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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오이'를 알려주마 - 초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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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2000 by Natsuki Matsuoka and Kaoru Yukifuna
인용한 소설 내용에 딸린 삽화.
밑에 깔린 사람이 여자라고 착각하는 사람은 없겠지?
 
"하......"
 
삽입시의 고통은 엷어졌지만 그래도 이 압박감은 영원히 익숙해지지 않을 것 같다고 하루오는 생각한다. 알렉스의 앞머리가 완전히 파묻히고 나면 다음은 스무했다. 하루오는 끌어당긴 무릎으로 알렉스의 몸을 조였다. 좁은 벽장 속에서는 콤팩트한 체위로 한정된다.
 
"웃......웃."
 
그래도 몸이 큰 알렉스는 걸핏하면 허리를 펴다 몇 번인가 머리를 천장에 부딪치곤 했다. 하루오는 그것을 보고 웃음을 터트려 버려서 그때마다 자신 안에 들어온 알렉스를 조이고 달콤한 소리를 흘린다.
 
"히히......앗.......후하......앙......."
 
- 마츠오카 나츠키 作, Wild Wind 中
  
야오이 강좌를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 말해두고 싶은 것이 있다. 난 여성 심리학자도 아니고, 문화 사회학을 하는 사람도 아니다. 그저 한 8년간 야오이를 좋아해서 줄곧 보아온, 야오이를 소비하는 소비자 중 하나다. 그러니 이 글에서 야오이를 읽는 여성들의 심리를 정신 분석학을 인용해가며 파헤쳐 주길 바라거나, 하위문화로서의 문화사회학적 의미 같은 것을 심층적으로 분석해주길 바라면 곤란하다.
 
이 글은 그냥 야오이라는 것을 들어본 적도 없는 사람, 혹은 들어본 적은 있지만 뭔지 잘 모르는 사람, 혹은 한번 읽어보고 싶은데 뭐부터 봐야 하는지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시간 때우기용 가이드 정도가 되겠다.
 
 
도대체 야오이가 뭐야?
 
간간이 나오는 야오이에 대한 기사나 소개 글을 보면 제일 처음 나오는 것이 바로 단어의 정의이다. 야오이가 시작된 곳은 일본이고, 당연히 이 말도 일본어이다. 일본어의 야마나시, 오찌나시, 이미나시라는 세 단어의 앞 글자만을 딴 조합어인데 사실 이 어원을 안다고 해도 야오이가 무엇인지 딱 알아채기는 좀 힘들다. 사실 극적 상황도 없고, 반전도 없고, 별 의미도 없다는 건 영화든 소설이든 만화든 상관없이 허접한 이야기라면 하나 이상씩은 다 갖추고 있는 요소 아닌가?
 

(c) 1995, Nobita Nobi
 야오이는 제일 처음에는 일본 소년만화들의 남자 주인공 두 사람의
연애 이야기를 다룬 아마추어 동인지들의 특징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림은 <유유백서>의 히에이와 쿠라마 커플 동인지의 표지.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다들 야오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일본의 만화 관련 잡지라던가, 인터넷 등에서는 이 장르를 보이즈 러브(boy's love)라고 칭한다. 그렇다, 야오이는 남성 간의 연애 이야기이다. 여자들이 주로 쓰고, 그리며, 여자들이 주로 소비하는 남자들끼리의 연애 이야기가 바로 야오이인 것이다.
 
에이, 어디선가 주워본 거에는 여자들이 보는 포르노라던데 연애는 무슨. 내숭 떨지말라고 주장하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막말로 과거 헐리우드 로맨틱 코미디도 아니고 사랑에 빠진 주인공 둘이 키스만 하고 끝나는 포르노 봤나? 70년대 한국 영화도 아니고 주인공 둘이 이불 위로 쓰러지고 화면이 어두워지더니 날이 밝으면 그게 포르노인가?
 
야오이는 작품에 따라, 작가에 따라 남자 주인공 둘이 키스 이상 진도를 안 나간 상태에서 이야기가 끝나는 경우도 있고, 섹스 장면 묘사가 없는 경우도 있다. 물론 야오이를 본 적 없는 사람들은 기겁할 정도로 하드코어적인 성행위 묘사가 있을지는 몰라도 주인공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라는 감정은 필수 요소이다. 뭐, 인간사 다 그렇듯 사랑의 감정이 서로 통하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그럼 여자들은 왜 야오이를 보는데?
 
야오이에 대해 조금 알게 되었을 때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이 이 점일 것이다. 세상 천지에 널린 것이 연애 이야기인데 왜 하필이면 남자들끼리 연애하는 이야기를 보는 것인가?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내 심리가 참 궁금하다. 내 마음 나도 모른다며 하며 도망가버리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그건 좀 무책임한 듯하고, 하여간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주변의 야오이를 보는 여자들을 관찰해서 나름대로 내린 결론을 말해보겠다.
 
