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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를 꼭 해야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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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디언]

섹스에 대해 말할 때 많은 사람들은 이런 의문을 가진다. 과연 섹스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부부라면 섹스를 꼭 해야 되는 것일까? 이런 의문에 대해 사랑만 있으면 되었지 섹스가 뭐 중요하냐고 말하기도 하고, 섹스는 결혼생활에서 꼭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비록 사랑만 있으면 된다고 말하는 사람일지라도 부부 사이에 어느 정도 섹스가 필요하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못한다.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섹스를 전혀 해보지 않았거나 해봤지만 별로 좋지 않았던 사람일 것이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성욕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지의 소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양쪽 모두 어느 정도 섹스가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한다. 너무 밝히지만 않으면 된다는 식으로 말이다. 
 
중요한 것은 아무리 사랑한다 해도 성적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면 파트너에 대해 실망하게 되고 애정이 식는다는 것이다. 섹스는 바로 사랑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아니, 사랑을 느끼는 것 자체가 성욕이고 그 성욕을 해결하지 못하면 사랑은 변질된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사람은 성욕을 해결하지 못하면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아주 사소한 것에 신경이 곤두서고 모든 것에 인색해진다. 이런 상태가 되면 아무리 사랑해서 결혼했다 해도 하는 짓 하나하나가 못마땅하고 불쾌해진다. 자신의 욕구를 해결해주지 못하는 사람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파트너에 대한 실망감은 빠르게 ‘정신적인 흥분’도 사라지게 만들어 예전에는 자신과 다르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해도 이제는 자신과 다르다는 것에 대해 반감이 생기고 저항감으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파트너를 비난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 ‘사랑만 있으면 된다’는 의미 속에는 사랑만 있으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그렇다고 자신의 성욕을 해결하지 못하고 참고 견디는 것을 극복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사랑만 있으면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라도 얻을 수 있고 성욕도 사랑만 있으면 만족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사랑이라는 말을 ‘만병통치약’처럼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열쇠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믿음은 사랑에 빠졌을 때 생겨난다. 사랑에 빠졌을 때는 스스로 흥분할 수 있기 때문에 꼭 오르가슴이 아니라 해도 하나가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어서 모든 것에 관대하다. 자신과 조금 맞지 않아도 너그럽게 받아들이고 눈에 거슬려도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한다. 오히려 여유를 가지고 파트너의 힘을 북돋아주기 위해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바로 이런 ‘정신적인 흥분’은 뇌과학에서 말하는 것처럼 대체로 18개월에서 30개월 정도 지나면 사라지게 되어 있다. 
 
‘정신적인 흥분’이 사라지면 눈의 콩깍지가 벗겨지게 된다. 예전처럼 쉽게 흥분도 되지 않아 섹스가 어려워진다. 남자는 시도 때도 없이 발기되던 것이 서서히 발기가 되지 않거나 중간에 수그러드는 일이 생긴다. 여자의 경우, 예전에는 질 액의 분비가 많아서 걱정을 했는데 이제는 질 액의 분비도 되지 않아 고민하게 된다. 혹시 자신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할 정도다. 섹스가 고통스럽기 때문에 섹스를 거부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성욕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성욕을 해결하지 못하면 모든 것이 못마땅해서 역정을 내게 된다. 말투도 투박해지고 공격적으로 바뀐다. 아무렇지도 않게 느꼈던 행동이 눈에 거슬리고 별 것도 아닌 일에 감정이 상하고 파트너에 대해 괜히 윽박지르고 원망하게 된다. 그것도 하나 제대로 해결해주지 못하느냐는 원망의 눈초리, 툭툭 내던지는 분노에 찬 목소리는 결국 경멸하는 말투로 바뀌게 된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도 원수가 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하지만 성적 만족을 하게 되면 비록 정신적인 흥분이 사라졌다 해도 서로에 대해 관대해진다. 자신에게 성적 즐거움과 기쁨을 주었기 때문에 웬만한 잘못은 용서가 되고 얼마든지 양보할 생각을 가진다. 
 
성적 만족은 몸도 개운하고 삶에 활력이 느껴지고 기분도 좋아진다. 그것은 남자나 여자나 모두 똑같다. 멋진 섹스를 하고나면 남자는 여자가 아름답게 보이고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그리고 여자는 남자가 멋지게 보이고 대단한 사람처럼 느껴진다. 바로 멋진 섹스는 사람을 새롭게 보게 만들고 아름답고 대단하게 바꾸어 놓는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결국 섹스는 결혼생활에서 서로에게 활력을 주고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행복감마저 느끼게 해주는 특별한 요소이다. 남편이 아내를 기쁘고 즐겁게 해줌으로서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고 아내가 남편을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게 해주는 일 중에 가장 큰 것이 섹스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결혼생활의 흐름을 결정하는 것이 섹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적 만족이 있으면 부부간의 관계가 여유롭고 그렇지 않으면 서로에게 인색하거나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희생하는 경우로 바뀌어버린다. 결국 섹스가 불편한 부부들은 사랑도 이미 식어버려서 냉담해질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결혼을 할 때는 사랑만 있으면 된다고 말하는 것은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따뜻한 불만 있으면 된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따뜻한 불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그 불을 지필 수 있는 장작이 필요하다. 바로 그것이 섹스인 것이다. 그런데 장작은 필요 없고 오직 따뜻한 불만 있으면 된다고 한다면 결국 그 불은 꺼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결혼생활에서 섹스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아더
부부관계연구소 이사장 / 펜트하우스 고문
탄트라 명상연구회 <仙한 사람> 회장
저서 <이혼했으면 성공하라>, <우리 색다르게 해볼까>, <그래도 나는 사랑을 믿는다>
http://blog.naver.com/arde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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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2015-01-20 15:40:11
한번쯤 생각하게 만드는...
신세계4 2015-01-18 06:43:36
마지막에 불과 장작의 비유
넘 맘에 듭니다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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