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오프모임 공지.후기
지성과 광기가 공존하는 레홀독서모임 후기 - <조선의 섹슈얼리티>를 읽고  
18
pervert 조회수 : 4274 좋아요 : 4 클리핑 : 0


안녕하세요. 7월 정기독서모임의 후기를 작성하게 된 퍼버트입니다.
7월 13일 합정의 한 카페에서 모임이 이뤄졌고요, 정성희 저 <조선의 섹슈얼리티>를 읽고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이번 독서모임의 참석 인원은 15명으로 역대 최다라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첫 참석인 데다가, 인원이 많아 뻘쭘하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다들 편하게 대해주셔서 부담없이 좋은 시간 보내다 왔습니다.
독서 모임을 총괄하시고 자리 마련에 힘써주신 조장 유후후h님, 발제와 더불어 전체적으로 진행을 도맡아주신 킬리님, 지식과 통찰력을 나누는데 아낌이 없었던 모든 멤버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이번에 읽었던 책 <조선의 섹슈얼리티>는 우리 조선의 결혼제도, 매춘, 축첩제, 성 모럴 등 성 풍속에 대해 다방면으로 망라한 역사서입니다. 역사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풍부한 사료가 등장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는데 그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고 있는 시대 특성상 여성인권과 가부장제에 대한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줘 토론이 활발하게 전개될 수 있었습니다.


모임에서 주로 토론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일부일처제는 여성의 승리인가
- 가부장제의 등장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
- 우리나라의 여성인권 약화에 유교가 끼친 영향은 절대적인 것인가
- 남성 여성 간 권력구조 변화는 어떠한 추세로 진행될 것인가
- 현재의 페미니즘 운동이 가지는 래디컬한 측면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 종모법(*어머니가 노비일 경우 자식 또한 노비가 되도록 한 제도. 이전에는 아버지의 신분을 따랐음)을 시행한 세종을 반 페미니스트적 인물로 볼 수 있는가




오랜만에 책을 읽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굳어가는 머리를 다시 말랑하게 마사지 해준 것만 같은 보람차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아래는 책에 대한 참석 멤버들의 한줄평과 평점입니다.

- 유희왕 : 사실에 기초한 기술로 책의 내용이 이루어져 있어서 가독성이 많이 떨어짐, 익히 아는 내용을 또 봐야하나? (4.8점)
- 쏘숑 : 우리가 몰랐던 여성차별과 여성인권 억압의 시작을 알 수 있다. (9점)
- Red글쎄 : 현재와 다를 것이 없는 시대. 한번 읽어보기에는 나쁘지 않으나 재미있지는 않다. (7.5점)
- 퇘끼 : 여성의 삶이 조선시대나 현대나 다르지 않다는 것에 놀랍다. 이렇게 발전 없는 나라라니... (7점)
- 하눌 : <섹슈얼리티 성문화사>의 조선판. (4점)
- 십루타 : 조선 풍속사의 좋은 입문서. (8점)
- 유후후h : 제목이 다 담아내지 못한 조선의 성불평등의 역사. (7점)
- Bonobo : 조선(?)의 섹슈얼리티. (6점)
- 사랑언니 : 타임킬링용으로 ㅇㅋ, 공부가 되진 않는다. (4점)
- Silverpine : 초중생을 가진 부모와 자식이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5점)
- 야진 : 유교가 지배했던 조선여성 잔혹사. (7점)
- akrnlTl : 내가 사는 지금의 시작점을 배울 수 있는 책. (4점)
- 간단화 : 조선시대로부터 우리 사회는 얼마나 달라져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어요. (7점)
- pervert : 역사적 사실의 나열. (4점)
- 킬리 : 섹슈얼한 부분이 도대체 어디 있다는 거지? (5점)










자, 하지만 독서모임의 즐거움은 '독서'에만 있는게 아니죠. 토론을 마치고 '모임'을 통해 레알루다가 날 것의 즐거움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토론을 마치고 홍대 펍투어를 진행했습니다. thursday party를 시작으로 3차, 4차에 걸쳐 즐거운 시간을 보냈죠. 생맥주, 데낄라, 롱 아이스티 블랙, 코젤 흑맥 등 각종 알코올을 섭취하며 춤도 추고 말 그대로 씐나게 놀았습니다. 마지막까지 남으신 분들은 아침 6시가 지나서야 집에 도착했다는 후문이...

