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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섹스할 때 오르가즘을 느낄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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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버드맨>
 
Q.
 
저는 남자와의 섹스 중에 단 한번도 오르가즘을 느껴 본 적이 없습니다. 반면 페이크 오르가즘(오르가즘 연기)은 셀 수도 없이 많이 해 봤죠. 제가 오르가즘에 이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마스터베이션입니다. 혼자서는 되는데 남자 친구랑은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는 사실이 이해가 안 됩니다. 저한테 뭔가 문제가 있는 걸가요? 저도 남자랑 섹스를 해서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을까요? 방법이 있으면 꼭 알려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 참고
여성의 비밀 - 페이크 오르가즘▶ http://goo.gl/dWYha4    

 
- April
 
          
A.
 
당신과 같은 고민을 하는 여성들이 아주 많다는 것부터 말씀드려야겠군요. 굉장히 난감한 문제 같지만 사실 해결 방법은 간단합니다: 스스로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다면, 파트너와도 오르가즘에 오를 수 있습니다. 단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한데요.
 
첫째, 과감해져야 합니다. 마스터베이션 할 때 스스로 하는 클리토리스 자극을 섹스 할 때에 파트너 섹스 시에도 똑같이 적용 시키세요. 손가락 이나 바이브레이터 등 어떤 것을 사용해도 좋습니다. 둘째, 여자를 오르가즘으로 이끄는 것은 페니스 하나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개방적이고 현명한 파트너와 섹스를 해야 합니다.
 
불행하게도 우리가 사는 세상엔 섹스에 관해 무지한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성들이 직접적인 클리토리스 자극 없이도 페니스와 질만으로 오르가즘에 다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타까운 얘기지만 그것은 신화 입니다.
 
대다수의 여성들이 삽입만으로는 절정에 이르지 못하며, 삽입 중에 마스터베이션을 할 때처럼 클리토리스를 자극해야 합니다. 수많은 자료와 사례들을 통해 검증되고 있습니다.
 
현대 철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지그문트 프로이드의 학설은 더 이상 인정 받지 못합니다. 1900년대 초반 "클리토리스로 인해 얻는 성적 쾌감은 유아기적인 것이다"라는 그의 이론은 클리토리스와 질 오르가즘에 대한 논쟁의 시발이 되었고 논쟁은 오늘날 까지 계속 되고 있습니다. 프로이드는 "여성이 성생활을 계속 하게 되면 클리토리스에서 느끼던 쾌감이 마술처럼 질 쪽으로 옮겨져 간다"라고 주장했는데 질도 없고 클리토리스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그런 아이디어를 얻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프로이드의 부인이 남편의 이론을 뒷받침 해 주기 위해 오르가즘 연기를 했을 지도 모릅니다.
 
1950년대에는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이 번성하던 시기 입니다. 저와 제 친구들은 질 오르가즘의 존재에 대해 전혀 의문을 갖지 않았지만, 클리토리스 자극으로 자위를 할지라도 나는 엄연히 성숙한 여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르가즘을 느끼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습니다. 여성상위로 삽입을 하면, 남성의 몸에 클리토리스를 마찰시킬 수 있고 일정한 리듬에 따라 움직이면 가장 쉽게 오르가즘에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그런데 그러려면 파트너가 최소한 15분에서 20분은 참아 줘야 합니다. 그런 파트너를 찾기가 쉬운 일은 아니죠. 제가 위에서 하겠다고 양해도 구해야 하고요. 모든 요소가 갖춰져도 소위 말하는 질 오르가즘은 느끼기가 어려웠습니다.  클리토리스를 직접 자극하는 것에 비해 덜 감동적입니다.
 