나를 포함하여 수많은 한국의 여인네들을 야오이의 수렁 속에 풍덩 빠트린 <절애>와 그 후속편인 <브론즈>(미나미 오자키, 학산 문화사)라는 야오이계에서는 소위 고전으로 불리는 만화가 하나 있다. 이 만화 속에서 남자 주인공 중 하나인 코지는 다른 남자 주인공인 타쿠토에서 목을 맨다. 코지의 타쿠토에 대한 사랑은 성별을 뛰어넘고, 성 정체성도 쓰레기통에 던져버린다. 상대방이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는, 한 존재에 대한 절대적인 감정, 수많은 여자가 이 민폐 막심한 사랑에 열광하고 찬성표를 던졌다. 여기서 야오이를 보는 한 가지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절애>, <브론즈>의 주인공 이즈미(좌), 코지(우).
거 참, 탐미적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그림체 아닌가? 지금 봐도 두근거린다.
 
원래 사랑이라는 감정은 장애가 높을수록 더 대단한 것처럼 보인다. 그래, 사랑에는 국경도 없고, 나이도 없다. 하지만 성별과 성 정체성은 존재한다. 즉 일반적으로 남자는 여자를, 여자는 남자를 사랑한다. 그런데 한 존재를 그 성별과 자신의 성 정체성까지 뛰어넘으며 사랑하다니, 이 얼마나 대단한 사랑인가!
 
즉 성별과 성 정체성의 문제를 사랑을 이루기 위한 장벽으로 설정하고 그것을 뛰어넘는 사랑을 보여줌으로써 야오이 속 남성 간의 사랑은 보통 현실에서 볼 수 있는, 겪을 수 있는 그 어떤 사랑보다도 대단하고 절대적인 것이 되는 것이다.
 
또한 주인공 중 한 사람, 혹은 두 사람 모두가 동성애자로 설정된다고 해도 그들이 사랑을 이루고,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고, 사회 전반에 흐르는 동성애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점에서 그들의 사랑은 역시 동경과 찬탄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또 하나 여자들이 야오이를 보는 이유를 찾는다면 역시 여타 다른 여성 대상의 장르에서 찾아볼 수 없는 하드코어적인 성 묘사를 꼽을 수 있겠다. 뭐야, 야오이는 여자들용 포르노가 아니라며? 위의 말은 내숭이었냐? 라고 분노하시는 분들, 잠시 이야기를 끝까지 다 들어주시길 바란다. 원래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야 하는 법이다.
 

(c) Copyright 2000-2002 SHUSHUSHU SAKURAI. All rights reserved.
 뭐, 솔직히 말해서 야오이가 야하기 때문에 보는 걸 부인할 수는 없다.
그래서.. 떫냐?
 
사실 많은 성 묘사들은 여성을 대상화한다. 여성을 대상화하는 시선에서 여성 또한 자유롭기 힘들다. 자신의 느낌을 어떻게 표현하고 싶어도 한창 말로, 글로 표현을 하다 보면 제대로 표현하고 있는 건지, 스스로를 대상화하는 건 아닌지 참으로 애매할 때가 있다.
 
이 세상에서 수십 년 살다 보면 머릿속에 굳은 생각과 표현들을 떨쳐내기 힘들다. 여자들을 대상으로 한 로맨스 소설에서도 그것은 마찬가지이다. 이건 아닌데 라는 생각과 불편함이 어딘가에 도사리고 있다.
 
여성을 대상화하는 성 묘사에서 벗어나는 방법의 하나로 찾아낸 것이 바로 성 묘사에서 여자를 빼버리는 것이다. 얼마나 간단한 해결책인가. 섹스하는 두 주체를 모두 남성으로 설정하면 대상화되는 여성은 사라진다. 섹스를 묘사하는 시선이 어느 한 쪽을 대상화한다고 하더라도 읽는 여자들은 기분 나빠지지 않는다.
 
이렇게 기분 나빠하지 않고 적나라한 성 묘사를 쓰고, 그리고, 보고, 읽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야오이의 기능 중에 상당히 중요한 것에 속한다. 강간이든, SM이든, 근친상간이든 무슨 상관이랴, 읽는 내가 감정 이입을 하고, 이입할 수밖에 없는 여자가 안 나오는데. 이러한 마음 편한 부분이 여자들로 하여금 성적 상상을 훨씬 더 자유롭게, 편하게 펼치도록 해주는 것이다.
 
어떤 면으로 야오이는 일종의 도피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페미니즘 문학이 여성을 주체로 하는 표현이라던가 내용을 만들어내기 위해 고민을 하고 노력한다면 야오이는 그런 부분을 고민하지는 않는다. 실제 야오이 속에서의 성행위 묘사를 보면 어느 한 쪽을 대상화한다던가, 남성 간의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남녀 간의 성행위 묘사의 관행이 살아있음을 알 수가 있다.
 
일단 야오이의 정의와 야오이를 보는 여성들의 심리에 대해 얄팍하게나마 다루는 것으로 야오이 초급 강좌는 마치겠다. 초급이 있으면 중급 및 고급, 그리고 실전 응용편이 있기 마련. 원래 옷도 벗겨 가는 재미가 있는 법이니 오늘은 코트 정도 벗겼다. 생각하시고 다음 글을 기다려주시라. 싫으시면 할 수 없는 거고.


'야오이'를 알려주마 - 중급▶ http://goo.gl/u7ATmt
팍시러브
대한여성오르가즘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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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야쿠 2018-09-28 11:10:53
야오이를 양지에서 소개한 건 처음인거 같아요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젠 비엘도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아가고 있지만 아직까진 사람들의 거부반응이 사라지진 않은 것 같아요
따뜻한햇살 2016-06-09 12:58:00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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