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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이라는 이름의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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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럼 다이어리>
 
누군가가 말했다. 이 세상에 여자는 딱 두 부류가 존재한다고. 나는 그게 미혼과 아줌마냐고 물었더니 그는 아니라고 했다. 세상에는 '예쁜 여자'와 '못생긴 여자' 단 두 부류만 존재한단다.
 
간혹 남자들이 여자의 외모를 많이 따지는 것을 억울해하는 여자들이 있다. 물론 나 역시 결코 예쁘다고 할 만한 외모는 아니므로 그렇게 억울한 수많은 여성 중 한 명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남자들이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 왜냐면 같은 여자인 내가 봐도 ‘우와 예쁘다’ 싶은 여자를 보면 뒤돌아보게 되고 자꾸 쳐다보게 되니까. 그래서 우리와는 다른 성별을 가진 종족이, 그 반대인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가장 우리답다 통용되는 특징들이 압축된 미인을 좋아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여자의 예쁜 얼굴은. 확실히 가공할 만한 무기이다. 누군가 아무리 아니라고 부정해도 난 그렇다고 생각한다. 예쁜 얼굴은 어디서나 유리하다. 우리가 예쁘다고 말하는 건 대부분 사람들에게 호감을 느끼게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극히 예외의 상황만 아니라면 언제나 예쁘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유리한 조건을 갖게 해 준다. 옛날 어른들은 미인박명이라고 하더만. 요즘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도 않다. 예쁘다고 특별히 명줄이 짧은 경우를 나는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예쁘다는 무기를 헤프게 사용하는 여자는 싫다. 예쁘다면 그건 분명 장점에 속하는 거고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유리하게 이용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만 아무 때나 혹은 아무 남자에게나 써먹는 여자는 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 번은 이런 경험이 있었다. 친한 친구가 액세서리 샵을 경영하는데 외국에 여행을 다녀올 일이 있어서 나에게 샵을 잠시 잠깐 맡긴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굉장히 예쁜 여자 손님 한 명을 보았는데, 그녀가 거의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것이었다. 자주 오는 손님은 장사하는 입장에서야 당연히 반갑겠지만. 내가 주목했던 이유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올 때마다 옆에 다른 남자를 달고 와서는, 꽤 값비싼 액세서리를 여러 개씩 구입하고, 그 계산은 꼭 그녀를 따라온 남자에게 하게 하는 것이었다.
 
물론 세상 어딘가에는 너무 예뻐서 늘 남자들의 선물 공세에 시달리고, 그래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신이 돈을 쓸 일이 없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여자의 경우. 그저 가만히 선물을 받는 게 아니라, 자신이 남자를 데리고 와서 계산을 시켰으므로 직업적으로(?) 등골을 빼먹는 경우에 해당한다. 뭐 그런 남자가 두엇쯤 된다면 예쁘고 인기도 많아 그러려니 했겠지만 내가 샵을 대신 운영했던 약 한 달 동안 그녀는 무려 스무 번 정도를 각기 다른 남자와 왔었다.
 
