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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여성은 콘돔 가격조차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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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당연히 남자친구가 콘돔을 사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것이 연인이 나를 사랑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내가 사는 것은 부끄러우니 연인이 해주어야 하는 것이라고, 혹은 '남자가 쓰는 것'이니 응당 남자가 사오는 게 당연하다고 믿는 것이다. 사본 적이 없으니 가격을 알 턱이 있나. 슬픈 일이다.
 
이게 왜 슬픈 일인가 하면, 성관계를 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피임에 여성이 전혀 관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남성에게 피임의 권리를 전적으로 양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남성이 '노콘'을 시도하려 들면 앙칼지게 "싫어!"하고 거부하는 수는 있을 테지만, 피임을 준비하는 과정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여성이 피임의 주체성을 기꺼이 자처하여 포기하는 것이기도 하다.
 
콘돔은 함께 사용하는 것
 
"남자가 쓰는 건데 왜 내가 사야 해?" 라고 생각하는 여성분이 있다면 다시 생각해보자. 남성의 신체에 씌워지는 것이라고 해서 그게 정말 남자만 쓰는 것인가.
 
섹스가 두 사람이 함께 하는 것인 만큼 피임도 함께 하는 것이다. 남녀가 동일하게 책임감을 가지고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다. 하물며 밥을 한끼 먹어도 같이 먹는 거라면 더치페이를 하는 것이 매너고 대세라는데, 사랑하는 사람과 교감을 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물품을 한 사람에게 전적으로 떠맡겨 버릴 것인가. '사랑하면 당연히 그런 것쯤은 챙겨줘야지'라고 주장하실 건가. 어느 날 콘돔을 안 챙겨오면 그냥 하시게? 당신의 그 고매한 사랑을 한낱 변명거리로 격하시키지 않길 바란다. 콘돔은 남성용품이라는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함께 콘돔을 준비하지 않는 것 그 자체가 위험한 일이다. 적극적으로 사용하자고 주장할 수 없는 상황에 닥친다면, 혹은 상대가 강력하게 피임을 거부하고 나선다면? 당신은 피임은 꼭 해야 한다고 마냥 떼만 쓸 것인가, 아니면 연인의 손에 콘돔을 쥐어주면서 임신과 성병의 위험성, 아차하다가는 주옥될 수도 있는 미래를 예로 들면서 설득을 할 것인가. 원치 않은 임신은 공동 책임을 지게 되더라도 여성에게 더 힘든 상황이 될 확률이 훨씬 높다. 내가 참여하지 않는 것은 나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다.
 
콘돔을 준비하는 그의 입장
 
생각해보면 그렇다. 콘돔 값도 한두 푼이 아니다. 예를 들어보자. 1년 남짓 동안 교제를 해온 커플이 일주일에 2-3회씩만 섹스를 했다고 가정해도 총 콘돔 사용량은 100개가 넘는다. 소비자의 70%가 가격이 가장 비싸게 책정되어있는 편의점에서 콘돔을 구매한다는 통계를 기반으로 가격을 산출해보면 최소 20만원 이상. 남성이 언제나 콘돔을 준비해왔다면 그는 너무나도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몇 십만 원을 사용해왔다는 것이다. 그게 적은 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주는 게 100이라면 10이라도 돌아왔으면 하는 게 인지상정 아닐까. 연인이 나를 집에 데려다 주는 것은 그 사람이 나를 배려하는 행위지 의무가 아니다. 그 배려에 대해 더 이상 고마움을 느끼지 않고 당연하다고 치부해버리면 섭섭한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돈의 문제도 있겠지만 그걸 넘어서 성의의 측면을 고려해보자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남성도 콘돔을 사는 것이 쑥스럽고 불편할 수 있다. 콘돔을 구매한다는 것은 '나는 섹스를 한다'고 광고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이제 막 성생활을 시작하는 젊고 어린 남성들 중에 이것에 대해 일말의 부담감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여성이 흔히 간과하는 점은 남성도 성에 대해 부끄러울 수 있다는 사실이다. 나의 '쪽'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의 '쪽'을 희생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판단하시는가.
 
여성이여 콘돔을 선물하자
 
콘돔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분명 콘돔이라는 물건이 연상시키는 성행위가 나에게 투영되는 것은 불쾌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 '싸보일까 봐'라는 걱정이 이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특히 더 사무친다는 사실 또한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 콘돔에 야하고 문란한 이미지를 부여하고 있는 현실은 실로 통탄할 일이지만, 그건 지금 당장에 바뀌거나 개선될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 다만 여성들이 지금과 같이 콘돔의 책임을 남성에게 전적으로 물리는 관례가 이어진다면 그런 현행 또한 바뀌기 어려울 것이다. 이 문화적 굴레를 조금씩 벗어나보는 게 어떨까.
 
대대적인 무언가를 할 필요는 없다. 그냥 가끔씩 여성이 먼저 콘돔을 사는 능동성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이 달라진다. 기념일이라거나 특별한 날, 혹은 문득 편의점에서 무언가를 사다가 콘돔이 눈에 띄는 날만이라도 구매해보는 것이다. 무언가를 받기만 하는 객체에서 무언가를 주는 주체로 발돋움해보자.
 
빼빼로데이가 다가오고 있다. 이 치사한 마케팅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면 올해만큼은 색다른 선물을 준비해보는 것이 어떨까. 이를 테면 콘돔 말이다.
부끄럽지않아요!
대한민국의 밝고 건강한 성문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셜벤쳐 <부끄럽지 않아요!> 대표
콘돔 사용률을 늘리기 위한 캠페인, 콘돔 판매, 콘돔 기부, 성교육 자료 발간
http://notsh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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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즈 2015-12-01 17:41:52
조오타!!
오후한시 2015-12-01 12:28:11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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