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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불만이 관계를 악화시킬 수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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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랑의 소용돌이>
 
남자든 여자든, 성적으로 만족하지 못하면 상대를 밉게 보기 시작한다. 처음에 밉게 볼 때는 섹스에 대해서만 불만을 가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사람 전체가 싫어지게 된다. 꼭 섹스를 하지 않아도 그저 사랑만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이 말하는 사랑이란 무엇인지 묻고 싶다. 사랑이란 감정을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육체적인 친밀감까지 포함된 것인지 말이다.
 
성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이미 육체적인 친밀감이 없다. 그래서 함께 있어도 그저 소 닭 보듯 할 뿐 애정 표현이 없다. 부부라는 이름으로 함께 사는 것만으로 사랑이라 한다면 이혼만 하지 말고 살라는 것과 뭐가 다른가? 성적 불만이 있는 사람도 처음에는 언젠가는 좋아지겠지 하면서 참고 산다. 하지만 성적 만족을 주지 못하는 사람이 좋을 리가 없다.
 
사람은 사람을 한번 밉게 보기 시작하면 지금까지 좋게 보던 것도 못마땅하게 느껴진다. 예전에는 작은 실수 정도는 그럴 수 있다고 넘어가던 것도 이제는 도저히 용납이 되지 않는다. 사람은 억지로 사랑하는 사람의 단점을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그런데 사람이 싫어지면 자신도 모르게 단점만 눈에 띄게 된다. 아니, 예전에는 좋게 보였던 것이 이제는 그것조차도 기분 나쁘게 느껴진다. 하는 짓 하나하나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장점보다는 단점을 보는 것에 더 익숙해 있다. 사랑하기 때문에 상대의 단점을 지적해서 바꿔주어 더 멋진 사람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단점을 발견하게 되면 마치 고구마 줄기를 캐듯 줄줄이 달려 나오는 것이 단점이다. 단점을 자꾸 보다 보면 장점도 단점으로 보인다. 하물며 자신의 감정이 좋지 않은 사람의 단점을 자꾸 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별 볼 일 없는 사람으로 느껴져서 경멸하게 되고 “내가 어떻게 저런 사람을 사랑했지?”라고 의문을 가지게 된다.
 
이때 즐겨 쓰는 말이 “그때는 정말 눈에 콩깍지가 씌었지. 저런 인간을 선택한 자신이 한심스럽다.”고 생각하게 되면 그런 사람을 선택한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진다. 자신이 미워지면 그렇게 만든 사람이 또 미워져서 결국 자신도 모르게 상대를 경멸하게 된다. 그래서 분노, 억울함, 실망감, 짜증이 몰려와 하찮은 일에도 세상을 끝장 낼 기세로 공격을 하게 된다. 만약 자기 탓으로 돌리게 된다면 슬픔과 절망감으로 우울의 심연에 빠지게 된다.
 
이렇게 바뀌는 이유는, 성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주변에 물어봐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없고 경우에 따라서는 꼭 섹스를 해야 하느냐고 핀잔을 주기 때문에 모욕감마저 느끼게 된다. 혹시 자신이 너무 밝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하게 되고 또 친한 사람에게 물어보면 분명 상대가 잘못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것을 해결할 방법은 모른다. 또 두 사람이 다투게 되면 남들도 그렇게 산다고 말하기 때문에 자신만 유별난 사람인 것 같아서 더욱 화가 나는 것이다.
 
성욕이라는 것은 단지 어느 한사람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부부 양쪽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 비록 남자가 사정을 했다 해도 서로가 충분히 사랑을 나누지 못하면 만족감이 떨어진다. 그래서 남자는 오히려 외도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여자는 만족을 하지 못하면 짜증이 나는 것은 물론이고 무력감에 빠져서 다른 일을 하고 싶은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짜증이 나 있는 상태에서 시댁이나 처갓집과의 사이도 좋아질 리가 없다.
 
현대 사회는 부부 중심 사회이다. 그런데도 아직도 시댁과의 갈등이나 처갓집과의 갈등이 심심치 않게 이야기 된다. 성적인 문제가 생기면 부부가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남남이 된다. 그래서 남편은 시댁 편을 들게 되고 아내는 친정편을 들게 된다.
 
옛말에 ‘처가 예쁘면 처갓집 말뚝에서 절을 한다’는 말이 있다. 성적으로 만족하면 아내가 예뻐 보인다. 그러니 당연히 처갓집과의 사이가 좋을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남편이 자신에게 잘하면 아내 역시 시댁에 잘하게 된다. 멋진 남편을 낳아준 시어머니에게 감사를 하게 되니 고부간의 갈등이 생길 수가 없다.
 
무엇보다도 두 사람이 한편이라는 결속력이 높아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들의 결속력을 무너뜨리는 일이 생기면 두 사람이 합심을 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설령 시부모와 아내가 갈등이 있다 해도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기 때문에 아내 편이 될 수밖에 없다. 또 아내 역시 남편의 입장을 생각해서 양보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성격적으로 특별히 문제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고부간의 갈등은 서서히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성적 갈등으로 서로를 경멸하게 되면 그 주변 환경 역시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서 남편은 처갓집을 비난하게 되고 아내는 시댁을 원망한다. 차마 상대를 비난하고 원망할 수 없다 보니 상대를 낳아준 부모를 공격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행동이 두 사람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기만 할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국 두 사람이 다투면 다툴수록 서로에게 상처만 입힐 뿐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체념을 하게 되면 서로 남남처럼 살게 된다. 이런 부부가 아무리 함께 산다 해도 관계가 좋아질 리가 없다. 보기만 해도 화가 치미니 결국 서로를 외면하고 지내게 되는 것이다.  
 
물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섹스는 누구나 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중요한 것은 주변 사람들이 전문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어쩌면 그 사람도 헤어지지 못해 참고 살고 있는지 모른다. 그러니 문제가 해결될 수 있겠는가.
아더
부부관계연구소 이사장 / 펜트하우스 고문
탄트라 명상연구회 <仙한 사람> 회장
저서 <이혼했으면 성공하라>, <우리 색다르게 해볼까>, <그래도 나는 사랑을 믿는다>
http://blog.naver.com/arde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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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김 2015-06-21 02:00:32
대박 공감 합니다
이런글은 어떻게 쓰시는지..
대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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