1960년대 마스터즈 앤 존슨 부부는 "모든 오르가즘은 클리토리스에 집중되어 있다"는 주장을 하며 프로이드의 학설에 도전했습니다. 한때 그들의 연구 결과를 부인하며 사라졌다가 '간접적 클리토리스 자극 이론'을 들고 다시 등장했습니다. "페니스의 공격적인 동작은 질 입구를 압박하고 마찰하며, 특히 소음순에 마찰해 클리토리스를 덮고 있는 포피를 앞 뒤로 움직이게 만들어 클리토리스의 귀두를 자극한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습니다.
 
간접적 자극 이론을 그대로 남성에게 적용시키면, "남성들은 페니스를 직접 터치하지 않고, 팬티를 앞뒤로 움직여서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다"는 주장도 타당할 겁니다. 그러나 제 추측에 99%의 남성은 이 방법으로 오르가즘을 느낄 수 없습니다.
 
어느 날 저는 질 오르가즘이나 클리토리스 간접 자극의 효과에 대한 주장들이 여성을 성적으로 억압하기 위한 지극히 남성적인 음모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여성은 남성의 페니스와 똑같은 '음핵'이란 조직을 가지고 있고 페니스나 음핵은 모두 직접적인 자극을 주었을 때 반응을 하는데 남성들은 이 사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러한 주장의 근거 입니다.
 
삽입 섹스를 통해, 남성은 적당히 습기 있는 질 안에 귀두를 넣었다 뺐다 하는 것으로 그들의 페니스를 제대로 자극할 수가 있습니다. 그동안 클리토리스는 (그녀 자신의 손, 그의 손, 혹은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한) 어떠한 자극도 받지 못한 채 허공에 흔들리고 있지요.
 
1970년대에 이르러 우리는 마침내 어느 여성 정신과 의사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메리 제인 셔피는 <여성 섹스의 본능과 진화>라는 책을 통해, "여성의 성적 욕망은 매우 탐욕스러운 것으로 간주되어, 문명화된 농업 사회를 유지시키기 위한 방책으로 억압되어 왔다"는 화두를 제시합니다.
 
그녀의 책은 3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클리토리스에 대한 지식이 무시되고 감추어져 왔던 이유를 설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셔피는 여성의 오르가즘은 많이 느낄수록 강해지고 더 자주 느껴진다고 주장했는데, 제 경험을 돌이켜 봐도 충분히 맞는 말 입니다. 파트너와의 섹스 중에도 클리토리스를 직접 자극할 자유를 주장하기 시작한 뒤 저는 오르가즘을 훨씬 더 잘 느낍니다. 당연히 혼자서든 파트너와 함께든 성적으로 매우 만족스럽고 행복합니다.
 
오늘날 젊은 여성들은ㅡ질 오르가즘의 신 버전이라 할 수 있는ㅡ이른바 G스팟 오르가즘에 대해 받아들일지 말지 고민합니다. 새로운 세대는 클리토리스가 성적으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는 사실을 주장해야 합니다. 삽입 섹스가 정상이라는 왜곡된 인식은 여성들이 섹스에 대한 로맨틱한 신화를 포기하고 남성들의 자아를 보호해 주기 위한 오르가즘 연기를 멈출 때에야 비로소 변화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애인과 남편에게 우리의 성기를 어떻게 자극하는 것이 좋은지, 특히 클리토리스에 대해서는 상세한 부분까지 이야기 해 주고 진실을 말하기 시작해야 합니다. 그에 앞서 우리는 각자의 성기의 형태와 기능을 충분히 배우고 죄책감을 갖지 않는 마스터베이션을 꾸준히 연습해서 우리의 몸과 마음을 탐사해야 합니다.
 
확실한 오르가즘을 느끼는 여성만큼 남성을 흥분시키는 것은 없습니다. 기억하세요. 자신을 사랑하는 방식을 익힌 뒤, 그걸 섹스에 적용시키시면 문제는 의외로 간단히 해결됩니다.
 
- Betty
 
 
전문가 소개
Dr. Betty Dodson(베티 도슨):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성 치료 전문가이자 화가. 여성운동가. 자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저술. 커플 섹스 지침서 발간.
팍시러브
대한여성오르가즘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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