통해 자신의 성욕을 해결한다는 표현을 감히 하지 못하는 것이다.
 
여자의 성욕이 인정되지 않으면 성행위를 통해 자신의 성욕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기 힘들다. 분명 성욕이 성행위를 요구하고 있는데 성행위가 아닌 무엇을 찾다보니 추상적인 개념의 사랑이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자신의 몸이 성숙해지고 성욕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사랑의 감정을 품게 된다. 그리고 분명하게 이성에 눈을 뜬다. 그러나 남자가 섹스의 대상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못한다. 그저 남자가 어렴풋이 달콤한 사랑의 느낌을 전해줄 거라고만 상상만 할뿐이다.
 
아무리 여자가 자신의 성욕을 억제한다고 해도 성욕이 만들어내는 신체적인 반응까지는 감추지 못한다. 여자는 남자를 만나면 가슴이 설레고 두근거린다. 그것을 사랑의 느낌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이런 현상 자체가 성적 흥분인 것이다. 그러나 여자들은 성행위 자체를 두려워한 나머지 사랑이라는 느낌에서 머물고 싶어한다. 그리고 남자에게 끊임없이 뭔가를 요구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한다.
 
성욕은 분명하게 성행위를 요구하는데 성행위를 뺀 나머지 방법으로 자신의 욕구를 해결하려고 하다보니 어떤 것으로도 채워지지 않아 안타까움만 남게 되는 것이다. 간혹 성욕이 강해질수록 그만큼 사랑의 집착이 강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성욕을 해결하려는 욕구가 강하면 강할수록 성행위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해결해줄 남자에게 집착하는 것이다.
 
성욕은 사랑이라는 감정만으로 해결이 되는 것이 아니라 육체적인 행위를 통해서 해결된다. 그래서 여자들이 사랑하는 남자와 만날 때는 한없이 들떠있다가도 헤어질 때는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 괜히 짜증을 내는 것이다. 여자의 변덕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사실은 성적 불만의 표시인 것이다. 이런 현상은 여자가 결혼을 해서 어느 정도 성욕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계속된다. 물론 결혼하고 난 후에도 계속되는 여자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어떻게 사랑을 단순히 성욕으로만 규정할 수 있느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그럼 여자도 남자처럼 성욕을 해결하기 위해 아무 남자하고나 성행위를 해도 된다는 말이냐고 되물을 것이다. 사실 그것이 여자에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남자들만 낯선 여자와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는 대상이 바로 여자이기 때문이다.
 
여자는 자신의 성욕을 해결하기 위해 사랑의 이름으로 성행위를 하지만 성적 쾌락도 원하고 있다. 단지 사회가 여자로 하여금 쾌락을 위한 섹스를 표현하지 못하게 만든 것뿐이지 실제로 여자도 성적 쾌락을 위해 섹스를 하고 싶어한다는 말이다.
 
솔직히 사랑이라는 것도 어떻게 보면 성욕의 또 다른 표현일 것이다. 사람들은 사랑을 마치 고귀한 것인양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것이 성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얼마 전 유럽의 한 연구팀이 사랑에 빠진 사람의 뇌와 포르노를 보면서 흥분한 사람의 뇌를 검사해본 결과 둘 사이에 어떤 차이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 결과에 대해 몹시 놀라워하면서 애써 뭔가 잘못된 것 같다며 흐지부지 덮고 말았다. 사람들의 섹스와 사랑을 구분하려는 의식이 과학적 사실까지도 부정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아더
부부관계연구소 이사장 / 펜트하우스 고문
탄트라 명상연구회 <仙한 사람> 회장
저서 <이혼했으면 성공하라>, <우리 색다르게 해볼까>, <그래도 나는 사랑을 믿는다>
http://blog.naver.com/arde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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