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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아시아-오세아니아 세계 성학술대회 참관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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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성적욕망
 
오후 첫 세션은 장애인들에 대한 성적인 화제에 대해 다루었다.
 
4명의 연사 모두 장애인의 성과 성 재활 프로그램에 대해 강연을 했다. 신체적 장애인이든 지적 장애인이든 그들 역시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욕구가 있고 그러한 욕구를 충족시킬 권리가 있다. 그들 역시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동등한 기본권을 보장받을 수 있으며 누구든 자신의 몸에 대한 신체 결정권이 있다. 이를 기본 전제로 그들을 인식해야하고 바라봐야한다. 하지만 이 나라는 모든 것이 비장애인 기준이고 장애인들을 위한 그 어떤 것도 부족한 상황이다. 우리가 의무교육을 받으면서 인권과 인간이면 마땅히 누구나 누려야 할 기본권에 대해서 얼마나 배웠는가? 그것조차 개념이 희박한데 장애인에 대한 교육과 인식은 전무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된다.
 
 
성권리와 장애여성의 성이슈
 
장애인의 성적 욕구는 무시되거나 이용당하고 있으며 지적장애여성의 경우 성범죄에 자주 노출되는 것이 현실이다. 장애인들에 대한 잘못된 인식, 희박한 인권의 정립, 성교육의 부재등 이 모든 것들이 이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해외의 국가에 비해 비교를 하는 것조차 부끄러운 것이 우리네의 현실이다. 그런 와중에도 국립재활원을 선두로 장애인의 기본 욕구와 인권, 권리를 대변하고 일으켜주며 올바른 인식을 퍼트리려는 노력에 기쁨과 찬사를 보내었다.
 
 
여성 성기능장애와 불임
 
여성 성기능 장애에 대한 개선의 노력은 오랜 기간 계속되어왔다.
 
남성과 다르게 여성의 경우에는 좀 더 정신적인 문제를 개선해야하는 상황이 더 많다는 것이 통솔이었다. 물론, 이번 성학회의 오전 강연들을 미루어 봐서라도 남성의 성기능장애 역시 정신/심리적인 문제가 상당히 큰 비율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말이다. 각설하고, 여성의 성기능 장애 문제 중 기질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혈류 및 윤활 문제는 남성들과 동일한 PDE5저해제를 사용하면 된다. 성교통 등의 신경적인 문제는 ospemifine등의 약물을 처방하게 된다. 이와 동시에 정신적 문제 역시 같이 해결을 하기 위해 5HT 작용제인 filbanserin등의 항우울제를 같이 사용하게 된다. 최근에 FDA부분 통과 심사를 받은 여성용 비아그라라 불리는 제제도 역시 항우울제를 기초 골격으로 하고 있다.
 
 
완경 이후 여성의 섹스와 성기능
 
본 아시아-오세아니아 세계성학회의 회장이신 리델만 박사의 강연은 앞선 주제와 이어서 완경(폐경) 이후의 여성들의 성에 대해 다루고 있다. 결국 급작스런 호르몬 변화에 대해 대응하는 방법이 중요한데 이것 역시 완경 이전과 같이 완경 이후에도 상호 소통에 기반한 정기적인 섹스파트너의 존재 유무가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결론을 짓고 있다. 나이가 들고 완경이 지났다고 섹스를 못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노인 인구에서도 활발한 파트너쉽과 성적 교류가 일어날 수 있는 기반 환경과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의 성기능 유지와 강화에 있어서 가장 손쉬운 방법은 주기적이고 충분한 자위이다.
 