하.. 정말 정말 즐거웠는데 어떻게 글로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우리가 얼마나 재밌게 노는지 알고 싶으신 분들은 8월 독서모임에 오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레홀 독서단이 얼마나 지성과 흥과 광기?를 겸비한 모임이게요~? 일단 한 번 와서 보시라구~

참고로 이번 8월 모임은 독서모임 1주년을 기념해 여러 행사가 기획중이라고 하네요.
많은 레홀러 분들의 참여 부탁드립니다.

그럼 곧 올라올 8월 모임 공지에 많은 관심 가져주기! 찡긋 '-^
pervert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킬리 2018-07-26 12:48:41
ㅎㅎ 지성과 광기가 공존하는...제목 잘 뽑으셨네요~~
pervert/ 감사합니다 ㅋㅋㅋ 글 쓰려고 앉으니까 문득 떠오르더라고요. 저도 맘에듭니다 ㅋㅋㅋㅋㅋ
비행청년 2018-07-25 20:42:11
와 게시글로만 봤던 독서모임 참여해보고 싶네요 ㅎㅎ 조건이 있나요?
pervert/ 따로 지원자격은 없지만 8월은 1주년 행사를 맞이해 소정의 참가비가 책정 될 예정입니다. 곧 모집글이 올라올거예요 ㅎㅎㅎ
달빛가득한밤 2018-07-23 01:34:51
정말 재밌게 알차게 노셨네요ㅋㅋㅋㅋ같이 놀고 싶닼ㅋㅋㅋㅋ
pervert/ 오세요! 독서모임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ㅋㅋ
akrnlTl 2018-07-22 16:40:25
후기 보면서도 흥이 나네요 ㅎㅎ 잼나는 뒷풀이 그거보다 더 잼나는 토론!
pervert/ 글에서 흥이 느껴진다니 소기의 목적 달성이군요 ㅋㅋ 잼나고 유익한 레홀 독서모임! ㅎㅎㅎㅎㅎㅎ
1


Total : 604 (7/41)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514 41th 레홀독서단 | 근본없는 페미니즘 - 메갈리아에서 워마드.. [1] 섹시고니 2020-11-16 3234
513 레드홀릭스 11월 독서모임(40th) 후기 [3] 한연화 2020-11-16 2688
512 펜션가서 힐링하구 와요 : ) [12] 독학생 2020-11-11 6027
511 40th 레홀독서단 | 당신이 숭배하든 혐오하든 - 11월14일.. 섹시고니 2020-10-19 2219
510 39th 레홀독서단 | 친밀한 성범죄자 - 10월17일 [2] 볼매임지 2020-10-18 2205
509 10월 레홀독서단 두 번의 모임 알림 [2] 유후후 2020-10-06 2794
508 39th 레홀독서단 | 친밀한 성범죄자 - 10월17일 섹시고니 2020-09-09 2110
507 38th 레홀독서단 | 발칙한 섹스 - 슬픈 쾌락주의자의 정직한 .. [2] 섹시고니 2020-08-08 2836
506 레홀독서단 3주년 파티 삼삼한 후기 [5] 유희왕 2020-08-08 4006
505 레홀독서단 3주년 기념파티 | 8월5일(수) [1] 섹시고니 2020-07-15 3511
504 후기 | 36th 레홀독서단 | 마이 시크릿 닥터 [4] 섹시고니 2020-07-13 2389
503 36th 레홀독서단 | 마이 시크릿 닥터 / 7월11일 섹시고니 2020-06-17 1863
502 35th 레홀독서단 | 기술의 발달과 성생활의 변화 | 6월13일 후.. [11] 볼매임지 2020-06-14 1822
501 [레홀영화모임] 4th 레홀당 당원모집 : 젊은엄마 (6월 17일 수.. 슈퍼스타박 2020-06-03 1957
500 35th 레홀독서단 | 기술의 발달과 성생활의 변화 | 6월13일.. [3] 섹시고니 2020-05-11 4244
[처음] < 3 4 5 6 7 8 9 10 11 12 > [마지막]  


작성자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