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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오르가즘은 참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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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오래전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단순히 친구로만 지내며 허물없이 모든 고민을 털어놓던 남녀가 서로의 상처를 위로해주다가 애정이 싹터서 12년 만에 결혼한다는 내용이다.
 
영화에서 남자 주인공인 해리는 자신과 섹스를 한 여자들이 모두 성적으로 만족했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여자 주인공 샐리는 그 여자들이 진짜로 만족을 했는지, 거짓으로 오르가즘 흉내를 냈는지 어떻게 아느냐고 묻는다. 해리는 표정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샐리가 거짓으로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표정 연기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여자들이 거짓으로 오르가즘 흉내를 내는 이유는 남자의 기를 죽이지 않기 위한 것도 있지만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하면 여자로서 자존심이 상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거짓으로 오르가즘 흉내를 내는 것은 성생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르가즘 흉내를 내면 남자는 지금의 방법이 최선이라고 믿기 때문에 섹스 방법이 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여자는 평생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된다.
 
오히려 정직하게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오르가즘을 느끼는 것은 뜻밖에 쉽다. 여자는 자신의 외음부를 자극하는 것만으로도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도 오르가즘을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다고 말하는 여자가 있다면 자신의 외음부에 대해 신비감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자의 외음부는 생리적으로 외부에서 볼 때 숨겨져 있는 형태의 구조로 되어 있다. 그래서 아무런 도구도 없이 자신의 것을 보는 것은 어색하기만 하다. 게다가 부모로부터 자신은 물론이고 타인에게도 그곳을 보이거나 만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교육받아 왔다. 이런 잘못된 교육은 자신의 외음부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그곳을 자극하면 어떤 즐거움이 있는지 알지 못하게 만든다.
 
자기 생식기를 눈으로 보고 만지지 못하는 사람이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여자가 오르가즘을 느끼기 가장 쉬운 곳이 바로 클리토리스이기 때문이다.
 
치골 아래쪽 음순 윗부분 근처에 있는 음핵 귀두는 한 마디로 신경 다발이다. 나탈리 앤지니어는 ‘정확히 8천 개의 신경섬유가 모여 있는 다발’이라고 한다. ‘손가락 끝이나 입술, 혀를 비롯해 다른 어떤 부위보다 많은 신경 섬유가 이곳에 집중되어 있다. 남자의 페니스에 비하면 자그마치 두 배나 많은 숫자이다.’ 그래서 이곳을 자극하면 남자보다도 더 쉽게, 아니 최소한 남자만큼 쉽게 오르가즘을 느낄 수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여자의 아랫도리에 대한 이상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 <의상을 통해 본 역사>를 쓴 앤 홀랜더는 유럽 여성 패션의 역사를 논하면서 ‘분열된 괴물’이라는 말을 만들어냈다.
 
“여자에 대해 매우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는 사회 통념은, 몸이 끔찍하게 분할된 여성형 괴물인 ‘인어’의 이미지를 만들어낸 것과 일치한다. 여자의 모습을 한 인어의 상반신은 기분 좋은 안정감의 환상을 주지만 이것은 함정일 뿐이다. 그 아래 아름다운 치맛자락 속에 숨겨져 있는 하반신은 아름다운 다리 대신 비늘로 잔뜩 뒤덮여 바닷물 속에서 불결한 악취를 풍기고 있다.”
 
이런 사고방식은 여자의 외음부에 대해 보이면 안 되고 만지기에 불결하다는 인식을 심어준다. 자신이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냄새가 난다고 믿고 있는 외음부를 남자가 만지거나 보려고 하면 여자는 거부할 수밖에 없다. 물론 남자 중 일부는 아직도 여자의 아랫도리는 더럽고 추하고 냄새가 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을 만지거나 보려고 하지 않는다. 말로는 조심스럽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바로 그런 장소인 클리토리스를 자극만 해도 여자는 오르가즘을 쉽게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클리토리스만 만진다고 해서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고기도 먹어본 사람만이 먹을 수 있듯 오르가즘도 느껴본 사람만이 쉽게 느낄 수 있다. 클리토리스를 만지는 것을 죄악시하면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억지로 하게 되면 그곳을 자극해도 별 느낌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다행스럽게도 많은 여자는 우연히 자신의 클리토리스를 아무 생각 없이 만지다가 오르가즘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래서 전혀 경험이 없는 여자라도 지나친 죄책감만 없다면 연습을 통해서 완벽해질 수 있다. 여자 스스로 자위행위를 하든, 아니면 남자가 클리토리스를 애무를 해주면 약간의 시간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대부분 여자는 얼마든지 쉽게 오르가즘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런 간단한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평생을 살면서 오르가즘 한번 느껴보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이런 식의 오르가즘이 편법적인 것 같고 변태적인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삽입을 통한 오르가즘만이 정상적인 오르가즘이라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르가즘을 경험한 사람은 오르가즘을 전혀 경험하지 못한 사람보다 삽입을 통한 오르가즘도 더 쉽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더
부부관계연구소 이사장 / 펜트하우스 고문
탄트라 명상연구회 <仙한 사람> 회장
저서 <이혼했으면 성공하라>, <우리 색다르게 해볼까>, <그래도 나는 사랑을 믿는다>
http://blog.naver.com/arde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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