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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라빠르망 - 그의 사랑을 얻을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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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화 <라빠르망>은 짝사랑하는 남자에게 자신을 보여주기 위한 어느 한 여인의 처절한 몸부림에 관한 영화이다. - 워낙에 유명한 영화고, 최근에 리메이크 까지 되었으니 줄거리는 각설 - 리자와 막스가 계속 어긋나기만 하는 것도 신비한 마술이나 우연에 의한 것이 아니라, 이 둘을 만나지 못하게 하려는 앨리스(로만느 보링거)의 발버둥에 채여 그런 것이다.


영화 [라빠르망]의 앨리스

앨리스가 막스와의 만남을 만들어내기 위해 써 먹은 수법은 가지가지이다. 가장 기본 적인 것은 바로 두 연인의 의사소통을 가로막는 것. 리자가 막스에게 전해달라고 앨리스에게 부탁한 편지가 막스에게 제대로 전달되었을 리 없다. 그리고는 막스의 친구인 루시엔과 사귀며 막스에 대한 정보를 캐냄과 동시에 지친 심신을 위로받기까지 한다. 그러다 상황이 점점 급박해 지니, 남자친구 루시엔에게 막스의 안부를 대놓고 물어보질 않나, 막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자신이 출연하는 연극의 판을 깨버리질 않나 아주 갈수록 가관이다. <라빠르망>을 본 사람이라면 이쯤에서 '저 미친년...' 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을 것이다. 


결국 루시엔과 앨리스와 막스가 한 자리에서 만남으로써 앨리스의 정체가 까발려진다. 이 때 우리의 뒷통수를 날리는 그녀의 한마디. '너무 사랑할 때 남에게 상처 주는 것도 모르는 법이죠'. 그렇다. 바로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는 앨리스를 미워하지 못하고, 막스도 결국 앨리스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그녀를 받아들이기로 하는 것이다. 그런데 얼씨구, 막스가 제 발로 찾아오는데도 앨리스는 막스를 떠난다. 누구는 복에 겨워 똥을 싼다하지만, 앨리스와 비슷한 상황을 겪은 나는 그녀의 마음이 백 번 이해가 간다. 

문득, 세상 참 좋아졌다고 느낀 것이 앨리스가 공중전화 붙잡고, 차 타고 도망가는 등 생 쇼를 할 때 나는 책상에 앉아 키보드 몇 개 두드리는 것으로 이 모든 것을 대신했다는 것이다. 인터넷 만세. 어쨌든 내가 마음에 두고 있던 그 사람은 일을 하다가 알게 된 거래처의 직원으로, 나와는 그저 안면 트고 인사나 하며 가끔 실없는 농담이나 주고받는 사이였다. 곱상한 외모로 업계의 여자들에게서 제법 인기를 얻고 있던 그는 6년 된 여자친구가 있는 프리섹스 주의자였다. 어쨌든 그는 6년 동안 잘 묵은 묵은지 같은 여자친구와, 무수한 여자들의 애정공세라는 2중, 3중 철벽수비에 가려진 멀고 멀기만 한 골대였다. 

그러던 어느 날 수비를 뚫고 그에게 진격할 돌파구가 보였다. 너무 오래 묵어 딱정이처럼 달라붙어 있을 것 같았던 여자친구와 그가 헤어졌다는 것이다! 게다가 여자친구와 헤어진 외로움에 가을까지 타는 마음을 달래줄 섹스 파트너를 찾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되었다. 에헤라디어! 그래서 나보다는 그와 더욱 돈독한 우정관계를 가지고 있는 우리 회사의 선배에게 부탁했다. 내가 그에게 마음이 있으니, 그가 누굴 소개시켜 달라 한다면 나를 적극 추천하라고. 

