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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때 섹스 트러블은 남자 책임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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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리도 사랑일까?>
 
신혼 때 섹스 트러블이 생기면 대부분 남자에게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그것도 그럴 것이 여자는 섹스를 모르기 때문에 무조건 남자가 알아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 사회다. 설령 여자가 섹스에 대해 안다 해도 가만있어야지 괜히 아는 척하면 성 경험이 있는 것으로 오해받기 쉽다. 어쨌든 남자는 스스로 알아서 자신의 성기를 발기시키고 여자의 질 입구를 찾아 삽입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극히 단순해서 너무 쉬운 일처럼 보인다. 그런데 남자의 입장에서는 발기를 시키고 삽입하는 일 자체가 긴장되고 불안한 일이다.
 
우선 긴장감과 불안감은 세 가지 커다란 문제를 만들어낸다. 발기가 잘 안 되거나 발기를 했다 해도 중간에 수그러들거나 너무 빨리 사정하게 만든다. 이런 현상은 성적 경험이 있는 남자에게도 일어난다. 신혼 때는 대부분 처음이니까 그럴 수 있다는 것으로 적당히 유예 기간을 준다. 그런데 그 유예 기간을 주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아내인 것이다.
 
남편도 섹스에 대해 별로 아는 것이 없지만 아내는 더 모른다. 그러면서도 결혼을 하면 아내도 남편처럼 섹스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착각한다. 이런 착각을 하게 되는 이유는 바로 섹스가 너무 단순해서 한번만 해보면 자신이 경험한 것이 섹스의 전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정 기간이 지났는데도 남편이 능숙해지지 않으면 아내의 판단에 의해 불구로 전락하게 된다. 빠른 경우는 한두 달 안에 그런 결정이 떨어지기도 하고 어느 때는 몇 년의 유예기간을 주기도 한다. 이 기간 동안에 어떡하든 아내를 만족시키는 능력이 있는 남편으로 바뀌어야 한다.
 
문제는 남자들이 생판 모르는 여자와 섹스를 할 때보다 평생을 함께 살아야 할 자기 아내와 섹스를 할 때 더 많이 긴장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번 실패를 하면 몹시 당황해 하고 섹스 자체를 두려워하게 된다. 아무리 마음을 편하게 가지려고 해도 또 실패하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감만 커져서 오히려 또다시 실패하게 된다. 그러면 아내는 남편을 불구로 생각하고 멸시하는 표정을 짓거나 무시하는 태도를 보인다. 남편이 불구인 걸 알면서도 자신을 속였다는 원망이 싹터서 공격적으로 바뀌게 된다. 그런데 대부분의 남자들은 자신에게 성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자기가 자위를 할 때는 누구보다도 힘차게 발기해왔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결혼 전에 다른 여자와 성 관계를 가졌을 때도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들었지 처음부터 발기가 안 되거나 바로 사정해서 창피를 당하는 일은 없었다. 물론 그런 남자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서 결국 속궁합이 맞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리게 된다.
 
속궁합이란 말은 참으로 편리하다. 처음부터 남녀의 궁합이 맞아야만 원만한 부부생활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서로 맞추어가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성적으로 맞지 않으면 노력을 해보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고 속궁합 탓이라고 미루고 만다.
 
그런데 신혼 때는 남자나 여자나 모두 성적으로 미숙하다. 미숙하다는 것이 단순히 성적 행위를 잘 못한다는 것이 아니라 성적 자극까지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현상은 긴장감이나 불안감으로 더 심화될 수 있다. 너무 긴장을 하거나 불안감이 지나쳐서 자신의 성기에서 느끼는 자극을 조절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빨리 사정하게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발기도 되지 않고 발기가 되었다가도 바로 죽어버리는 것이다.
 
