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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에 대한 남자의 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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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보이 넥스트 도어>

무슨 무용담이라도 되는 듯 섹스에 대해 끊임없이 허풍을 늘어놓는 남자들, 도대체 그들은 왜그럴까!

섹스에 대해 얘기하는 남자들

나이가 젊을수록 남자들은 친구들과 어울리면 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즐겨 한다. 이때 남자들은 과장되거나 거짓된 상식에 근거해서 섹스를 말한다. 자신이 한번 섹스를 하면 1시간은 기본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몇 시간도 할 수 있다고 자랑한다. 그리고 하룻밤에 서너 번 섹스를 해서 여자를 죽여주고 거기에 만족한 나머지 자신의 말이라면 뭐든지 잘 듣는다고 큰 소리 친다.

남자는 기본적으로 강한 남자가 되고 싶어한다. 은근히 자신이 강하다는 것을 자랑하며 또 그렇게 되길 원한다. 하지만 이런 대화 속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열등감에 빠져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가공의 여자에 대해 분노를 느끼고 증오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허풍이 무익한 것만은 아니다.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은 섹스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게 된다. 여자와의 성관계에 대한 것과 때로는 포르노 책자나 성인 비디오를 나누어 봄으로써 나름대로 지식을 얻게 되는 것이다.

어렸을 때는 이런 정보를 많이 주는 친구가 우상이다. 그의 성적 경험 때문에 주변에서는 불량하다는 말을 듣지만 그 나이 또래의 남자들한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성년의 나이에 가까워지면 남자들은 서서히 성경험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이 경험한 섹스에 대해 과장되게 떠들어 대고 또 경험이 없는 남자는 섹스를 해보고 싶다는 강한 욕구에 자위하는 횟수가 늘어나게 된다.

그들은 왜 섹스 이야기를 부풀릴까?

남자들은 성경험이 없는데도 마치 경험이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그것이 바로 사내 구실을 하는 수컷의 무리에 합류하고 싶고 또 그들 틈에서 자신의 남성을 과시하고 싶기 때문이다. 결국 경험하지 않은 섹스를 사실처럼 말하게 되는데 그것이 지나쳐서 허풍이 되는 것이다.

남자들은 성기가 크면 좋다는 말을 듣고 성기 확대 수술을 생각하게 되고 그것도 모자라서 성기에 구슬까지 박는 어리석은 짓까지 꿈꾸게 된다. 성에 관한 제대로 된 지식을 얻게 된다면 금방 후회할 일이지만 이들한테 당장은 성기를 키우는 문제가 상당히 심각한 것이다.

또한 과장된 성행위의 묘사는 그들을 성적으로 자극하여 빨리 동정(童貞)을 버리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사창가도 가보지만 용기가 없어 집으로 돌아오기도 하고 아니면 실제로 그곳에서 동정을 버리게도 된다. 이때의 용기는 남자에게 참으로 대단한 것이다. 아무런 경험도 없이 낯선 여자를 찾아가서 모든 두려움을 이겨내고 섹스를 한다는 것은 용기가 없는 남자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이때의 경험을 남자들은 사실보다 엄청나게 부풀려서 자랑스럽게 떠들게 된다.

남자의 허풍은 자신이 강하다는 것을 과시하는 동물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동물의 세계에서 사자같은 강한 동물은 힘으로써 자신의 강함을 보여주지만 복어처럼 약한 동물은 자신의 몸을 부풀리는 허풍으로 상대를 위협해서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떻게 보면 남자라는 수컷은 연약한 동물에 속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성경험이 늘수록 정직해지는 남자들

남자들의 성경험이 늘면서 차츰 말도 안되는 허풍은 사라지지만 사실에 근거한 약간의 허풍은 여전히 남게 된다. 이때쯤 남자들은 자신의 성경험에서 한 두 번의 좌절을 맛보았을 것이다. 서로의 성경험을 교환하면서 위로도 받고 동질성을 회복하면서 나름대로 정직해지기 시작한다.

"난 삽입하자마자 사정을 했어. 정말 죽을 맛이더라. 그런데 그 여자가 그러는 거야. 처음에는 다 그렇다고. 그 말을 들으니까 다시 발기 하는 것 있지. 그래서 다시 섹스를 했지. 그랬더니 그러는 거야. 진짜 처음이냐고. 하하하!"

이런 식으로 첫경험의 실패담을 말하면서도 이제는 능숙해졌다는 것을 은연 중에 암시한다. 그리고 스스로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실패의 상처를 어루만지면서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이다.

섹스에 대한 허풍은 남자들의 치열한 자기 최면

이처럼 허풍은 자신감을 상실하지 않으려는 남자의 치열한 자기 최면이고 또 강한 남자의 대열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안간힘이기도 하다. 남자는 자신과 같은 친구들에게서 기가 꺾기면 수컷으로의 생명이 끝난 거라고 믿고 있다. 그 친구들이야말로 바로 평생을 함께 경쟁해야 할 적이기도 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처절하리만큼 허풍을 떨고 있는지도 모른다.

가끔은 애인과의 섹스 경험을 애인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노골적이고 과장되게 떠들어서 난처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어찌 하겠는가? 그만큼 확실하게 친구들을 기죽일 방법이 없는데.

그러나 남자들의 허풍은 결혼을 해서 몇 년이 지나면 서서히 사라진다. 그리고 지금까지 알아왔던 지식들을 나름대로 정확한 지식과 그렇지 않은 지식으로 분류하게 된다. 이때 자신의 경험이 선별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스스로 정확한 지식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 사실은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

남자의 허풍,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나이를 먹어 자식을 키우면서 남자들은 거의 허풍을 드러내는 경우가 드물다. 하지만 아무리 나이를 많이 먹어서 자신이 강한 남자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고 해도 허풍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옛날의 영웅담으로 그 허풍은 또다시 고개를 들게 된다. 아무리 늙어도 남자는 남자인 것이다.
아더
부부관계연구소 이사장 / 펜트하우스 고문
탄트라 명상연구회 <仙한 사람> 회장
저서 <이혼했으면 성공하라>, <우리 색다르게 해볼까>, <그래도 나는 사랑을 믿는다>
http://blog.naver.com/arde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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