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토리_RED > 전문가 섹스칼럼
머릿속이 음탕할수록 선정적으로 본다  
0

한 여자가 바나나를 빨아 먹는 장면을 보고 인터넷 누리꾼들은 너무 선정적이라고 질타를 하고 있다. 과연 바나나를 베어 먹든 빨아 먹든 그게 무슨 문제일까? 어떻게 먹든 바나나를 먹는 것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왜 그런 모습이 선정적으로 느껴질까?
 
금지된 광고 중에 라면은 보이지 않고 오직 한 여자의 얼굴만 위아래로 오르내리며 후루룩 소리를 내는 장면이 있다. 마지막에 라면 먹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 장면이 마치 오럴 섹스를 연상시킨다고 해서 광고심의에서 방송 불가 판정을 받았다.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해도 그런 상상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방송 불가 판정이 내려진 것이다. 
 
사실 선정적이란 ‘성적인 욕구를 북돋우어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성적 욕구를 북돋우는 것은 사람마다 제각각이다. 어떤 사람은 스타킹을 보고 흥분을 하고 어떤 사람은 나뭇가지를 보고도 여자의 음부로 상상하기도 한다. 이런 것들은 극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어떤 것이 선정적인지는 그것을 보는 사람의 마음이다. 
 
50년 전만해도 우리의 엄마들은 아이 젖을 먹일 때 부끄러움 없이 젖가슴을 드러냈다. 그것을 선정적으로 보는 사람은 없었다. 요즘에는 그런 엄마들은 없다.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것조차 성적으로 보기 때문에 부끄러워하고 민망해 한다. 우리의 머릿속에 성적인 것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이다.  
 
원래 성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은 모든 것을 성적인 것과 연관시켜 보는 버릇이 있다. 섹스를 음탕하게 보기 때문에 머릿속에 음탕한 것으로 가득한 것이다. 이것을 보아도 음탕하고 저것을 보아도 음란하다. 그렇게 프로그램된 것이다. 
 
이런 사람일수록 도덕적인 것처럼 행동한다. 자신의 음탕함을 감추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행동들이 오히려 성적 만족을 하는데 방해가 된다는 것을 모른다. 잠자리에서 부끄러워하고 수줍어하면 성적으로 만족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삽입위주로 섹스를 하게 되고 서둘러서 끝나기 때문에 만족을 기대하기 어렵다. 성을 거부하면 성적 불만이 커지고 그것이 오히려 성적 상상을 많이 하게 만든다. 자신도 모르게 모든 것을 성적인 것과 연관시켜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대인관계가 불편해지고 어색해진다. 
 
사실 성적 억압이 절정에 이르던 19세기 유럽은 오히려 수많은 퇴폐적인 문화가 유행했다. 자위를 금기시 하고 섹스는 오직 종족보전을 위한 행위로만 인정하다 보니 빅토리아 왕조시대에는 삽입 시간이 30초에서 3분이면 모두 끝났다고 한다. 결국 시각적인 자극으로 성적 불만을 채우기 위해 포르노와 스트립쇼와 같은 것이 유행하기도 했다. 
 
섹스를 할 때 제대로 성적 쾌감을 충분히 즐기고 나면 그 다음에는 섹스를 생각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자신에게 성적 쾌감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만들어준 사람이 사랑스러울 뿐이다. 
 
배가 고픈 사람에게 충분히 많은 음식을 주게 되면, 그 식사를 하고 나서 그 다음에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준다 해도 거들떠보지 않는다. 하지만 배가 고픈 사람에게 죽지 않을 만큼만 음식을 주게 되면 식사를 하고 나서 잠시 후에는 또 다시 배가 고파진다. 그래서 음식에만 관심을 가지다 보니 다른 것은 안 보이고 음식만 눈에 띄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의도적으로 배고픈 것을 생각하지 않으려는 사람도 있다. 음식 생각을 하면 계속 배가 고파지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지나치게 성을 거부하는 사람도 있다. 섹스를 생각하면 성욕이 느껴져도 만족할 수 없으니 화가 치미는 것이다. 그것을 감당하지 못할 것 같으니까 아예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누군가가 섹스를 말하면 예민하게 반응하고 고개를 돌려버린다. 스스로 도덕적인 것처럼. 그만큼 두려운 것이다. 
 
어쩌면 우리 사회가 만족한 성생활을 하지 못하다 보니 모든 것이 선정적으로 보이는 것 같다. 아무리 선정적이라 해도 자신이 만족한 성생활을 하고 있다면 그것을 선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배가 부른데 무엇 때문에 음식을 거들떠보려고 하겠는가. 
 
우리 사회는 19세기 유럽처럼 성적 만족은 못하면서 끊임없이 성적 자극에 노출되어 있는 것 같다. 사실 성적 자극을 받고 흥분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향락산업이 발달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음식 냄새만 맡지 않으면 배가 고파지지 않을 것이라고 외면하지만 약간만 성적으로 자극하면 예민해져서 선정적이라고 분노하게 된다.
 
옛날 두 명의 수도승이 길을 가고 있었다. 젊은 여자가 냇물을 건너지 못해 머뭇거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한 수도승은 그 처녀를 번쩍 안아 들고 냇물을 건너 주었다. 그리고 두 수도승은 자신들의 목적지인 절에 도착을 했을 때 다른 수도승이 어떻게 수도를 하는 사람이 젊은 여자를 품에 안을 수 있느냐고 항의를 했다. 계율을 어겼다는 것이다. 그러자 “자네는 아직도 그 여자를 가슴에 품고 있나? 나는 아까 냇물을 건너 주고 내려놓았는데”라고 말했단다. 
 
바로 충분하게 성적 만족을 하면 더 이상 가슴에 여자를 품고 있을 이유가 없다. 그런데 그것을 해결하지 못하다 보니 여자를 계속 가슴에 품고 있는 것이다. 과연 어떤 사람이 더 선정적으로 느꼈을까? 여자를 가슴에 안아 냇물을 건너 준 사람일까? 아니면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일까? 
 
정말 제대로 된 섹스를 해서 성적 만족을 하면 그 다음에는 섹스에 대해 편안해진다. 그렇지 않고 성적 만족을 하지 못하면 계속 모든 것이 선정적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성적 만족을 할 수 있는 것이 오히려 선정적인 것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성적 불만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무엇이 만족이고 무엇이 불만인지도 모른다. 단지 성적 자극만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킁킁거리면서 예민하게 음식 냄새에 코를 벌렁거리고 있을 뿐이다.
아더
부부관계연구소 이사장 / 펜트하우스 고문
탄트라 명상연구회 <仙한 사람> 회장
저서 <이혼했으면 성공하라>, <우리 색다르게 해볼까>, <그래도 나는 사랑을 믿는다>
http://blog.naver.com/arder7
 
· 주요태그 성문화  
· 연관 / 추천 콘텐츠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목록보기
 
커플클럽예시카 2015-01-13 13:17:48
잘읽고갑니나~^^
삐에로신사 2014-12-05 14:58:57
아더님의 글에는 먼가 다른글에서는 찾아볼수없는 무언가가있네요
니모모 2014-12-05 08:25:18
좋은글이네욤!
신세계4 2014-12-05 00:13:24
예 우리가 꼭 벗어나야될 시대의 그림자를 보는것 같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돼-지 2014-12-04 21:04:02
좋은 이야기 한무더기네요. 정말 잘읽었습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