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자유게시판
신속한 사과, 가벼운 무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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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뜯는짐승 조회수 : 7960 좋아요 : 0 클리핑 : 0
잠시 호출이 있어 볼일을 좀 보고 왔더니 게시판이 엄청 시끌시끌해졌네요?
누구는 싸질러놓고 튀었다고도 하고, 누구는 무서워서 숨었다고 하네요. 결론을 말하자면, 난 숨지도 않고 도망치지도 않을 겁니다. 잠시 무릎을 꿇기 위한 추진력의 시간이 필요했을 뿐. 글을 쓰다 보니 밤을 새 버리긴 했지만 괜찮습니다. 나는 백수거든요.



(짤방은 농담입니다)


일단 이번 사태에 대해서 깊은 책임을 느끼는 바, 레드홀릭스를 탈퇴하거나 잠수를 타진 않을 거구요. 우선은 이번에 전라도 쪽에서 모임을 가지셧던 분들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를 전하는 바입니다.
사실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건 그 정모의 호칭쪽 보다는 다른 이야기였어요. 결국 쓸데없이 꼬투리를 물고 틱틱거리며 늘어지는 꼴이 되어버렸고 나도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모르는 지경까지 이르러버렸네요. 약간의 시간이 주어진 덕에 머릿속을 좀 식히고 정리하고 나니 나도 그리 잘한 건 없다는 게 많이 느껴지더군요.

다시 한 번 모임에 참석하셨던 분들, 그리고 원치않는 분쟁글로 인해 기분 상한 레홀 회원 여러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전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이지경까지 왔으니 변명 아닌 변명, 그리고 원래 하고 싶었던 말들도 좀 해보고 싶네요. '저색히가 왜 저러지?'라는 생각보다 '저색히가 뭔데 여기서 훈장질이야'라는 시선에 대한 항변이기도 하고, 다 같이 고민해 볼 만한 문제라고도 생각하구요.
미숙한 표현력으로 인해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그리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고, 또 다른 시비거리로 전이될 것 같고 또 갑질이니 훈장질이니 하는 시선으로 받아들일 것 같은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빙빙 돌리다 말이 꼬인 것에 대한 미련? 암튼 하고 싶은 말은 속 시원하게 드러내 보이고 싶네요. 적어도 내 사과가 진정성을 더욱 담기 위해서는 내가 왜 그랬는가에 대한 설명도 일정 부분 필요하다고 봅니다. 거슬리는 표현이 섞여있을지라도 너른 양해 바랍니다.

이런 말을 늘어놓으려니 다시금 느껴지는 것이 내 자신이 참으로 꼰대스럽고 또 훈장질을 하는 것 같긴 하지만,그간 수 많은 인터넷 사이트와 커뮤니티들을 전전해오며 그들이 어떻게 흥하고 망했는지 그 과정들을 제법 많이 지켜봐 온 저로서는 특정 그룹들이 세를 이루고 알력다툼을 하며 망해가는 과정을 수도 없이 듣고 또 봐 왔습니다. 그리고 저 알력다툼의 주 세력들이 비공개 채팅채널을 통해 형성되는 것도 역시 많이 봐 왔구요.

그래서 난 틱톡의 단체토크에서 일어난 일들이 게시판에서 언급되는 것을 그리 좋게 보진 않습니다. 비공개 채팅채널에 참여한 인원들만이 공감할 수 있는 게시물들이 '자유'라는 타이틀을 달고 자유게시판에 올라오고, 그 멤버들만 그것들을 보며 좋아하고 서로가 공유했던 그 시간들을 댓글로 곱씹어보는 그런 행위는 자유게시판의 사유화 같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기 때문인거죠. 사실 그간 종종 올라오는 단톡 관련 이슈들...그간 특별히 언급하진 않았지만 누가 단톡방을 나갔네 혹은 누구랑 누구가 싸웠네 하는 것들이 게시물로 올라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 역시 그러한 심리의 연장선이긴 합니다. 또한 나 역시 일부 단톡에 참여중이긴 하지만 게시판 등의 공간에서 단톡의 일을 이야기하지 않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기도 합니다.

어찌 보면 내가 이런 가당치도 않은 훈장질을 하는 것 역시 이러한 사유화의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당신들한테 사과하고 싶은 것이기도 하구요.

게다가, 당신들이 올린 그 글로 인해 커뮤니티의 본래 취지였던 섹스에 대한 이야기보다 각종 틱톡 및 오프모임등의 후기들로 게시판이 채워지진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구요. 참여인원을 모집한다는 글내용을 보며 서울에서 이루어진 레홀 정모에 참여하지 못했던 섭섭한 마음과 함께 타 그룹에 대한 미묘한 경쟁심리가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또한 게시물의 리플 중에서 모임에 참여받지 못한 사람에 대한 짧은 탄식이 섞여있었던 것을 보며 모임 자체를 일종의 권력처럼 여기는 건 아닌가 싶기도 했구요. 또한 이런 비공개 모임들 위주의 분위기가 심화된다면 신규 회원들이 쉽게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표면적으로 발생한 일은 거의 없기에 속단할 수 없고, 또 기우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커뮤니티 몰락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이러한 행동들이 처음에는 당신들과 같은 순수한 의도였기 때문에 우려, 혹은 경계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훈장질, 갑질, 운영자질이였던 것을 강조드리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일단 비공개 모임의 이슈가 공공연하게 언급되는 것은 커뮤니티 내에서 그룹 자체가 권력을 갖게 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모여서 노는게 부러우면 너네들도 만드세요'라고 하신다면 그리 할 말은 없습니다만 다른 그룹이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파벌이 시작되고 앞에서 말한 그 일련의 몰락과정을 거치게 될 테니까요.