나의 선배와 그의 대화는 대개 메신저로 이루어졌다. 그 선배는 나와 대화하는 창, 그와 대화하는 창 두개를 동시에 띄워놓고, 그가 하는 말을 그대로 복사해 나에게 보내 주었다. 그러면 나는 그에 맞는 적절한 대답의 멘트를 날렸다. 나의 멘트는 그 선배의 말로 해석되어 그에게 전달되었다. 결론적으로 그는 나와 대화한 셈이다. 어쨌든 그리하여, 드디어 그와 나는 술자리에서 1:1대면을 하게 되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제스추어와 '그런데 어떻게 저와 연락이 되었을까요?' 하는 가증스러운 질문은 기본. 그를 좋아하는 마음은 완전히 뒤로 감춘 채, 기꺼이 당신의 섹스 파트너가 되어 즐겨줄 수 있다는 태도까지. 

그렇게 그와의 첫날밤(?)을 치른 뒤 우리는 평소에 전혀 연락이 없다가도 어느 날 문득 전화를 걸어 시시껄렁한 농담과 함께 뜨거운 밤을 보낼 수 있는, 말로만 듣던 Fuck Buddy가 되었다. 그는 여전히 내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모르고, 나는 가끔씩 그가 너무 보고 싶지만 행여나 먼저 연락하면 내 마음이 들킬까봐 문자조차 못 남기는 맹꽁이가 되었다. 그에게 접근하는 듯한 여자가 보이면 눈에 쌍심지를 켜고 주시하였으며, 나에게 접근하는 남자가 있어도 얼씨구 하고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지도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결론은, 힘들다는 것이다. 지금도 그와 연락을 계속 하고 아주 가끔씩 우리 집으로 놀러오기도 하지만, 오로지 섹스와 우정만 목적으로 하는 관계를 지속시키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가장 힘든 것은, 섹스와 우정 이상의 선을 넘지 않기 위해 나에게 선을 긋고 있는 그의 행동을 볼 때이다. 그 때문에 그가 한 작은 장난에 괜히 시비를 걸어 화를 내보기도 하고, 다시는 그를 만나지 않겠다 하루에 열두 번도 다짐하지만, 결국 남는 건 그의 전화 앞에 무너지는 나약한 내 모습을 자책하는 것뿐이다. 

혹 지금 누군가를 좋아하고, 그와의 인연을 엮기 위해 머리 굴리고 있는 여인이 있다면 꼭 명심하시라. 솔직히 그와의 만남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매우 재미있다. 만남이 성사되고 친해지는 것 까지도 좋다. 하지만 그 뒤에 따르는 잉여 감정의 처리는 매우 힘들다. 특히 당신이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라면 더더욱. 하루에도 수십 번씩 내가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고, 혹여나 그에게 매달리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하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전혀 의도하지 않은 행동이나 말들이 튀어나오기 일쑤다. 

결국 그와의 관계를 청산하려고 하지만, 막상 청산을 하려고 해도 '우리 그만 헤어져!'라고 말 할 명분이 없다. 그와 당신은 사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의 마음은 어디 사귀기만 했겠나, 이 쯤 되면 혼자만의 상상 속에서는 결혼도 하고 애도 둘쯤은 낳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런 당신의 마음은 전혀 모르는 백지장과 같은 상태라는 것을 알아두자. 

이렇게 마음고생 해가면서 억지로 엮게 된 만남에서 그가 당신의 매력을 알아주고, 자연스레 당신과 사랑에 빠진다면 그것이야 말로 완벽한 시나리오이다. 완벽한 시나리오가 되려면 그는 당신이 이 만남을 주도하고, 꾸며왔다는 것을 죽을 때까지 몰라야 한다. 앨리스처럼 그에게 이러한 사실이 알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면, 결론은 두 가지이다. 남자가 배신감을 가지고 당신을 떠나가던지, 당신의 간절한 마음에 감동받아 당신에게 온 그를 내발로 떠나든지. 그렇게 간절히 원하던 사람이 내 것이 되었는데 왜 떠나냐는 사람에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동정 받는 것 보다 더 끔찍한 일이 어디 있느냐 말해주고 싶다. 앨리스가 막스를 떠난 건 동정으로 느껴지는 그의 사랑 앞에서 마지막 자존심만은 간직하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남로당
대략 2001년 무렵 딴지일보에서 본의 아니게(?) 잉태.출산된 남녀불꽃로동당
http://burur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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