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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우정의 섹스 4. 네 번째 애매했지만 확실한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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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피의 연애매뉴얼]
 
확실한 선을 넘고서도 헤어짐이 무서워 피하고 또 피했다. 사귀지 않으려, 연인이라는 이름으로 부르지 않으려 피했다.
 
‘도대체 왜?’라는 의문과 그렇게까지 하고서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22살의 나이에 우정을 벌써 져버리기 싫었다. 이 친구와 결혼까지 할 자신도 없었다. 그래서 피하고 또 피했다. 친구 역시 확실하게 밀어붙인 적이 없었으니 더 가까이 가지 못했다.
 
애매했지만 확실한
 
친구가 전역을 했다. 술을 사주기로 약속했었다. 술을 마시러 이자까야를 갔다. 달렸다. 그냥 친한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술을 마셨다. 썸 타는 남자로 고민을 이야기 하다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썸만 타면 뭐 하니? 내께 없구먼~"
 
"네가 따지는 게 많아서 그렇다!!"
 
"내가~? 에이~뭐래~ 아니다 정말 없는 거다!"
 
"없는 애가 왜 그렇게... 나는 왜 안되는데?"
 
"너는 남자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쳇, 안 그래도 소개받은 애 있다. 너처럼 억수 편함. 이틀 뒤에 보기로 했다~"
 
"그렇나? 뭐가 됐든 잘해봐 봐~"
 
그냥 친구가 언제까지 얽매이는 것 없이 애매하게 계속 만날 줄 알았나 보다. 그냥 쿨하게 잘해봐라는 말을 던지긴 했지만 그냥 좀 그랬다. 그러곤 술을 계속 마셨다. 역시 한 병. 두 병. 세 병. 급하게 마시다 보니 벌써 알딸딸하니 취기가 올라왔다. “2차가자~!”하고 대장부처럼 나와선 비어집으로 가서 또 한 병. 두 병. 소주를 마셨다. 그렇게 마셔대니 몸을 가누지 못했다. 집과 가까운 곳에서 마셔서 만취한 상태로 집을 가기엔 눈치가 보이고 택시를 잡아 자취방까지 가기엔 택시비가 부담이었다. 나는 지하철과 가까운 모텔에 들어가 잔다고 했다. 친구는 데려다주고 간단다.
 
모텔에 들어온 후 조심히 가라고 한 뒤 화장실에서 잠이 들었다. 친구가 아직 안 갔었나 보다. 누군가 들어와서 안아 옮겨주는 게 느껴진다. 그리곤 입술이 촉촉해졌다. 아마 키스를 해준 것 같다. 그리고 이 말은 똑똑히 기억이 난다. "잘해 보러 갈께" 왠지 공허해졌다.
 
그 뒤로 연락을 할 때면, 썸녀와의 약속, 고민 같은 것들을 이야기 해왔다. 내가 썸남 이야기를 할 때 이런 오묘한 감정이었을까 싶었다. 그 뒤로 친구에겐 여자친구가 생겼고 혹여나 같이 있을 술자리도 둘이서는 절대 하지 않는다. 친구에게 미안해서라도 절대적인 절친일 것이다. 앞으로 쭉~
 
그리고 친구와는 전혀 거리낌 없이 본다. 저번 주말에도 번화가에서 만나 다른 클럽을 찍어 들어갈 정도로. 오예-!
 
마지막으로

"남녀 사이에 술과 밤이 있는 한 친구는 없다."

가장 이상하게 공감되면서도 공감되지 않는 문장이다.
 
 
글쓴이ㅣ익명
원문보기 https://goo.gl/vOlhnQ
레드홀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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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2017-05-26 21:46:33
소지섭이 왜 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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