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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만 하면 행복해질 거란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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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레이크 업>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 때문에 결혼을 한다. 마치 드라마나 동화에서처럼 사랑의 힘만으로도 평생을 행복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진다. 그래서 그저 생면부지의 사람이라 해도 평소 자기가 꿈꾸었던 상대라고 판단하면 결혼한다. 결혼은 분명히 연애와 다르다. 여러 가지 조건을 따지고 심사숙고를 해서 결정해야 한다. 그렇게 결정한 결혼도 살다보면 많은 문제를 낳게 된다. 그런데도 결혼만 하면 행복할 것이라는 착각 속에 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것은 어려서부터 동화책을 통해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동화책의 거의 대부분에는 왕자와 공주가 등장하게 되고 그들은 숱한 우여곡절을 겪은 후 일단 결혼하게 되면 그 후론 내내 행복하게 살았더라는 식으로 끝을 맺는다.
 
'신데렐라는 왕자와 결혼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연회장에서 딱 한번 본 여자에게 반해 전국을 다 뒤져 신데렐라를 찾아낸 왕자는 정말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을까? 어쩌면 신데렐라와 결혼하고 난 어느 날 연회장에 나타난 또 다른 여자에게 반해 자신의 결혼을 후회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신데렐라는 온몸에 재를 묻히며 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때문에 왕자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을까? 전혀 경험하지 못한 궁중 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을까?
 
'백설 공주는 왕자와 결혼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여자를 인사불성으로 만들어 놓고 성관계를 가지는 남자들처럼 잠든 여자를 겁탈한 왕자를 백설 공주는 사랑할 수 있었을까? 순결을 빼앗겨서 어쩔 수 없이 결혼했다면 그 결혼이 과연 행복했을까? 잠든 여자를 겁탈하는 뻔뻔스러운 남자가 잠자리에서 얼마나 매력적일 수 있을까? 잠든 여자를 전희도 없이 무조건 삽입을 했다면 백설 공주는 첫 경험의 고통으로 잠자리를 두려워하지 않았을까?
 
당시 왕자라는 신분은 부와 권력을 소유한 남자이다. 그것이 여자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될 수는 있다. 요즘으로 말하면 재벌 2세를 만나서 결혼하면 행복하게 살 것이라는 생각하는 것과 같다. 돈과 권력만 있으면 과연 행복할까? 물론 요즘 TV드라마를 보면 재벌 2세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다는 식도 많지만 말이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는 자신을 깨워준 왕자와 결혼하여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돈 많고 예쁘다는 소문만 듣고 신랑감에 도전해서 성공한 남자. 돈 많은 집 딸과 결혼한 왕자는 행복했을까? 예쁘다는 것만으로 100년이라는 세대 차이를 극복할 수 있었을까? 어쩌면 그 왕자는 공주의 돈과 권력을 이용해서 공주 몰래 다른 여자를 사랑하지는 않았을까? 
 
동화책은 공주와 왕자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다고 했지만 한 번도 결혼 후의 모습을 보여 준 적은 없다. 그렇다고 동화책의 주인공들이 모두 불행했다고 단정지울 이유도 없다. 첫눈에 반해서 결혼한 부부들도 행복하게 살기 때문이다. 또 돈이 없어 갈등하는 사람들보다는 그래도 조금은 더 행복할 수 있지 않았을까.
 
