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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캐에게도 고민은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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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도 나지 않는 언젠가, 누군가 내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변태가 아니면 흥분하지 못하는 변태’라고. ‘평범한 걸로 흥분이 안 되는 걸레 같은 암캐년’이라고.
그 말을 들은 날, 울어버렸다. 슬픔이나 분노에 찬 눈물이 아니라 황홀경에 빠져버려서, 위로 같은 그 말들이 보지에 무수하게도 박히는 바람에 너무 기뻐서 울어버렸다.




점점 고민이 깊어간다. 더 강한 자극에도 나는 쉬이 권태를 느꼈다. 여자의 성욕은 나이가 들수록 강해진다는 말도 나를 겁먹게 하기 충분했다. (정상과 이상을 구분짓는 것을 유쾌하게 생각하지는 않지만)정상적 성생활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조차 어려움을 느낄 정도로 색욕에 가득 찬 짐승이 되면 어쩌지.

가볍게 털어놓은 고민은 무게가 무색하리만치 가볍게 돌아온다.

“그럼 매일 따먹히면 되겠네요.”

그의 말이었다.


방 안에서 홀로 덜덜 떨고 있었다. 커다란 사고를 쳐놓고 주인을 기다리는 개새끼 마냥.
내가 있는 곳을 향해 질주하고있을 그에게 내가 말했다.

‘심장이 너무 벌렁거려요.’
‘ㅋㅋ 심장만요?’

그의 답변은 내 몸 곳곳을 벌렁이게 했다.

이윽고 초인종이 울렸고, 문을 열자 파란 옷을 입은 남자가 서있었다. 더럽게 좋은 향기. 나도 그 날 같은 브랜드의 향수를 뿌렸다.
벌렁거리던 온몸이 벌개졌다. 반사적으로 이불 속에 숨는 날 보며 그는 웃으며 머리를 헝클었다. 아- 머리 만져지는 거, 참 좋다.
사락거리며 귀를 만지는 소리에 나는 더더욱 이불 안으로 도망가버렸다. 그게 아마 화근이 되었을 것이다. ‘만지기밖에 안 했는데 왜 이렇게 숨소리가 거칠어졌어요?’ 만지니까 그렇죠. 하는 말은 마음 속에서만 메아리쳤다.
손은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슴에서 다리 사이로. GOTCHA! 그는 샘을 발견한 듯 외쳤다.

“물 별로 없다면서요. 팬티 위로도 다 느껴지는데?”

음. 별로 없다고 하지는 않았고, 안 많다고 그랬는데요. 으음.



‘아, 좋다.’
‘뭐가요?’
‘당신이 변태인 게요.’
‘좋다고 말해줘서 나도 좋아요.’



“암캐라 그런지 엎드린 게 제일 잘 어울리네.”

수치심도 모르고 엉덩이를 한껏 처들고있는 내게 그가 던진 말이었다.
활짝 벌어진 엉덩이에 그의 혀가 닿자마자 꼿꼿하게 박아두었던 기둥이 하나씩 무너졌다. 처음엔 팔목이, 그 다음엔 무릎이, 그리고 어깨가. 무너진 내 몸을 그는 대충 수습했다.
열이 피어오르는 둔부에 결코 그의 것을 끼워맞추지는 아니했다. 흠뻑 젖은 본인의 물건을 잔뜩 문지르기만 하다가 무너진 내 목덜미를 삼킬라 쳤을 때엔 내 목에서 괴성이 터져나왔다. 흐르던 내 가슴을 우악스럽게 움키더니 팔로 내 목을 옥죄기도 했다.

너무 깊었다. 그러니까, 외설스럽게 말하자면 뚫릴 것 같은 고통이었다. 아파하는 내 얼굴이 거울로 비쳐보였는데, 당시에는 선명하다가 글을 쓰는 지금은 흩어지고 없어서 아쉽다.
그는 내가 아파하는 모습을 부단하게도 즐겼다. 연신 ‘그만!’을 외치는 내게

“그만은 썅년아, 좋으면서 뭘 그만이야.”


