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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우월의식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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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자신의 성욕을 해결하기 전까지 여자가 원하는 것은 뭐든지 다 해준다.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한다. 그러면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면서 열정적이고 뜨겁게 여자를 갈망한다. 사랑한다는 말을 쉬지 않고 하면서 여자에게 지나치다싶게 고분고분하고 헌신적이다. 여자는 이런 행동에 감동하여 섹스를 하게 되는데 그 이후부터 남자는 마치 여자를 소유라도 한 것처럼 주인행세를 하며 속박하게 된다. 섹스를 하고나서 여자에게 더 잘해주는 남자도 많지만 중요한 것은 여자를 소유했다는 생각을 대부분 가진다는 사실이다. 
  
일제(日帝)의 영향으로 한때는 아내가 남편을 '주인'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비록 호칭만 그랬다해도 여자 스스로도 자신이 남편의 소유물로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이런 개념은 해방 후 차츰 사라져가고 있지만 아직도 호주제(戶主制)란 것이 엄연히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여자에게 '순결'을 강요하면서 그것을 소유하는 것이 바로 여자를 소유하는 것이라는 사고 방식은 아직도 남아 있는 것 같다. 이 모든 것이 남성 중심적인 교육이 만들어낸 것이라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많은 여자들이 섹스를 하고나면 실제로 남자에게 의존적으로 바뀐다는 사실이다. 남자의 존재가 크게 느껴지고 듬직해 보여서 기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리고 함께 있으면 심리적으로 편안해진다. 비록 오르가슴을 느끼지 않았다해도 감성적으로 남자에게 이끌리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남자의 편에 서서 생각하게 되고 또 남자의 말이 항상 옳게 느껴져 전과는 달리 남자의 말에 고분고분해지는 것이다. 어떻게 그렇게 바뀔 수 있는지 의문이다.

우리 사회가 여자는 남자에게 순종적인 것이 미덕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삼종지의(三從之義)라 하여 어려서는 아버지를, 시집가서는 남편을, 남편이 죽은 후에는 아들을 따라야 한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지금은 그 말을 따르는 여자도 없을 뿐만 아니라 제대로 기억도 못할 것이다. 은연중에 "남자답다"거나 "여자답다"고 해서 남자와 여자의 행동을 아직도 구분하고 있지만 그것이 섹스를 하고나서 여자가 남자에게 의존적이 되게 만들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여자의 잠재된 성욕이 그렇게 만들고 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우리 사회가 여자의 성욕을 억압하기 위해 정숙한 여자는 성욕을 느끼지 않아야 하고 여자가 성욕을 느끼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며 음탕한 일이라고 교육시켜왔다. 그래서 여자들은 스스로 성욕이 생기면 부끄럽게 생각한다. 그렇다고 여자의 성욕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불안한 상태로 잠재되어 있을 뿐이다. 그러다가 한 남자를 만나서 성적 접촉을 하게 되면 그동안 억눌려 왔던 성욕이 살아나면서 자신도 모르게 남자라는 존재를 크게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몰랐던 성적 쾌감이 황홀하게 느껴지면서 평범한 남자도 한없이 대단하고 멋져보인다. 그만이 자신에게 커다란 기쁨을 줄 것 같고 그가 있음으로 인해 행복하기만 하다. 이런 현상은 여자가 목말라왔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마시는 한 방울의 물과도 같은 것이다. 서서히 성욕에 눈뜨면서 가만히 있어도 흥분되고 그를 생각만 해도 마음이 들뜬다. 억압된 성욕이 한꺼번에 살아나면서 여자의 이성까지 마비시키는 것이다. 오직 그 남자만이 채워지지 않은 성욕을 충족시켜줄 거라는 기대를 하면서 집착하게 된다. 

그러나 그 남자와 섹스를 한다고 해서 성욕이 충족되는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억압되어온 성욕을 제대로 만족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성감을 개발하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성적 쾌감을 느끼는데도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것은 너무 목말라 있다가 갑자기 물을 마시면 마셔도 마셔도 해갈되지 않는 것과 같다. 물론 여자는 굳이 오르가슴이 아니더라도 남자와 섹스를 하면서 하나가 되었다는 정신적 일체감을 느끼기는 하지만 성욕을 만족하였다고는 볼 수 없다. 여자는 채워지지 않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남자에게 뭔가를 요구하지만 그것이 성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남자에게 강한 집착을 보이면서 의존적으로 비쳐지게 된다. 

