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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성생활은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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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아담]

“당신의 성생활은 어떻습니까?”
 
성 상담을 하면서 이런 질문을 하면 남자들은 “나는 아직 괜찮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이어서 아내가 문제라고 한다. 아내는 원래 섹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불감증이다, 오래하면 짜증낸다, 이젠 그냥 한집에 살 뿐 섹스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덧붙인다. 분명히 성생활에 문제가 있는데도 “나는 아직 괜찮다!”고 대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까지 발기가 잘 되니 자신에게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남자들은 성생활이 바로 자신의 성기능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력에 좋다는 약을 찾고 여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테크닉에 관심이 많다. 자신이 완벽해야만 성생활에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아내는 원래 섹스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은 아내의 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아내는 섹스를 좋아하지 않는데 자신만 발기가 잘 되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그런데도 그것을 강조하는 것은 자기 책임이 아니란 것을 확인받고 싶은 것이다. 남자들은 성적인 문제에 매우 민감하다. 성적으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면 남자로써의 생명이 끝났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증명하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기본적으로 성욕이라는 것이 있다. 성생활을 즐기지 못하면 부부간에 친밀감이 떨어진다. 욕구를 해결하지 못하면 사람은 짜증이 나고 모든 일에 자신이 없고 우울해진다. 왠지 서로 어색하고 함께 있어도 딴 곳을 보기 때문에 외롭다. 그러다 보면 서로에 대해 인색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별 것도 아닌 일로 다투는 일이 잦다. 참고 견디며 웃어도 누군가는 행복하지 않은 것이다. 
 
사람은 성욕을 해결하기 위해 성행위를 한다. 어느 한쪽에 문제가 있다면 성욕을 해결할 수 없다. 그런데도 자신의 성기능에만 신경을 쓰는 이유는 자신이 완벽해야만 완벽하지 못한 아내를 비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자들이 이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성문제는 누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은 성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하는데 전혀 그렇게 하지 않는 아내가 미운 것이다. 
 
결국 책임에서는 벗어났을지 몰라도 아내와의 성적 즐거움을 나누지 못하고 있다고 고백하는 것과 같다. 그런데도 책임만 강조하는 것은 지금까지 성적 즐거움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아내와 섹스를 해도 별로 좋은 줄 모르고 굳이 아내와 섹스를 하지 않아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 그렇다고 성욕을 다른 곳에 가서 해결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성격만 괴팍해지는 것이다.  
 
남자의 생각과 마찬가지로 여자 역시 자신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자신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혼자만 즐기니 섹스가 재미없다는 것이다. 흥분도 되지 않았는데 삽입을 하니 질액도 나오지 않아 아프기만 하다. 그리고 오르가슴도 느끼기 전에 사정을 하니 좋을 리가 없다. 요즘엔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가까이 오려고도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상담을 하다 보면 부부 간에 정말 사랑이 없다는 것을 느낀다. 서로에 대한 배려도 없이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섹스를 하는 것이 버릇이 되어서 나중에는 서로를 성적 도구로 생각한다. 남자는 여자를 자신의 배설도구로 생각하고 여자는 남자가 자신을 만족시키는 섹스 머신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으면 어디 가서 AS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버리지도 못하고 한쪽 구석에 놓아 둔 느낌이다. 
 
그래서 성적인 문제를 말할 때는 자신의 능력을 높이는 것에 대해서만 관심이 있지 아내의 성문제를 해결하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여자 역시 하소연만 늘어놓았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없다. 이미 성적으로는 남인 것이다. 이런 생각의 중심에는, 섹스는 타고나지 않으면 잘 할 수 없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 지금까지 살면서 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했지만 해결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배우자가 섹스를 타고나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모르고 있는 것은, 성문제는 함께 노력하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섹스는 천부적으로 타고나야 잘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성적으로 완벽하지 않다.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오직 페니스의 힘만으로 섹스를 즐기려고 하기 때문에 문제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아내가 섹스를 싫어하는 이유도 섹스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지 않고 오직 힘으로만 섹스를 하려고 했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바로 남자 자신이 아내가 섹스를 좋아하지 않게 만든 것이다. 
 
물론 남자가 빨리 사정하는 것도 여자의 성적 감각이 개발되지 않아서 예민하게 반응하지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빠른 사정이 문제라면 얼마든지 사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여자가 만들어주면 된다. 그런데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가 불만을 말하는 것은 바로 섹스를 모르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성적으로 미숙한 상태로 태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함께 성장할 수 있게 서로 도와야 한다. 혼자만 성장한다고 해서 성적 갈등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섹스를 모르면 함께 성장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것이 섹스다. 그래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성 지식이 필요하다. 아마 성지식을 알게 되면 섹스에서 필요한 것은 테크닉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아더
부부관계연구소 이사장 / 펜트하우스 고문
탄트라 명상연구회 <仙한 사람> 회장
저서 <이혼했으면 성공하라>, <우리 색다르게 해볼까>, <그래도 나는 사랑을 믿는다>
http://blog.naver.com/arde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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