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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와 사랑의 감정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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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건 정말 실수였어.”

알고 지낸 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아직 서로에 대한 감정도 확인하지 않았는데 어느 날 잠에서 깨어보니 알몸으로 함께 누워있는 것이다. 그것은 술김일 수도 있고 성욕 때문일 수도 있다. 여행을 가서 분위기에 휩싸여 가깝지 않은 사람과 섹스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 머리는 멍해지고 간밤에 내가 무슨 짓을 한 걸까 하는 허탈감이 생길 수 있다. 그러면서도 옆에 있는 상대가 여전히 낯설게만 느껴진다. 이처럼 섹스라는 것이 꼭 사랑의 감정만으로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전혀 뜻하지 않은 순간에도 섹스는 번개처럼 행해질 수 있다.
 

사람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머릿속 한곳에 늘 이성을 그리워하면서 섹스에 대한 욕구를 안고 살아간다. 그것이 꼭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해도 어느 순간 성욕이라는 작은 불씨가 살아나면 본래 의지와 상관없이 낯선 상대와도 섹스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억제해왔던 성욕을 해결하겠다는 간절한 욕구가 그렇게 시키는 것도 아니다. 어떤 계기가 생기면 성욕과 관계없이 섹스를 하고 싶다는 충동이 생겨날 때가 있다.

사랑의 감정을 확인하지 않고 섹스를 했다면 단지 섹스만을 위해 한번 섹스를 했다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한번 섹스를 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만날 때마다 섹스를 하게 되고 그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여자가 있다. 그러면서 혹시 저 남자가 자기를 너무 가볍게 보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 아직 사랑의 감정이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섹스를 하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섹스와 사랑의 감정은 분명히 다른 것이다. 그런데도 여자는 섹스를 했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섹스를 했으니까 사랑하는 것이고 그 사람이 자신을 책임질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섹스가 사랑의 감정보다 절대 가치인 것처럼 보인다. 그것은 아마 지금까지 섹스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강요해온 가치관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물론 섹스가 두 사람을 친밀하게 만들 수는 있다. 그러나 섹스를 했다고 해서 이미 연인이 된 것처럼 행동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비록 섹스를 했다 하더라도 아직 자신의 감정을 모르겠다면 그때부터 사랑의 감정을 확인해보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사랑의 감정을 확인하지 않고 섹스를 했다면 그 섹스에는 사랑의 감정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미 섹스를 했다고 해서 만날 때마다 섹스를 하면서 그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면 결국 섹스를 하지 않으면 그 사랑은 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마치 옛날 여인처럼 섹스를 하고 나면 그 남자에게 자신의 운명을 맡겨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실수로 한번 섹스를 하더라도 아직 사랑의 감정이 확인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남자가 또다시 섹스를 요구해도 섹스를 받아줄 이유가 없다. 여자들은 남자가 섹스만을 위해 자기를 만나는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가지면서도 설마 섹스까지 했는데 저 남자가 나를 책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관계를 지속한다. 정말 저 남자와 미래를 함께 하기에 적합한 남자인지를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저 섹스를 했으니까 이것이 운명인가 보다 하는 생각으로 남자에게 질질 끌려 다니다가 결국 뒤늦게 남자가 섹스만을 위해 자신을 만났다는 사실을 알고 상처를 입게 되는 것이다.

비록 두 사람이 섹스로 시작을 했다 하더라도 사랑의 감정을 확인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렇다고 “나 사랑해?” 하고 상대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물으라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물어보면 대답은 뻔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감정이 어떤 것인지를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정말 저 사람을 사랑하는지 사랑을 한다면 왜 사랑을 하는지 그 사람과 미래를 함께 해도 좋은지 어느 누구에게 보여도 자랑스러운 상대인지 등을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자신의 사랑에 대한 확신이 먼저 서야 한다. 그런 다음 상대의 사랑이 확인되면 섹스만을 위한 섹스를 하지 않게 된다.

섹스는 서로 사랑하는 감정으로 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때의 섹스는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으로 둘만의 시간, 둘만의 공간에서 더 깊은 사랑의 대화를 나누게 된다. 그리고 이런 섹스는 자신을 살찌우고 삶을 윤택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섹스가 섹스 자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더 깊게 하고 그 사랑에 확신을 가지게 하는 행위로 바뀐다. 그런데 사랑의 감정을 확인하지 않고 섹스를 해놓고는 섹스를 했으니까 사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히려 상대에게 부담만 주게 된다. 사랑하는 사이에서는 섹스가 사랑의 한 표현이 되지만 섹스를 했으니까 반드시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결국 그 사랑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다. 실수가 진정한 사랑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더
부부관계연구소 이사장 / 펜트하우스 고문
탄트라 명상연구회 <仙한 사람> 회장
저서 <이혼했으면 성공하라>, <우리 색다르게 해볼까>, <그래도 나는 사랑을 믿는다>
http://blog.naver.com/arde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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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미 2014-10-01 17:28:35
완전 공감이네요. 상대방의 마음도 중요하지만, 내마음을 먼저 아는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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