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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즈비언의 첫 남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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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첫 만남
 
빌딩과 아스팔트 거리 곳곳에 습기를 머금은 더위가 온몸을 감싸고 있던 6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신규 프로젝트를 시작하기에 앞서 외부 팀원들과 만나기 위해 번화가의 한 커피숍에 앉아 더위의 찝찝함을 씻어내며 새로운 팀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곧 다가올 여름날의 따가운 열기를 의식하듯 주문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잘록한 손잡이 부위에 맺힌 물방울은 하나 둘 흘러내려 거칠어진 내 손을 적시고 있었다.
 
속속 도착한 팀원들은 새로울 것이 없었다. 이미 알던 동기, 후배들이었다. 약속 장소에 한 명, 두 명 도착할 때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악수를 청하며 정형화된 웃음을 보이곤 했다. 어떻게 지냈느냐, 일은 잘 되느냐 등등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몹시도 궁금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무미건조한 질문들을 아무렇지 않다는 듯 쏟아냈다. 신규 프로젝트라고 해도 이미 일상화된 업무의 연장선이었다. 이런 쓸모없는 행위라도 하지 않으면 습기와 더위로 가득한 거리를 뚫고 이 자리까지 나와 있을 이유가 우리에겐 없었다.
 
남자 셋에 여자 한 명. 선후배라고 해도 나이차는 고작 1~2년이었다. 흔히 말하듯 사회 나이로 이야기하자면 모두 동기나 동갑내기 친구와 같았다. 의례적인 인사치레가 지나고 농담을 주고 받고 있었지만, 아직 오기로 한 한 명은 도착하지 않았다. 마지막 팀원은 이 자리에 있는 누구도 알지 못한 사람이었다. 처음 만나는 사람이었기에 팀의 맏형 격이었던 나는 그가 누구일지 매우 궁금했다.
 
일상적 대화가 끝나가자 제각각 핸드폰을 들여다보거나 음료의 얼음을 오도독 씹고 있을 때였다. 카페의 문이 열리고 거리의 더운 공기와 초여름 조금은 따가운 햇살이 함께 들이닥쳤다. 문이 닫히고 그곳에 J가 있었다. J는 포니테일로 동그랗게 머리를 쓸어 올리고 옅은 아이보리 색상의 하늘거리는 블라우스, 그리고 조금 짧게 느껴지는 검은색 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우리가 앉아 있는 테이블로 J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또각또각 하이힐의 굽 소리가 내 귓속으로 빨려 들어왔다. 체구는 작았지만 곧게 뻗는 하얀 다리와 달라붙는 스커트 허리밴드 때문인지 J의 골반과 허리라인이 도드라져 보였다. 머리를 쓸어 올린 하얀 목덜미 위로 흩날리던 갈색 빛의 머리칼을 보며 난 키스를 하고 싶다는 충동이 일었다.
 
J와의 첫 만남은 그랬다. J를 본 순간 나는 그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 그녀의 가는 허리를 감싸 앉고 싶었다. 농도 짙은 키스를 퍼부으며 당장이라도 J의 블라우스를 벗겨내어 젖가슴을 움켜잡고 검은 스커트 속에 감춰진 속살 속으로 아무도 모르게 요동치고 있던 나의 그것을 집어넣고 싶었다. 솔로 3년 차로 접어들고 있었던 나에겐 너무나도 참기 힘든 감정이었다. 


레즈비언의 첫 남자 2 
http://goo.gl/2LuwVu
copy&lie
모방, 그리고 거짓 속의 진실게임
copyl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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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사랑미야 2017-04-12 10:28:27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니모모 2015-02-28 00:15:53
우와..묘사랑 표현력짱짱! 다음편 기대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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