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오프모임 공지.후기
7/10, 후련함과 좋은 후회를 남긴 실락원 독서모임  
20
watchingspring 조회수 : 2966 좋아요 : 2 클리핑 : 0
(아래 양식을 꼭 포함하여 작성해주세요.)
날짜.시간 : 7월 10일 수요일 7:30~11:00 (이야기가 많아져서 늦게끝났죠.)
장소(상호&주소) : 서울시 마포구 연희로 11 한국특허정보원 빌딩
모임목적 : 섹슈얼리티 관련 독서모임 탐색!
참여방법 : 오프라인


섹스에 대해 불쾌함 없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좁은 의미에선 섹스가 더욱 즐거워지도록 실재적인 지식과 경험을 쌓고
넓은 의미로 자신과 사회의 섹슈얼리티를 확장할 수 있다면 분명히 삶 꽤나 살만한 것으로 바뀔지도 모르는 것이겠죠.

전 페미니스트이고, 동시에 즐거운 사랑을 하려고 항상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사랑 그리고 섹스와 관련해서 기분 좋은 감각에 빠지는 데에는 여러 조건들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과거와 현재를 찬찬히 살펴보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정확하고 세세하게 알아차리는 것.
두번째는 그만큼 상대방 또한 알아가는 것.
세번째는 자신의 취향을 알기위해 공부하고 시도, 경험해보며 확장하는 것.
네번째는 이것들을 해 나아가며 자신과 상대방에 불편, 불쾌한 것들 또한 좋아하는 것들 만큼 알아가며 조심하는 것.
이 정도는 지켜져야 안전하고도 자유로운 사랑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실락원 독서모임은 제가 더 잘 섹스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생산적인 토론을 나눈 시간이었습니다.
책 속에서 자신의 고민이나 몰입되는 지점을 공유하면서 자기 자신에 대해서 더 이해하게 되고, 타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지 못했던 부분까지 시야를 확장하면서도 불쾌한 성적농담이 나오지 않는 심도 깊고 솔직한 독서모임이었습니다.
 


저는 대학교 졸업 후 페미니즘-사회학 독서모임을 하다가 중간에 유후후h님 소개로 실락원 독서모임에 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책을 제일 비싸게 샀더라고요. 다시 확인해보니 정가 그대로 샀었습니다. 하핳...

아직도 후회가 남는건 그 책을 다 읽고 가지 않았던 것이 제일 후회됩니다. ㅠㅠ
명작은 아니더라도 수작이상으로 평가 될 그 시대의 성인소설이었습니다.
독서모임 끝나고 난 뒤 책을 다 읽었는데 그 때 오가던 질문과 토론들이 더 와닿더라고요.
그 때 토론했던 의제들을 떠올려보면....
 
1960년대에 나온 이 소설이 전통적인 남성적 시각으로 여성 캐릭터를 풀어내는 것에 대한 한계,
상대방의 동의없이 파트너를 두고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의 문제점,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면서 여러 파트너는 둘 수 없는가
(ㄴ이에 대한 대안으로 비 독점 다자연애 폴리아모리, 오픈 릴레이션쉽 이야기가 나왔었죠.)
동의가 없는 이 행위들을 불륜, 외도라고 하는데 윤리의 잣대로 바라보는 것이 타당한가,
그렇다면 이 단어들 대신 어떤 단어로 부르는 것이 적합한가 등등

독서모임 참가자들의 개인적 경험과 실낙원 이야기를 연결하는 것을 넘어
모두가 함께 생각해볼만한 주제를 가져오고 토론하기까지... 
그동안 내가 이렇게 섹스에 대해 진지하다!!!! BECAUSE!!!! 하며 교류할 기회가 너무 없었는데... ㅠㅠ
정말 행복했습니다. ㅠㅠ

할 이야기가 독서모임이 끝나고 난 이후에도 너무 많아서 2차로 술집 가서 쭉 이어갔네요.
요새 연애 관련해서 고민을 털어놨었을 때 들었던 피드백 지금도 유효하게 잘 써먹고 있습니다. ㅎㅎ

다음 독서모임은 2주년 파티와 함께 진행된다는데 많은 분들을 뵈었으면 하네요!
정말 즐거웠습니다, 독서모임!
watchingspring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섹시고니 2019-07-16 15:48:59
후기 수고하셨어요. 덕분에 그 날 즐거웠어요 ㅎ
doraous 2019-07-16 10:37:33
많은 얘기 나눠주셔서 좋았습니다 ㅎㅎ 다음에 또 뵈어요 :)
1


Total : 604 (3/41)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574 9th 레홀독서단 시즌2<세여자 여성의 성욕에 관하여>후기.. [19] 마야 2023-07-24 1640
573 8th 레홀독서단 시즌2 <사랑을 부르는 센슈얼 마사지> 후기.. [19] 착하게생긴남자 2023-07-02 2662
572 6월 레홀독서단 [사랑을 부르는 센슈얼 마사지] 독서 모임 후.. [11] royche12 2023-06-30 1171
571 <7월 레홀독서단> 세 여자 - 7월19일(수) [8] 안졸리나젤리언니내꺼 2023-06-29 1119
570 6월 레홀독서단 <슬로우 섹스> 후기입니다! [5] 카누3샷 2023-05-28 1205
569 7th 레홀독서단 시즌2 <슬로우 섹스> 후기 [13] 120cooooool 2023-05-26 1261
568 <6월 레홀독서단> 사랑을 부르는 센슈얼 마사지 - 6월24일(토).. [4] 안졸리나젤리언니내꺼 2023-05-26 904
567 <5월 레홀독서단> 슬로우 섹스 -5월17일(수) [6] 안졸리나젤리언니내꺼 2023-04-24 2193
566 6th 레홀독서단 시즌2 <사정 조절> 후기 [19] 120cooooool 2023-04-21 3099
565 <4월 레홀독서단 마감> HOW TO 사정조절 -4월19일(수).. [1] 안졸리나젤리언니내꺼 2023-03-29 644
564 5th 레홀독서단 시즌2 <사랑이 없는 성> 후기 [9] russel 2023-03-19 1294
563 5th 레홀독서단 시즌2 <사랑이 없는 성> 후기 [17] 으뜨뜨 2023-03-16 1381
562 4rd 레홀독서단 시즌2 <내이름은 말랑. 나는 트랜스젠더입니다.. [9] 나그네 2023-02-19 1501
561 4rd 레홀독서단 시즌2 <내 이름은 말랑, 나는 트랜스젠더 입니.. [13] 청정구역 2023-02-19 1037
560 <3월 레홀독서단> 사랑이 없는 성 -3월15일(수) [13] 안졸리나젤리언니내꺼 2023-02-17 1620
1 2 3 4 5 6 7 8 9 10 > [마지막]  


작성자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