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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의 터널을 빠져나오니, ‘요도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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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유치원 요리 실습 때였다. 새하얀 밀가루 반죽을 손끝으로 쓸어내렸다. 표면에 손가락 자국이 남았고 지문에 반죽이 묻어났다. 양손을 펼쳐 밀가루 반죽을 꽉 움켜쥐었다. 반죽을 파고들며 차가운 감촉이 손가락을 감쌌다. 가득 쥐어진 반죽들이 손가락 사이 갈퀴를 꾹 눌렀다. 그 쾌감. 이걸로 충분하다. 쿠키는 아무래도 좋았다.
 
 
요도 플레이
 
요도 플레이(Urethral Play)는 요도에 손가락 같은 신체 부위나 플러그 등의 이물질을 삽입하는 플레이다. 국내에는 ‘요도에 지렁이 넣은 썰’ 같은 인터넷 괴담으로 그 악명만 떨치고 있지만, 외국에서는 이미 1937년부터 비뇨기과학계에 보고된 나름 유서 깊은 페티쉬다. 물론 우리나라에 떠도는 괴담처럼 학계에도 매우 드물게 물고기, 뱀, 돼지 음경 등을 삽입한 사례가 보고된 적이 있다. 지금도 외신에는 요도 플레이 중에 문제가 생겨 병원을 찾은 환자들의 이야기가 종종 보도된다.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감염 위험이 크고 심한 경우 결석, 누공 형성, 패혈증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금단의 성 취향처럼 치부됐지만, 요도 플레이는 최근 안전을 고려한 전용 제품까지 판매할 정도로 하나의 플레이로 인정받고 있다. 아직 국내에는 구체적으로 소개되지 않아 안전하지 않은 플레이가 종종 이뤄진다. 국내 포털 사이트에 ‘요도 이물질’만 검색해도 플레이 중에 문제가 생겨 질문하는 이들을 볼 수 있다.
 
밀가루 반죽에 손을 휘젓고서야 그 느낌을 알 수 있듯, 요도 플레이 역시 기구를 보면 금세 감이 잡힌다. 요도 자위 기구는 ‘사운드’(Urethral Sound)와 ‘플러그’(Urethral Plug)로 나뉜다. 사운드는 일종의 마사지 도구로, 곡선의 막대나 부드러운 실리콘 끈처럼 생겼다. 종류가 다양해 끈 모양 사운드는 유아용 젖꼭지 재질로 만들어 인체에 무해하다는 광고 문구까지 종종 볼 수 있다. 플러그는 항문용 플러그처럼 마사지보다는 삽입을 위해 만들어진 도구로 사운드보다 딱딱하다. 끝에 보석을 달거나 LED를 넣어, 삽입한 뒤에 시각적인 자극을 높인 제품도 있다.
 
1. 매력 포인트
 
요도 플레이를 하는 이들이나 기구를 사용했던 후기를 보면, 요도 내부를 부드럽게 스치는 촉감이야말로 이제껏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드라이 오르가즘’이라는 평이 대부분이다. 요도를 가득 채우는 느낌도 요도 플레이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 감각을 넘어 심리적인 면에서는 자극 자체보다도 일탈적 행위가 흥분을 더했다는 평도 많다. 쉽게 말해, ‘정말로’ 요도 안에 무언가를 삽입했다는 짜릿함, 원색의 사운드가 요도 밖으로 늘어진 모습, 입구에 보석처럼 박힌 플러그 등이 심리적·시각적으로 자극한다는 뜻이다.
 
요도 플레이에 관심이 있거나 이미 시작한 이들을 위해, 인터넷에 올라온 몇 가지 안전수칙을 모아 리스트로 만들었다.
 
2. 요도 플레이 안전수칙
 
1) 전용 도구를 사용하자. 전용 도구가 아닐수록 요도 내에 상처를 입힐 가능성*이 크고, 특히 면봉처럼 짧은 도구를 사용할 경우 플레이 중 도구를 놓쳐 요도에 박힌 이물질을 빼기 위해 병원을 찾아야 할 수도 있다.
* 비뇨기과 의사들의 칼럼을 보면 전선이나 면봉으로 플레이를 한 이들도 있다. ‘대한비뇨기과학회지’에는 바늘, 신문지, 눈썹연필, 고무관 등으로 플레이를 하다가 외상을 입고 병원을 찾은 사례가 보고됐다.
 
2) 플레이를 처음 하는 사람은 가장 얇은 치수에서 한 치수 더 큰 도구로 시작한다. 너무 얇은 도구는 요도 안에 상처를 낼 수도 있어 요도 플레이에 익숙해졌을 때 사용한다. 지나치게 두꺼운 도구도 파열의 우려가 있으니 피한다.
 
3) 위생에 철저해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손을 꼭 씻고, 도구는 끓는 물에 넣는 등 철저히 소독해야 한다. 고온에 소독한 도구는 화상 방지를 위해 식힌 뒤 사용한다.
 
4) 글리세린이 없는 윤활유를 사용한다. 요로 감염증 (Urinary Tract Infection)을 유발할 수도 있다.
 
5) 도구에 윤활유를 바른다. 요도에 닿을 부분 전체에 충분히 발라야 마찰 상처로 인한 감염을 방지할 수 있다.
 
6) 플러그나 사운드는 천천히 넣는다. 이제 처음 느껴보는 감각을 즐긴다.
 
7) 지나친 압박감이나 고통이 느껴지면 바로 중단한다.
 
8) 플레이가 끝나고 처음 소변을 볼 때 요도 안이 약간 따가울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금방 사라지는 증상이지만, 지속될 경우 병원을 찾는다.
 