역사책에는 왕자와 공주가 결혼해서 행복하지 못한 사례를 보여주는 경우도 있다. 프랑스 혁명의 원인이 된 루이 16세와 결혼한 마리 앙투아네트가 그 사례이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오스트리아의 여제(女帝) 마리아 테레사의 딸이다. 즉 공주였다. 그녀는 15살에 루이 16세와 결혼을 했다. 문제는 남편 루이 16세가 성 불구라는 사실이다. 사실 루이 16세가 정말 성 불구였는지 아니면 당시 사회가 성을 억압하다보니 성적 무지로 인해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처럼 성생활을 할 수 없게 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루이 16세도 성욕이 있었기 때문에 밤마다 아내 마리 앙투아네트와 성관계를 시도한 것은 사실이다. 젊은 루이 16세는 매일 밤마다 아내의 몸을 탐하였다. 그러나 성적으로 자극만 했지 결혼 7년 동안 삽입 섹스를 한 번도 한 적은 없었다. 그렇다고 루이 16세가 성 지식이 있어서 삽입을 하지 않고도 여자를 만족시키는 방법을 알고 있었던 것도 아니다. 전희를 통해서 여자를 만족시킬 줄 모르고 그렇다고 삽입을 해서 여자를 임신시키지도 못했다. 매일 밤마다 앙투아네트를 흥분만 시켰지 성적으로 만족시키지는 못하다보니 그녀는 밤이 매우 짜증스러웠던 것 같다. 결국 그녀는 자신의 성욕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남자들을 궁전에 끌어들여 성관계를 가졌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얼굴과 자태는 어느 한 군데도 나무랄 데 없이 우아했다고 한다. 궁정의 귀부인들은 이 절세의 미인에게 아첨을 아끼지 않았고 방탕한 유혹을 일삼았다. 베르사유 궁전에는 밤마다 불야성을 이룬 가운데 가면무도회, 연극을 비롯한 갖가지 향연이 베풀어졌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많은 남자들을 불러들여 잠자리를 같이 하는 모험적인 쾌락을 통해 루이 16세와의 지겨운 밤을 잊으려고 했다. 그녀는 동성애도 마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자 동성애자를 칭하는 ‘자궁의 광란녀’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마리 앙투아네트와 성관계를 가진 사람은 남녀 합쳐서 34명이나 되었다고 그 명단이 나돌기도 했다.
 
그렇다고 결혼 생활에서 경제력보다도 성생활만이 더 중요하다는 말은 아니다. 부부가 성생활을 즐긴다 해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어 부부간에 갈등이 생기면 남자는 발기 불능에 빠지고 성욕조차 생기지 않을 수도 있다. 그것은 여자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섹스 트러블이 있는 부부보다는 성적으로 원만한 부부가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는 힘이 더 크다. 마찬가지로 경제력만 있다고 해서 부부가 행복할 수도 없다. 결혼 생활에서 섹스를 빼면 부부의 삶은 하루아침에 삭막해지고 수도원처럼 엄숙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 생활이 길어지면 결혼 생활이 고통으로 바뀌게 된다. 결혼 생활에서 섹스나 경제력 어느 것도 필요조건이긴 하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것들 중에 어느 한 가지도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무턱대고 사랑하니까 결혼부터 하고 보자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잠시 있을 하숙집을 구할 때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이렇게 저렇게 재보는데 평생 함께 살 배우자를 선택하면서 언젠가는 변할 수밖에 없는 사랑만으로 결혼하겠다고 하면 결국 그 결혼은 행복할 수가 없다. 사람들은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마치 그것이 정답인 것처럼 말을 하고 사랑 없는 결혼을 비난한다. 그러나 정작 비난을 받아야 할 것은 사랑에 빠져서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성급하게 결혼을 하는 것이다.
 
결혼은 환상이 아니라 현실이다. 이미 두 사람은 왕자도 공주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할 때는 더욱더 계산적일 필요가 있다. 결혼은 두 사람이 성인으로 험난한 삶을 함께 헤쳐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나 성적으로 많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경제적으로 성공해 있어야 하고 섹스도 완숙하게 잘 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경제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고 섹스를 즐길 수 있는 지식을 습득해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 준비가 되었다 해도 살면서 많은 갈등을 경험하게 되는데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저 결혼만 하면 행복할 거란 환상을 가지는 것은 어리석다는 말이다.
아더
부부관계연구소 이사장 / 펜트하우스 고문
탄트라 명상연구회 <仙한 사람> 회장
저서 <이혼했으면 성공하라>, <우리 색다르게 해볼까>, <그래도 나는 사랑을 믿는다>
http://blog.naver.com/arde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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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시댄스 2015-09-04 01:11:25
밤마다 불야성이었는데 ...34명이 많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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