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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세 명, 결혼 경험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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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꼬마천재 테이트]

남편의 직장동료 숀은 뉴에이 출신의 뉴질랜드인이다. 얼마 전, 주말 바비큐 파티에서 연실 싱글거리던 그는 주변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중대발표를 했다. “나도 이제 아빠가 된다!”

분명, 같은 또래의 남자 친척들과 모여 사는 싱글 이라고 들었는데 이게 무슨 소린가. 사연인즉 이랬다. 약 6개월 전 클럽에서 우연히 고향 친구를 만난 숀은 그날 밤 술을 진탕 마시고 그녀와 함께 밤을 보냈다. 휴가를 마친 그녀는 뉴에이로 돌아갔고, 원 나잇 스탠드의 기억으로만 남아있던 그녀에게서 숀은 몇 일 전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뱃속에서 우리 아기가 자라고 있어. 6개월이야”

이 장면에서 나는 당연히 ‘대략 낭패’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오 마이 갓’을 외쳤다. 하지만, 숀은 천진한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하며 말을 이어갔다. “정말 놀랍지 않아? 어딘가에서 내 아이가 자라고 있다니…. 엄마한테도 소식을 전했는데, 무척 좋아하셔. 가까이서 자라는 걸 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아빠가 된다는 게 기분이 묘하지 뭐야”

또 한번 오 마이 갓이다. 아이가 생겨서 기분은 좋은데 가까이 두고 키울 생각은 없다는 건가? 사람 좋은 줄 알았던 이 남자… 알고 보니 천하의 나쁜 놈 아니야? 그는 너무나도 당당하게.. 아니 당연하다는 듯이 ‘자신은 계속 뉴질랜드에서 살 계획이고, 그녀는 뉴 에이에서 가족들과 함께 아이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의 “나 임신했어!”는 ‘내 인생 책임져!’라는 위협이 아닌, ‘어딘가에 네 아이가 자라고 있어. 가끔 찾아와서 얼굴이나 좀 보여주렴’ 이라는 통보에 다름 아니었던 것이다.

뉴질랜드는 일종의 모계사회다. 서구문화의 영향을 받아 성은 아빠의 것을 따르는 사례가 많지만 아이에 대한 권한이나 책임, 그에 따르는 국가의 복지 혜택 등은 전반적으로 엄마에게 주어지는 경향이 강하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이 곳에선 결혼 하지 않고 아이를 낳는 커플들이 흔한데, 두 사람이 헤어지고 또 다른 가정을 이루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유전자적으로 혈통이 확실한(?) 엄마를 따라가는 일이 많은 것이다.

물론, 디 펙토(De Facto)라는 사실혼 관계가 인정되면 정식 결혼을 하지 않았어도 헤어진 후 양육에 따르는 부담이나 책임은 부부가 공동으로 져야 한다. 하지만, 사실혼이 성립되기 전 단계나, 함께 살지 않는 연인관계에서 아이를 가질 경우에도 낙태보다 혼자 낳아서 키우기를 택하는 여자들이 많다.

그 것은 뉴질랜드 여자들이 더 심성이 착하고, 인류애와 모성애가 강하기 때문이 아니다. 혼자서도 얼마든지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는 제반 여건이 갖춰 져있기 때문이다. 미혼모, 과부, 편모 등 혼자서 아이를 기르는 여자들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놀랄만한 수준인데다, 그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 또한 털끝만큼도 부정적이지 않다는 것이 그들의 용기의 근간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이성친구나 애인을 찾는 데이트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자기 소개 프로필에 3 Kids, Never Married (아이 세 명, 결혼 경험 없음) 이라고 쓴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마디로 결혼 경험 여부와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은 전혀 별개라는 인식이 일반적인 것이다.

심지어, 어떤 부모는 미혼모가 되기로 결정한 딸에게 격려와 축하의 선물을 준비하기도 한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나는 순간 “나가 죽어 이 년아!” 하고 머리채를 휘어 잡히는 한국의 여인들을 떠올렸다.

한국에서 미혼모가 되기로 결심한다는 것은 비약하자면 - 평생을 죄인으로 살겠다고 결심하는 것과 다름없다. 결혼 전에 몸을 함부로 굴려 결국 인생을 망치지 않았냐는… 동정과 멸시의 시선을 늘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의 미혼모들은 강하고 위대하다.

이 이야기가… 자신의 의지대로 아이를 낳아, 가족과 국가의 지원 하에 혼자서도 얼마든지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고 아무도 그들을 손가락질 하지 않는 지구 반대편의 이야기가,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
팍시러브
대한여성오르가즘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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