이상하게 부부간에는 서로 사랑해서 결혼을 했는데도 섹스 문제만큼은 너그럽지 못하다. 그것은 여자들이 남자에 대해 몰라서 생기는 문제이다. 남자란 당연히 여자만 보면 성기가 불끈불끈 솟아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게 본다. 자기 남자가 성적 경험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땀을 뻘뻘 흘리면서 자신의 성기를 발기시키려고 애를 써도 아내는 도우려고 하지 않는다. 또 남편이 삽입해서 바로 사정하면 조루라고 단정해 버린다. 더군다나 삽입까지 무사히 했는데 중간에 수그러들면 아내는 자기를 사랑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섹스 문제는 모두 남자가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이런 것은 남자도 마찬가지다. 아내가 성적 경험이 없기를 바라면서도 몇 번 섹스를 하고는 아내의 성적감각이 이미 개발되어서 자신의 성기가 만들어주는 느낌을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한다. 성적 감각을 남편인 자신이 개발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처럼 섹스는 단순해서 몇 번만 해보면 쉽게 터득할 수 있다고 서로 믿으면서 그 책임을 상대에게 미루는 것이다. 그래서 신혼 때는 남자의 성기가 발기해서 삽입만 해서 오랫동안 피스톤 운동을 한다면 아무 문제없다고 생각한다. 남자가 무조건 삽입해서 여자의 질을 아프게 하거나 너무 오래해서 섹스가 고통스럽다 해도 여자는 그 책임이 남자에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여자가 생각하는 문제 있는 남자란 발기를 잘 못하거나 삽입을 했는데 중간에 죽거나 사정을 빨리 하는 경우인 것이다.
 
그런데 남자는 결혼 전에 성 경험을 할 때는 여자들이 남자의 발기를 돕기 위해 오럴을 한다거나 발기가 되면 여성 상위로 삽입을 해서 편안하게 섹스를 할 수 있게 돕는다. 이런 경험을 가진 남자라면 발기를 시켜야 하는데 아내에게 알아서 오럴을 하지 않으면 몹시 당황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아내가 성적 경험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여 차마 오럴을 요구하지도 못한다. 그래서 발기가 되지 않으면 남편은 그때부터 아내를 멀리하거나 아침에 발기되면 무조건 삽입부터 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여자의 건조한 질 속에서 성적 자극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해서 중간에 수그러들거나 성적 자극을 놓치지 않기 위해 너무 빨리 피스톤 운동을 해서 쉽게 사정해 버린다. 결국 남편도 아내도 성적 즐거움을 가질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남편은 사정을 했기 때문에 오르가슴을 느꼈다고 생각하여 아내는 남편 혼자 즐겼다고 남편을 원망하게 된다.
 
빨리 사정하는 남자의 경우도 불안감을 가지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런 불안감이 오히려 정신적 흥분 작용을 강하게 만들어서 작은 성적 자극에도 대뇌흥분지수가 높아져 쉽게 사정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마음의 안정을 찾으면 조절이 가능하지만 아내가 눈치를 주게 된다면 불안감이 계속되어 조루를 이겨내지 못하게 된다. 또 포경 상태인 남자가 섹스를 하면서 포피가 벗겨져 예민한 감각을 이기지 못해서 빨리 사정하게 되거나 사정 신경이 보통보다 민감해져서 대뇌가 흥분하기 전에 사정해 버리는 경우도 있다.
 
섹스 트러블은 부부가 함께 노력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아직 두 사람 모두 성적으로 미숙해서 성적 감각이 개발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성적 감각을 개발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게 될 것이다. 성적 감각이라는 것이 단순히 육체적인 감각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서로에게 익숙해진다는 것도 포함된다. 서로에게 익숙해지면 불안감이나 긴장감도 사라져서 성적 자극도 조절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 된다. 물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다. 남자 혼자 할 수도 있지만 아내가 도와주는 방법도 있다.
 
또 서로의 감각을 개발시키면서 좀 더 친밀해지고 정신적인 흥분을 고조시켜서 작은 자극까지 기분 좋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사랑을 키우다보면 성적 트러블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된다. 그런데 무조건 남자보고 알아서 이겨내라고 하면서 계속 눈치를 주게 되면 결국 아내와는 섹스를 하지 못하고 다른 여자를 찾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이해하게 되면 꼭 신혼의 섹스 트러블이 아니라 해도 중년의 색스 트러블도 쉽게 극복할 수 있다.
아더
부부관계연구소 이사장 / 펜트하우스 고문
탄트라 명상연구회 <仙한 사람> 회장
저서 <이혼했으면 성공하라>, <우리 색다르게 해볼까>, <그래도 나는 사랑을 믿는다>
http://blog.naver.com/arde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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