 
여성의 자위
 
싱가폴 출신의 아다이칸 교수가 말하는 여성 자위의 특성과 장점들은 더 널리 여성들의 자위를 장려하고 지지하는 것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로서 충분했다. 자위는 절대로 부끄럽거나 어른스럽지 못한 행위가 아니며 도리어 자연스럽고 파트너와의 관계와는 별도로 추구해야하는 행위이다. 자위를 통한 긴장의 이완과 성감의 증진, 자신의 신체에 대한 깨달음은 말할 것도 없고 상대방을 신경쓸 필요가 없는, 오로지 나만을 위한 매우 개인적인 즐거움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이 여성의 자위이다. 주기적이고 충분하고 꾸준한 자위는 성기능 장애를 대부분 극복할 수 있게 해주며 실제 성교에도 크게 도움을 주어 성적 건강함에 기여를 한다. 또한 성적 흥분과 오르가즘에 관련된 성호르몬들의 극적이고 평균 이상의 주기적인 상승을 야기하여 신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많이 주며 대표적으로 관상동맥질환 등의 심혈관질환을 막아주며 사춘기 여성의 경우 충분한 자위를 통한 성적 흥분과 쾌감의 누적은 이차 성징의 완성과 평생의 성감 증대에 크게 기여한다. 많이 쓰고 많이 즐기면 그만큼 얻게 되는 것이 여성의 자위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위뿐만이 아니라 성적흥분과 오르가즘을 동반하는 모든 성적인 활동도 포함된다.


 
정력제에 대한 미신,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학회 2일차의 마지막 세션은 급변하는 미디어와 관련된 성 관련 연구들이 그 주제가 되었다.
 
일단, 한국은 정력제의 나라다. 정력에 좋다고 하면 미친 듯이 잡아먹고 불티나게 팔린다. 전세계적으로 복제약이 아닌 오리지널 PDE5저해제가 총 6종이 있는데 그 6종 모두가 유통되는 나라도 한국이 유일하다고 한다. 그 이면엔 엄청나게 높은 가짜약 사용률의 문제가 있다.
 
3000명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무려 75%의 응답자가 가짜 PDE5 저해제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우리나라의 밀수품 비율중에서 가짜 PDE5 저해제는 37%를 차지함으로서 항목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짜약의 경우 잘못된 제조와 정제로 인하여 26%의 경우 몸에 유해한 중금속이 포함되어 있으며 37%는 아무런 효과가 없을 수 있고 58%는 신체에 심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가짜약 사용 비율이 비아그라 가격이 매우 떨어진 상황에서도 여전히 올라가는 이유는 쉬운 접근성과 병원에 가서 진료와 처방을 받기 싫어하는 한국인들의 특성이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여 지고 있다. 이 역시 약물 제제에 대한 확고한 교육의 부재가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여 진다.
 
 
사이버 포르노로 인한 성건강 및 행동양상
 
휴대용 기기를 통한 자유롭고 신속한 인터넷의 이용은 홈메이드 포르노의 범람과 더불어 내 손안의 포르노와 손쉬운 성매매로 연결이 되기 쉽다. 실제로 사이버 포르노를 일찍 접하거나 자주 접하는 남성들의 경우 실제 섹스에서의 만족도가 떨어지기 쉬우며 안전하지 않은 섹스의 증가를 야기한다. 이로 인해 중년 이후 남성들의 손쉬운 성의 구매가 일어나며 폭력적이고 기울어진 포르노 영상을 통해 잘못된 의식을 가지게 되기 너무나 쉬운 구조로 되어있다. 청소년들의 경우 대체 본인이 ‘무엇을’ 보게 되는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에 무분별하고 잘못된 성의식을 가지게 되기 쉽다. 다만, 모두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잦은 포르노물의 노출과 성범죄의 증가는 전혀 상관이 없다. 되려 서로 반비례하는 결과이다. 또한 여성이 포르노를 이용하거나 커플이 함께 포르노를 이용할 경우 남성과는 반대로 그 효과가 매우 긍정적이다. 이렇게 언론이나 사회에서 말하는 악의 축 포르노와는 굉장히 많은 면에서 그 다른 이면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로서 학회 2일차 일정을 마치고 나는 지인과 함께 엄궁동의 돼지국밥을 먹은 뒤 다시 경성대 부근의 클럽에서 밤을 태우다 다음날 일정을 위해 허름한 여관방에서 몸을 누이고 뒤늦은 휴식을 청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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