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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토리_Article > BDSM/페티쉬
시작은 언제나 사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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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BDSM요소를 포함하고 있어, 이해도가 낮은 사람에게는 거부감 혹은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신중히 읽기를 권장합니다. 또한, 폭력과 BDSM의 경계를 모호하게 생각하는 분들은 살며시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실제 BDSM은 반드시 상호 협의와 신뢰, 안전을 바탕으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영화 [시크리터리]

발단이 뭐였을까, 남은 버섯전골이나 도미노피자? 아님 데낄라 몇 잔이었을까. 미주알고주알, 쓰는 글마다 남자친구에게 컨펌을 받는 스타일은 아니다. 오래 전에 썼던 글을 자랑 삼아 보여준 것이 발단이었을지도 모르지. 

“그래서 100점 만점에 몇 점이야?” 

하던 내 물음에 그는 파자마 위로 우뚝 솟은 자지를 내게 들이댔다. 아마 82점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그럼 나머지 18점은 어떻게 채워야 하느냐는 물음에는 아직 답하지 않았다. 

술상이라 하기에도 부끄러운 식탁을 대강 정리하고 난 우리는 약속이나 한 듯 담배를 피우러 나갔고, 그 몰래 브래지어를 푼 나는 그의 손을 내 섶으로 가져다 댔다. 그의 손은 청진기가 되어 나의 심장소리를 더욱 선명히 들으려는 듯. “남들이 봐도 좋은 거야?” 하며 티셔츠를 위로 들춰 꼼꼼히 진찰하였다. 심지어는 쪽쪽 빨기까지 했고 잠시 넋을 잃고 신음을 흘리던 나는 걸치고 간 바람막이에 담배빵을 낼 뻔했다. 

ㅡ부끄러운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우리 사이의 대부분의 섹스는 내가 시작을 한다. ‘시작을 한다’라니, 그러니까 섹스시그널은 내가 주는 편이다. 누가 보나 어떻게 보나 성욕은 내가 월등하다ㅡ 술과 담배로부터 오는 몽롱함과 나른함에 취해 잠시 널브러져있었더니 잔뜩 개구진 표정을 하고는 내 위로 올라타는 그의 모습이 반갑고 야릇하여 보지가 아릿아릿했다. 조금 느끼다가 퍼뜩, 샤워한지 서너 시간 정도 흐른 사실이 떠올라, 

“으응, 나 씻고 올래요.” 

아양을 부렸는데 그게 그를 자극한 건지 눈을 희번득거리며 내 양 손을 머리 위로 단단히 고정하더라. 그 날은 침대에 구속구를 설치하지 않은 날이어서 그의 손이 구속구였다. 

“가만 있어.” 

평소 목소리가 낮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이렇게 깔며 무게 잡을 때의 섹시함은 언제쯤에나 잦아들까. 콩깍지가 벗겨질 기미 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 섹시한 목소리에 흥분한 나머지 키스가 하고파 목과 배에 잔뜩 힘을 주며 용을 썼는데 그는 내가 가소로운지 입꼬리를 샐룩거린다. 그리면서도 내가 원하는 키스를 해주지 않는다. 소리 없이 가벼이 인중에 스치듯, 턱에 닿을 듯. 그가 나에게 해주는 보상이다. 

잔뜩 안달나, 그의 입술을 더욱 갈구했더니 외려 혼쭐이 나버렸다.

“어허.”

집중을 하거나 심술이 나거나 하면 나는 줄곧 입술이 오물거린다는 사실을 그로 하여금 알게됐는데, 그 날도 여지 없이 “자꾸 움찔거리네.” 했다. 그가 주어 없이 서술한 그것이 구순이었는지 음순이었는지는 모르겠다. 

나는 귀가 민감하다. 상대음감도 가지고 있고 보통의 사람들이 듣지 못하는 음역대도 가끔 듣는다.(두각을 나타냈던 게 매우 어렸을 때인지라 부모님은 내가 당연히 음대에 진학할 줄 알았다고 했다.) 일상생활중 간혹, 내 머리칼이 귓구멍을 근처를 간질이면 소스라치게 놀라 얼굴을 찡그리기도 하며, 당연히 예상했겠지만 귀 역시 큰 성감대 중 하나이다.

그가 그것을 놓칠 리가 없다. 촉촉하고 힘있는 그의 혀끝은 이미 내 귓볼을 간질이고 있었다. 서운치 않게 그 주변도 넉넉히 애무해준다. 가령 귀 뒤 옴쏙 파인 곳이랄지 귓바퀴랄지. 손목은 아직도 결박되어 온몸에 오소소 소름이 돋아난다. 

“주인님, 저 젖었어요.” 