어쩌면 그녀가 그 스무 명의 남자와 모두 각별한 사이 일 수도 있었겠지만(물론 그 스무 명과 모두 각별한 사이라 해도 그것도 역시 좀 이상하다.) 그래서 그들이 그녀의 액세서리 값 정도는 대신 지불하는 것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닌지도 모르겠지만, 분위기를 보니 남자들은 아마 그녀와 특별한 사이로 발전하지 못한, 그러나 예쁜 그녀가 자신을 만나 주는 것만으로도 황송스러워하는 관계인 것 같았다. 나중에는 단골인 만큼 DC를 많이 해 줬는데 어느 날 그녀는 귓속말로 ‘언니 깎아 줄 필요 없어요’ 라고 말했다. 즉 그녀는 남자가 돈을 절약할 수 있는 기회마저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지나가면 뒤돌아볼 정도로 예쁜 그녀는 생글생글 웃으며 ‘오빠 나 이것도 산다?’ 하고 꽤 비싼 큐빅 핀을 몇 개씩 서슴없이 집어 들었다. 이런 경우는 분명 자신이 예쁘다는 무기를 헤프게 사용하는 경우에 해당된다고 생각된다. 그녀가 다른 곳에서 얼마나 그 무기를 헤프지 않게 잘 사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올 때마다 바뀌던 명품 가방과, 옷들이 전부 그녀의 돈으로 산 것인지는 좀 의심스러웠다. 그러니까 세상 사람들이 거품 물고 질타하는 된장녀의 표본쯤 되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그녀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아주 약간만 무기로 쓰는 여자인지도 모른다. 세상 어딘가에서는 아름다움을 무기로 차를 바꾸고 집을 장만하는 여자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들이 그 액세서리녀를 본다면 이왕 무기로 쓸 거 좀 통 크게 쓰지 쪼잔하게 그게 뭐냐고 질타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어째서 아름다움을 그런 무기로 쓰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남들보다 조금 좋은 조건 혹은 좀 더 좋은 인상을 갖게 되는 것은 그녀들이 의도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세상은 아름다운 여자들에게는 한없이 관대하니까. 그렇지만 이렇게 자신이 직접 그 아름다움을 무기 삼아 이 한 세상 편하게, 그야말로 손 안 대고 코 푸는 인생으로 살겠다고 작정한다면 아름다움은 단지 아름다움이 아닌 사고파는 거래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아름다움은 상품이 되는 것이다. 그것도 그녀가 능동적으로 시장에 내다 놓은 상품 말이다. 그 상품은 그녀에게 좀 더 많은 물건과 돈과 편의를 제공하는 남자의 차지로 돌아 갈 것이다.
 
내가 보기에 그 '액세서리녀'는 아직까지 자신의 아름다움을 작정하고 파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녀가 계속해서 그렇게 산다면 그녀의 앞날은 불 보듯 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그녀의 곁에 있는 남자들은 기껏해야 액세서리 값 정도를 내어주며 그녀와 함께 데이트하는 것에 감지덕지하는 남자들이지만 머잖아 그녀는 좀 더 많은 것을 주는 대신 그녀의 아름다움을 보는 것으로는 끝내지 않을 남자들과 거래하게 되는 날도 오게 될 것이다. 그때 그녀는 어떤 선택을 할까? 지금이야 재미 삼아 여러 명의 남자를 만나면서 조그만 선물을 받는 것에 만족하겠지만 언젠가는 그녀도,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러하듯 끝없는 욕심을 갖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그 쁘띠 된장녀를 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어쩌면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여성에게 큰 무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 무기를 잘못 사용했다가는 결국 자기 자신에게 그 끝을 겨누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고 말이다. 친구에게 다시 가게를 인수하면서 생각했다. 제발 그녀가 그저 액세서리를 몇 번 남자들에게 선물 받는 (혹은 계산하게 하는) 선 정도에서 그치면 좋겠다고. 그 예쁜 여자가 자신의 아름다움을 무기 삼아 밥을 먹고 살겠다고 생각하지 않기를 말이다. 아름다움은 영원하지 않다. 여성의 아름다움은 필연적으로 젊음과 연관되어 있다. 그래서 세월이 흐르면 언젠가 그녀는 더는 아름답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그때 과연 그녀는 무엇으로 자신의 욕망을 채울 수 있을 것인가. 아름다움이라는 무기만으로, 아름다움을 파는 것만으로 살아왔던 그녀는 무엇으로 자신의 인생을 책임질 수 있을까.
 
 
글쓴이ㅣ남로당 칼럼니스트 블루버닝
남로당
대략 2001년 무렵 딴지일보에서 본의 아니게(?) 잉태.출산된 남녀불꽃로동당
http://burur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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