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최근에 여성이 섹스 중에 내는 소리는 정말 흥분되고 절정에 올라서가 아니라 그저 남성을 위한 연기에 불과하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이게 사실인가요? 만약 그렇다면 섹스를 할때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죠? 특히 새로운 상대와 할 때 말이에요.
 
A.
 
여성의 신음 소리는 남자들에겐 오래된 수수께끼입니다. 그런데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없다는 것에 대해 그렇게까지 관심을 갖는 건 많은 여성이 거짓된 탄성을 지르고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아요. 섹스 중 터져 나오는 신음은 강렬한 쾌감에 대한 원초적이고 자발적인 반응일 수도 있습니다. 누구나 이 소리가 진짜인지 알고 싶어하지만, 먼저 이것부터 생각해보죠. 여성들은 왜 굳이 거짓 신음을 낼까요?
 
영국에서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서 여성들이 말하기를 그들이 섹스 중 가장 목소리를 높일 때—“아아.” “더!” 혹은 “좋아!”라고 소리칠 때—는 상대 남자가 오르가즘에 가까워졌을 때라고 합니다. 게다가 오르가즘을 경험했다는 대부분의 여성은 그 시점을 신음을 낼 때가 아니라, 전희 직후라고 꼽습니다. 
 
“가짜 신음을 낸 비율이 얼마나 됩니까?”라고 물었을 때 설문에 참여한 71명의 여성들 중 80%가 반 이상의 비율로 가짜 신음을 낸다고 대답했습니다. 왜냐고요? 주된 이유는 남자가 서둘러 사정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자신들은 이미 아프거나 지루해졌든지 아니면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요.
 
한편 많은 여성들이 삽입 전 입이나 손으로 애무를 받을 때 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메시지는, 자신이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상대 여성에게 '그녀를 절정에 이르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것입니다. 그녀의 “아아”나 “음”을 해독하려 드는 대신에요. 그녀가 내는 소리가 당신을 위해서 내는 것인가는 그다지 걱정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
 
생각해 보세요. 친구가 웃긴 얘기를 했을 때, 정말 웃음이 터져 나올 만큼 웃기지는 않지만 웃어주실 때가 많지않나요? 진심으로 웃기지 않더라도 상대의 노력이 고마워서 웃어주는 것 말이에요. 그렇게 반응했을 때 본인도 더 즐겁다고 느끼잖아요. 말하자면 가짜 웃음이긴 하지만 거짓말은 아니죠.
 
섹스 중 소리를 내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생각하시면 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섹스가 더 섹시하게 느껴지도록 해주는 동시에 정말 사려 깊은 행동처럼 느껴지지 않나요? “오, 자기야, 바로 그거야!”가 “이제 끝나가지?”보다 훨씬 친절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