9) 깨끗한 속옷으로 갈아입고, 플레이가 끝난 도구는 소독해서 보관한다.
 
10) 유튜브에 'Urethral Sound', 'Urethral Plug' 등을 치면 사용법을 알려주는 영상이 많으니 참고하자. 뭐든지 가장 정확한 건 의사에게 문의하는 것.
 
 
여자는 괜찮다고? : 비뚤어진 욕망과 오해가 잉태한 혐오
 
‘이제 저도 알 나이가 됐습니다. 사람 사이의 갈등은 대부분 악의보다 오해가 만든다는 것을.’

-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중
 
요도 플레이에 대한 정보를 찾다 보면 여성의 요도 직경이 넓어 비교적 무리가 적다는 이야기들을 볼 수 있다. 단적인 예로 ‘나무위키’에 게재된 ‘요도’라는 항목에 이런 이야기가 써있다.
 
‘다만 남성의 경우 남성기가 급소임과 동시에 성적으로 중요한 기관이자 온갖 신경이 모여있고 그 구조상 확장에 한계와 고통이 수반되지만 여성의 경우 요도에 그리 많은 신경이 분포하지 않으며 몸속으로 매몰된 형태이므로 이물질을 삽입한다든가 하는 경우에도 큰 고통이 없고 비교적 크게 확장된다. 그래도 함부로 시도하진 말자. 자칫 잘못하다간 찌이익...’
 
일반적으로 여성의 요도가 남성보다 넓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넓다고 해봐야 남성의 요도 넓이는 평균 3~4mm인 반면 여성의 요도 넓이는 6~8mm정도로 고작 2~3mm 차이가 난다. 요도의 직경은 개인차가 있을 뿐만 아니라, 애초에 항문처럼 늘어나는 근육이 아니어서 주의가 필요한 것은 남성이나 여성이나 마찬가지다. 오히려 여성의 요도 길이는 4cm로, 16~18cm에 달하는 남성의 요도보다 훨씬 짧아 이물질 삽입으로 인한 감염 시 방광 혹은 신장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커 보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단순히 직경이 조금 넓다는 이유로, 여성은 요도 플레이에서 위험성이 낮다고 오해해선 안 된다. 직접 요도 플레이를 하는 여성의 건강이 위협받는 것은 물론, 파트너가 여성에게 요도 플레이를 강요하는 데에 정당화의 도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앞서 소개한 ‘대한비뇨기과학회지’에 실렸던 ‘성행위 중 사용된 기구에 의해 발생한 요도 및 방광 내 이물’에는 남편이 아내의 요도에 성행위 중 고무관을 삽입한 뒤, 배뇨통과 치골상부 동통이 지속돼 내원한 여성의 사례가 실렸다. 요도 플레이는 타인에 의해 이뤄지기도 한다. 여전히 ‘부탁’이라는 완곡한 표현으로 성행위의 부드러운 ‘강요’가 이뤄지는 지금, 사실에 대한 잘못된 분석으로 인권 침해를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요도플은?
 
여느 페티쉬가 그렇듯, 요도 플레이 역시 발생 원인이 몹시 궁금한 이들이 많으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존의 분석은 학설에 불과해 전적으로 의존해 원인을 밝히기 어렵다. 게다가 성 취향에서만큼은, 원인이 곧 금지의 정당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그 답을 섣불리 말하기 더 어렵다.
 
학계에서는 여성들이 자신의 성기를 처음 인식했을 때 질과 착각하거나 호기심으로 자위를 하면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남성들은 자위에 대한 왕성한 욕구와 호기심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다양한 연령대에 걸쳐 나타나는 현상인 만큼, 이들의 공통점을 밝힐만한 구체적인 원인으로 꼽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 이를 취향 혹은 취미로서 존중해야 할 지의 문제는 페티쉬를 정신병리학과 정신분석학(사회·문화 현상)으로 분석하는 두 주류 학파에 따라 찬반이 나뉜다.
* 조대성, 김세중, 최종보, <성행위 중 사용된 기구에 의해 발생한 요도 및 방광 내 이물>, ‘대한비뇨기과학회지’ (2003)
 
원인을 밝히기 어려워 처우 역시 답하기 어려운 ‘요도 플레이’에 대해 조심스럽게 내리고 싶은 결론은, 타인의 권익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개인의 행복과 연관된 성 취향은 전적으로 존중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사회의 역할은 그 취향을 향유하는 이들이 미래에 건강상의 해를 입지 않도록 안전 수칙을 제공하고, 더 나아가 그 해와 현실의 행복을 비교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와 사유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치원 반 아이들이 모두 웃고 뛰어다니며 장난을 칠 때, 혼자 믹싱볼 안에 손을 뻗었던 유치원생 시절로부터 십여 년이 지났을 때 영화 ‘아멜리에’를 봤다. 주인공 아멜리에는 콩이 든 자루 안에 손을 넣는 걸 좋아했다. 온몸의 긴장이 풀리며 손끝에서 타고 오르는 행복을 느낄 때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누군가는 한심하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딱히 지어진 이름도 없는 감각이니까. 하지만 그게 중요할까. 저걸로 행복할 수 있다면 충분하지 않을 까. 언젠가 욕조에 콩을 가득 담아 그 안에 발을 넣고 섹스를 한다면 어떨까. 콩더미 위로 주륵 떨어질 정액은, 주저앉는 순간 다리 사이로 파고 들 차가운 알알들의 감촉은.
 
+ EE의 ‘Curiosity Kills’를 들으며 썼습니다.
아프로라마
철학과 섹스하기를 좋아합니다.
J D. 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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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미스 2017-10-22 19:46:40
도전!!!!
유후후h 2017-09-03 21:21:05
정말 글을 잘 쓰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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