못 들은 걸까, 아랑곳 않고 그는 제 할 일을 할 뿐이었다. 다만 귀가 아닌 흉부로 공략점을 옮긴 것이 차이점. 평소였다면 금세 유두와 유륜을 핥았을 텐데, 그 두 곳만을 쏙 피하여 흉부에서 세번째로 예민하면서도 첫번째로 밝은 피부(그러니까 젖꼭지 주변)만을 약올리듯 맴돌았다. 그러다가 그가, 

“얼마나 젖었는지 보여줘.” 

하길래 나는 곧장 왼손을 속옷 안으로 넣었다가 뺐고 날달걀 흰자 같은 그것이 중지와 약지 사이로 늘어나다가 떨어졌다. 흡족스럽게 바라보던 그는 내 손가락을 감질나게 핥다가, 이 사이에 넣고 갉아대다가, 잘근잘근 씹었다. 손가락이 아니라 자지였다면 난 곧바로 사정했을 것이다. 그게 더 자극적이고 달았고 마음을 조급하게 했다. 지금 박히지 않으면 미칠 것 같았다. 

“하아, 주인님, 주인님...” 

끙끙대며 똥 마려운 강아지 상을 한 내 얼굴을 보더니 그는 ‘그래?’ 하는 눈빛을 하길래 드디어 내가 원하는 보상을 주시려나보다 했다. 내가 입고 있던 티셔츠와 조거팬츠, 팬티를 차례로 벗기던 그는 아니나 다를까 팔꿈치에서부터 올라와 겨드랑이에 코를 파묻고 힘껏 들이쉬기 시작했다. 그의 거칠고 커다란 숨소리가 날 격앙시켰다. 

“저 정말 박히고 싶어요, 주인님 자지 먹고 싶어요.” 

그는 내 옆구리를 잡고 뒤집어, 돌아눕게 했다. 그도 나도 좋아하는 prone bone체위로 시작하려나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꽤 많이 길어버린 내 머리칼을 한 데로 치우더니 목덜미부터 살금살금 핥아내려갔다. 온몸이 사시나무 혹은 활어처럼 벌벌 떨렸고 팔딱거렸다.

“봐봐, 온몸으로 느끼네? 박아줄 필요가 없겠네.” 

그의 혀는 한 자루의 붓이 되어 어깨, 등허리 할 것 없이 이곳 저곳에 발자취를 남기는 중이었다. 내 등짝이 대동여지도가 되는 찰나였다. 그는 나의 고산자 김정호(古山子 金正浩)였다. 

“내 앞에서 자위해봐.” 

나의 김정호는 곧 내 옆구리 부근에서 흡사 고대 벽화 같은 것에 새겨진 클레오파트라처럼 관자놀이를 괴고 누워 아주 시건방진 표정으로 날 바라봤다. 충분하게 젖은 곳에 손가락을 넣고 헤집으니 찌걱거리는 소리가 자연히 흘러나왔다. 그 소리에 그는 날 놀려댔고, 그의 말에 흥분은 고조되어 손놀림 역시 빨라졌다. 그러다가 아, 아, 아- 오르가즘 직전에서 그는 날 멈추게 했고 흥건하게 물이 흐르는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비로소 탄식이 뿜어져나오는 순간이었다. 원하던 그것을 가랑이 사이로 거머쥔 나는 환희에 찬 기쁨을 토해냈다. 그 역시 기다렸다는 듯 그리웠다는 듯 나를 만끽했겠지. 예열이 잔뜩 된 나의 속은 바짝 부풀어있었고 그 역시 빵빵한 압력을 느꼈으리라. 

“아으, 좁은 거 봐.” 

실제로 무언가를 보라고 했던 말은 아니니 그 말은 내게 칭찬이다. 그가 계속해서 던져주는 칭찬과 상에 정신이 아득해져 잠시 눈을 떴는데 정말 눈 앞이 희뿌얬다. 술과 담배에 취한 건지, 섹스나 밤에 취한 건지, 혹은 무언가에 홀린 건지는 잘 모르겠다. 눈을 두어 번 소처럼 끔뻑거리다가 한껏 굵고 단단해진 그의 자지에 다시 정신을 차리지 못하였다. 

질벽을 가득하게 긁어내리는 그 희뿌연 아득함에 눈 까뒤집어놓고 실컷 느끼느라 이후의 일은 자세히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섹스 말미에 아랫도리에서 폭죽이 터짐을 느꼈을 뿐이다. 

늘 그랬듯 그와의 섹스는 언제나 특별하다. 누군가가 한 말처럼 사소함은 사소함과 응집되어 특별함을 자아낸다. 사소한 나, 사소한 그, 특별한 우리.


글쓴이 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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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홀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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