이에 비해 남자는 자위를 통해 자신의 성욕을 꾸준히 조절해왔다. 그렇다고 섹스에 대한 지식이 많은 것도 아니다. 그저 충동적으로 일어나는 성욕을 해결하기 위해 여자와 섹스를 하는 것뿐이다. 단순히 성적 충동이 생겨 발기가 되면 삽입하고 사정을 하면 끝나버리는 동물적인 섹스와 다르지 않다는 얘기다. 이런 섹스는 사정과 동시에 섹스의 쾌감도 배설되어버린다. 쾌감의 강도도 약하고 여운도 없다. 이러한 것 역시 성적 무지가 만들어낸 남성 중심의 섹스를 하다보면 생겨나는 문제이다. 남자에게 이런 섹스는 성적 쾌감이 짧아 언제나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능력만 허락된다면 반복적으로 계속해서 섹스를 하고 싶어한다. 

여자와 한번 관계를 가지고나면 당연한 듯이 다시 섹스를 하려한다. 처음에는 감히 넘볼 수 없었던 여자를 품에 안았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을 받는다. 그러면서 자신이 남자다운 남자라는 것을 각인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래서 오랫동안 사정을 참으면서 자신이 대단한 남자라는 것을 인식시키려 한다. 하지만 반복되는 섹스를 하면서도 남자는 자신이 느끼는 사정의 짧은 성적 쾌감에 만족하지 못하고 싫증을 느끼게 된다. 

남자가 성적으로 싫증을 느끼면 여자는 불안해하고 더욱 남자에게 집착하게 된다. 그럴수록 남자는 자신이 대단해서 그런 것으로 착각한다. 게다가 우리 사회가 여자의 '순결'을 강요하다보니 마음에 들지 않아도 '순결'을 차지했다는 이유만으로 남자에게 매달리게 만든다. 남자들은 여자를 소유했다는 생각에 우월의식을 가지면서 주인 행세를 한다. 사회적인 분위기도 그만큼 남자에게 유리하게끔 조성되어 있다. 

여자가 집착을 하면 남자는 우쭐한 기분에 자신도 모르게 자만심에 빠져 무책임한 행동을 꿈꾸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다른 여자와 섹스를 해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금 여자보다도 훨씬 더 나은 여자를 언젠가는 만나게 될 거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그런 기대감이 크면 클수록 남자는 한 여자에 만족하지 못하게 된다.

이런 남자의 우월의식도 결혼하고나서 조금 지나면 열등감으로 바뀌게 된다. 결혼해서 살다보면 성욕이 자연스럽게 안정이 되고 부부간의 관계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비로소 여자는 정신을 차리고 스스로 놀라게 된다. 

"어떻게 내가 저런 남자를……? 그때 눈에 뭐가 씌었지." 남자의 모습을 제대로 보게되면 지금까지 대단하게 보였던 남자가 갑자기 초라하게 느껴진다. 별것도 아닌 남자에게 자신이 왜 그렇게 매달렸는지 의아해 한다. 여자는 남자의 행동 하나하나에 실망하게 되면서 남자를 무시하게 된다. 간혹 남자들 중에는 자신이 우월하다는 것을 지키기 위해 과격한 행동과 거친 말투로 여자를 끊임없이 지배하려고 하지만 그것도 잠시일뿐이다. 조금만 더 세월이 지나면 대부분의 남자들은 꼬리를 내리고 기죽어 지내게 된다. 그러면서 이제는 정력이 약해지니까 아내가 변했다고 생각한다.
 
아더
부부관계연구소 이사장 / 펜트하우스 고문
탄트라 명상연구회 <仙한 사람> 회장
저서 <이혼했으면 성공하라>, <우리 색다르게 해볼까>, <그래도 나는 사랑을 믿는다>
http://blog.naver.com/arde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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