난 레드홀릭스에서 좀 더 오래, 그리고 재미있게 지내고 싶은 사람입니다. 당신들 역시 나와 같은 생각일 것이구요.

모쪼록, 너른 마음으로 사과를 받아주심과 동시에 커뮤니티 내부의 그룹화와 그로 인해 발생 가능한 문제들에 대한 부분 역시 한 번 정도는 생각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풀뜯는짐승
대체로 무해함.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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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클럽예시카 2014-12-30 15:53:56
서로들 좋은 하루~^^ 오늘은 2014 마지막 날 전날 이에요~^^
마르칸트 2014-12-30 11:06:50
수준높은 의식을 가지고 있는 만큼 타인에 대한 예의도 조금만 더 신경써 주시면 상처받는 일들이 많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쉽지 않았을텐데, 용기있는 사과에 박수를 보냅니다.
풀뜯는짐승/ 감사합니다.
똥덩어리 2014-12-30 11:02:50
레드홀릭스에 오면 뭔가 재미있는 일이 있어서 좋네요. ㅎ
군대나온남자 2014-12-30 09:48:56
이 뒷글 보고 오세요. 사과한거 아닙니다.
풀뜯는짐승/ 원래는 한 곳에 모아 쓰려고 했습니다만, 당신같은 사람들 때문에 따로 써놓은 겁니다.
군대나온남자/ 이봐 말하는 거 보면 아직도 자기가 갑이야~ 가르치려고 들고, 자기말이 다 맞고~
풀뜯는짐승/ 자기 자꾸 이럴거야?
냉동인간 2014-12-30 09:42:30
지난 글 왜 적었냐고 다시 따져물으시던데.. 그것에 관한 논쟁은 정치적 문제이기 때문에 굳이 더이상 언급 안해도 되겠습니다. 저도 그때 다른 분들이 포용해줘라는 진심어린 조언으로 생각을 바꿔먹으려고 노력중입니다. 게이 글에서 보셨듯이 저는 보수적인 성향이 큽니다. 정치적인 부분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제가 그에 대한 의견을 피력해봤자 짐승님은 동의하시기 어려울것이고 다시 서로 키보드배틀하는 상황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그 글에서 부터 기분나빴던 것은 본질적으로 짐승님께서 다는 댓글 스타일이 특유의 시비거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아서 그렇습니다. 진심이 아니었으면 괜찮습니다.

우리 일반 유저들은 올드닉이고 신입이고 떠나, 사이트에 대한 걱정이면 충분합니다. 걱정이 지나치면 갑질, 시비, 참견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법이죠.

아무튼 저도 짐승님 심기를 불편하게 한점 사과드립니다.
앞으로는 저도, 짐승님도 조금은 부드러워진 말투 기대하겠습니다.
풀뜯는짐승/ 네. 일단 게이에 대한 사고에 대해서는 정치적 논리로 접근하기 보다는 그들도 하나의 사람임을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석천이횽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게이는 당신의 친구나 자식, 형제일 수도 있다구요. 그리고 저도 뭐...프리미엄 회원이니 그런거 아닙니다. 다들 일반회원이지...
냉동인간/ 네 알겠어요 ㅎㅎ 그 얘긴 이제 접어주시죠~ 제 생각이 잘못된걸 애초에 알고 있으니깐요 ^^;
마르칸트/ 저도 냉동인간님의 글에 꽤나 장문의 덧글을 달았었는데 덧댓글을 보지도 못하고 사라져서 아쉬웠죠. 논쟁적 글이었더라도, 글쓴이를 비난하거나 할만한 글은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일본행 2014-12-30 09:33:15
전 할말이 없네요 :-)
짐승님의 용기있는 사과 감사드립니다...
풀뜯는짐승/ 네. 개인적으로 좋지 않은 감정을 품고 말씀드린게 아님을 알아주셧으면 하네요. 일전의 그 만남후기도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일본행/ 후기 좀더 재미있게 쓰도록 하겠습니다 잠자리 자체 내용이 적어도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권태 2014-12-30 09:26:49
좋은글입니다. 정리잘하셨네요. 앞으론 산에 가시는 일이 없기를.
돼-지- 2014-12-30 09:22:47
예상 댓글 4) 지도 정모 나갔었고 정모 후기글에 등장해놓고서 어떻게 이런 말을 뻔뻔쓰럽게 하지?
권태/ ㅋㅋㅋ열개까지 채워주세요 ♥
니들이걔맛을알아 2014-12-30 09:12:40
도통 무슨말을 하는지........칼럼에 가까운데......
풀뜯는짐승/ 천천히 보세요 그럼
돼-지- 2014-12-30 09:11:56
예상 댓글 3) 사과가 아니라 사유네. ㅉㅉ
풀뜯는짐승/ 와 나 님 되게 싫어졌음
돼-지- 2014-12-30 09:11:43
예상 댓글 2) 제목보니까 별로 사과할 마음이 없네.
돼-지- 2014-12-30 09:10:45
예상 댓글 1) 사이트 망하든 말든 지가 뭐라고 상관이야. 오지랖 넓다 진짜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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