머리가 엄청 헝클어졌다. 엉키기도 엉켰거니와 불편했다. 손목의 머리끈으로 대충 수습하자마자 그는 옳다구나, 머리채를 휘어잡고 가슴을 때렸다.
그대로 날 꿇어앉히고 그의 물건을 내 얼굴에 들이댄다. 내가 머금고있었던 깊은 나의 냄새가 난다.
그의 손이 머리를 꾸욱 누르는 바람에, 그의 귀두가 목젖 너무 깊숙한 곳까지 닿는 바람에 헛구역질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끊어질 줄 모르는 엿가락 같은 침이 늘어지는 가운데, 그는 나를 다시 침대 위로 패대기쳤다. 화장은 이미 지워진지 오래였고, 침 뿐만 아니라 눈물과 콧물로 얼굴은 엉망이었다.

나는 다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그는 아니었나보다.
구속구가 없는데도 나는 이미 포박당해 있었다. 그의 무릎 아래에는 내 허벅지가, 손아귀에는 손목이 짓눌려 있었다. 그리고 그는 웃고 있었다.
온몸에 진이 다 빠져서 더이상은 느낄 수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 역시도 아니었나보다. 피치를 점점 올리는 그가 얄밉도록 좋았다. 나는 그 날, 빠르게 끓었고 쉽사리 식지 않았다.


조금은 끈적해진 피부 위에 에어컨바람을 덮고 있는데 그가 물어왔다.

“대체 얼마나 굶은 거예요?”
“맞혀봐요.”


답을 들은 그의 얼굴을 보고서 나는 그런 반응일 줄 알았다는 듯 깔깔거리며 웃다가, 다시금 나를 더듬는 손길에 다시 한숨을 내쉬며 한 차례 바르르 떨었다.

“이래서는 혼을 낼 수가 없겠네. 뭐든 느껴버릴 거잖아요.”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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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9-06-25 11:49:11
뭐랄까.. 아찔한 느낌..을 주는 글이네요. 너무 재밌게 잘 읽었어요. 다른 글들도 있으면 찾아 읽고 싶은데 익명이라 안되네용.. 아쉬워라;
익명 / ㅠㅠ 그러게요 그 점은 저 역시 아숩... 그렇지만 무척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_ _)
익명 2019-06-25 07:05:58
느껴보고싶다아
익명 / 리마리오였나.. 오래 전 코미디언 중에 느껴봐하- 하시던 분 계셨는뎀.. 긁적
익명 2019-06-25 01:37:22
뭐지 이 익숙한 글향기는....  이것은 오리지날인가, 아니면 레홀장인에 대한 오마쥬인가.
익명 / 댓글 달았다가 지우는 건 반칙입니다. Miss ㅌㄷ
익명 / 그쵸 달았다 지우는 거 반칙 ㅋㅋㅋ 저도 궁금하네요 뭐였는지...(제가 아니었거든요 ㅎㅎ)
익명 2019-06-24 22:49:15
이런남자는 대체 어디서 만나나요?
익명 / 222 스윗한 상남자...
익명 / 저에요
익명 / 음.. 여기저기서... 라고 하면 돌 맞나염?
익명 2019-06-24 22:10:24
필력이 좋으시네요
익명 / 허걱쓰 아닙니다...
익명 2019-06-24 22:07:23
글 모아서 책 낼거죠? 앙큼한 라지꽃^^
익명 / 책보다는 다른 컨텐츠에는 도전해보고 싶어요 ㅋㅋ 수요가 어떨지 몰라서 아직 주저하는 중입니다
익명 2019-06-24 22:02:44
이런 맛깔나는 글솜씨가 저를
곤란하게 만듭니다..
-지나가던 노섹남-
익명 / 맛있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 노섹남님도 얼른 즐섹파섹폭섹하셔서 글 써주세욤
익명 2019-06-24 21:46:17
답이 뭐였나요 ㅎㅎㅎ 궁금
익명 / 이틀이옹
익명 2019-06-24 21:40:18
에쎔 좋아하진 않는데 흥분되네요 글 넘 잘쓰시네요 ㅎㅎㅎ
익명 / 이런 말이 나는 제일 조하효... 너무 고맙습니다
익명 2019-06-24 21:26:56
와 정말 실감난다.
익명 / 뿌듯... 상상력이 풍부하시군요? 고맙습니다!
익명 2019-06-24 21:17:29
아 좋다..
익명 / 섹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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