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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 36th 레홀독서단 | 마이 시크릿 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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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고니 조회수 : 2391 좋아요 : 2 클리핑 : 0
<마이 시크릿 닥터>, 리사 랭킨

날짜.시간 : 2020년 7월 11일 오후 4시 ~
장소 : 책방곱셈
참석자 : 섹시고니, 볼매임지, 유희왕, 유후후, pixel, smitty



막상 후기를 쓰려고 하니 무슨 얘기를 했었는지 잘 기억이 안나네요. 떠오르는 대로 적어봅니다.


# 리사의 책에 대한 독서단원들의 의견

특유의 공감능력를 가진 저자의 의도가 잘 드러나 보이며 여성의 생식기에 관한 다양한 주제애 대해서 재미있게 서술되어 있다. 하지만 후반부 챕터는 '여성 생식기'라는 완결된 주제를 위한 무리한 끼워넣기로 보일 정도로 완성도가 떨어지며 다른 도서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번역 단계에서 용어에 대한 문제의식 없이 후진적인 표현을 그대로 사용한 것은 두고두고 아쉽다. 하지만 번역된 문장을 보면 저자의 의도를 쉽게 전달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이며 아주 잘 읽힌다.

미국이 지역에 따른 정보격차가 큰 것 때문인지 질안에 감자를 넣어서 싹이 터서 진료를 받으러 오는 등의 어처구니 없는 일이 많이 일어나는 것 같다. 

섹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보이지만 섹스를 대하는 태도는 대단히 훌륭해 보인다.

얼마 전에 같은 산부인과 의사가 쓴 <질의 응답>이라는 책이 꽤 회자되었다. 둘 중 한권을 추천하라고 한다면 망설임 없이 <마이 시크릿 닥터>를 고르겠다.  


# 섹시고니 책 평점

9.5점 (10점 만점)
: 모든 이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 산부인과 의사는 보지를 보고 성적으로 끌리는 경우가 없나?

저자인 리사는 '산부인과 의사 누구라도 보지를 보고 성적으로 끌리는 경우는 없다. 건조하게 진료행위를 할 뿐이다'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이건 거짓말이다. 성적으로 끌릴 수도 있지만 산부인과 의사들은 환자를 환자로만 보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어야 한다.


# 용어의 부적절함

저자는 패배주의적이라는 이유로 불임이라는 용어를 난임이라고 사용하고 있다. 난임 환자에 대한 공감이 느껴진다.

역자는 처녀막, 낙태, 폐경 등의 용어를 아무렇지 않게 펼쳐놓고 있다. 이책의 유일한 단점이자 치명적 결함이 바로 이부분이다.


# 부주제 : 성비위 연예인들의 방송 및 연예활동 허용해야 할까?

법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영화, TV에는 출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대중들이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미디어 또는 콘텐츠에 성범죄를 저지른 인물들이 아무렇지 않게 출연하는 것 자체가 피해자와 시청에 대한 2차 폭력이다.

교육자처럼 직접적으로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직종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출연을 금지시키는 것은 이중처벌이며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을 침해하는 행위이다. 콘텐츠 소비자들이 주도해서 해당 소비를 위축시킨다면 자연스럽게 퇴출될 것이다.

실제적으로 지금까지 성범죄를 저질렀던 연예인들 중에서 제대로 퇴출되었던 경우가 거의 없었다. 시장 논리에 맡기기에는 한계가 있다.

해당 콘텐츠 크레딧에 성범죄자임을 표기하는 것을 강제하면 어떨까? 제작자, 출연자, 소비자 모두가 그것을 용인할 수 있다면 활동이 가능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퇴출될 것이다.

일반인에 대한 성범죄 무고에 대한 문제가 크기도 하지만 유명인들의 경우에는 불가역적 사회적 살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성범죄로 고소가 되더라도 기사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충분히 시시비비가 가려진 다음에 기사회되도록 사회적 장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 뒷풀이

전날밤부터 유희왕 생일 준비한다고 내게 문자를 보내고 난리(?)를 쳤던 픽셀이 소고기가 익는 동안 케익을 사왔다. 픽셀은 모임장소를 찾지 못해서 헤매었지만 소고기아 없어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는지 그리 늦지는 않았다.
 

유희왕 생일 선물로 임지가 콘돔 2박스를 준비해 왔다. 하지만 유희왕은 유통기한 안에 콘돔을 사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난감해 했다. 정 안되면 풍선처럼 불어서 방을 꾸며보는 것도 좋은 방법 같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다.

대로변 맥주집으로 자리를 옮겨서는 '내 인생의 가장 찬란한 순간'에 대해서 얘기해 보았다. 다들 밋밋한 얘기들 뿐이었지만 유후후는 한 편의 연애 대서사시를 들려주었다. 유후후는 레홀에서 젠틀한 이미지로 알려져 있었지만 꽤 인간적인 면이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었다.


# 섹시고니의 Pick

저자의 태도를 잘 보여주는 한 장면입니다.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자궁경부암 검사가 필요없는데도 불구하고 매년 검사를 받으러오는 샤니아에 대한 얘기입니다. 개인적으로 이책에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이고 우리가 되새겨보아야 하는 얘기입니다. 

저자인 리사가 샤니아에게 불필요한 검사를 왜 매번 오느냐고 묻자 아래와 같이 답합니다.



 
섹시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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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진 2020-07-14 16:49:46
후기가 재미있네요 ^^~
유후후 2020-07-14 13:43:31
좋은 분들과 말씀을 나누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
볼매임지 2020-07-13 15:23:43
고생하셨습니다~ 다양한 고민을 하게 만든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다음번엔 모임엔 못 나왔지만 책을 읽은 다른 여성분들의 의견도 듣고 싶네요~
슈퍼스타박 2020-07-13 12:31:30
후기 쓰신다고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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