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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요리] 오! 수정 - 오럴만 즐기는 이를 위한 이면수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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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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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이삼십 대 여자들이 두서없이 모인 자리가 있었다. 적립식 펀드와 갑상선 질환, 최근 연예가 동향이 한 바퀴 돌고 나서 당연하다는 듯 섹스 스토리가 두서없이 고백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부에 적이 있었다. 바로 '처녀'라고 주장하는 후배 봉순이었다.  봉순이를 내부의 적으로 규정한 건 봉순이가 처녀라는 단순한 이유 때문은 아니다. 그건 분위기가 무르익고 깊어지면서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 봉순이의 실체 때문이다.

봉순이에게는 3년 사귄 애인이 있었다. 우리는 두 사람이 그동안 여행도 꽤 많이 다녔고 봉순이가 애인 집에도 자주 들락거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부모님께 인사도 마쳤고 늦어도 내년엔 결혼을 할 거라고 했으니 당연히 넘어야 할 고지는 모두 넘었으리라,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봉순이는 아니라고 했다. 아직 섹스를 안 한 이유, 그건 서로 땡기기는 무지하게 땡겼으나 결혼하기 전까지 서로가 지켜줘야 할 것은 지켜주기로 약조를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또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내 경험상,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치고 손만 자고 자거나 입만 맞춘 사람은 거의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봉순이의 이야기 역시 조금씩 바뀌어 갔는데... 경험 많은 인간들이 떠벌리는 혹은 한탄하는 경험담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그럴때마다 은근히 네가 뭘 알겠냐는 분위기가 한번씩 조장되니 봉순이가 발끈해서 자긴 잤는데 서로 만질 건 다 만져 봤다고 했다가, 어느새 또 분위기에 말려들더니 결국은 오럴섹스까지는 한다고 실토를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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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 자리에 봉순이를 제외하고 다른 한 명이라도 처녀가 있었다면, 봉순이는 끝까지 그런 실토는 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그런 것을 두고 '처녀들의 연대'라고 부를 수 있겠다. 그러나 거기엔 모두 선수들만 있었던 탓에 그들의 경험담이 봉순이의 숨겨진 경쟁력을 은근히 유발시킨 모양이었다. 그러나 봉순이의 고백은 그 자리에서만 진실할 뿐이다. 또 내 경험상, 그곳을 벗어나는 순간, 봉순이는 다시 경험이라곤 하나도 없는 사람이 된다. 그리고 결혼하는 그 순간까지 자신이 처녀라는 사실을 스스로 굳게 믿을 것이다. 그렇다고 봉순이가 처녀가 아니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한 가지 봉순이에게 궁금한 것이 있다.

'그들이 결혼하기 전까지 서로가 지켜줘야 한다고, 그리고 지금도 지키고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봉순이의 생각대로라면 그것의 실체는 아마 처녀막일 것이다. 처녀막은 생물학적으로 처녀인가 아닌가를 구별하는 상징이니까. 그리고 오랫동안 우리는 생물학적 처녀의 유무에 관해 꽤 관심있어 했으니까. 그것이 한 사회의 도덕적 수준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도 했으니까 말이다. 그 기준에서 오럴만 했다는 건 어디를 차지하는 것일까? 

오럴이란 이를테면 교실에는 절대 안 들어가고 복도에서 놀다 문고리만 실컷 만지작거리고 나온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것으로 출석을 안 했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 만약 처녀막을 지키기 위해 항문성교를 했다고 한다면 그것 역시 안 한거나 마찬가지가 되고 그들의 처녀성은 지켜지는 것일까? 

물론 순결에 대해 정확한 정의를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내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열 남자를 거느린 뒤에 처녀막 재생수술을 한 뒤 처녀라고 시집가는 여자보다 열심히 물고빨고 하면서 오럴을 즐기면서도 나는 처녀라고 주장하는 여자가 더 싫다. 온 교실을 다 뒤집어 놓고 그러니까 관계의 끝까지 가 보고 사기를 치는 게 차라리 낫지, 복도에서 어물쩍거리다가 슬슬 뒷걸음질 치고는 학교 안 갔다고 하는 게 더 싫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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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남자와 처음 자게 된 데에도 이것과 비슷한 배후가 있었다. 그와 사귀면서 한 가지 배우게 된 명언이 있는데 바로 '스킨쉽에는 후퇴가 없다'는 명언이다. 그런데 스킨쉽에 후퇴는 없지만 한계는 있다. 더 이상 진격할 곳이 없을 때 한계가 온다. 그리고 그 마지막 고지는 언제나 오럴이다. 오죽하면 오럴섹스라고까지 했겠는가. 그런데 그는 오럴 이후에도 한 동안 더 이상의 진도를 나가지 못했다. 처음에는 그것이 나를 위한 배려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허구헌날 여관으로 데리고 가는 걸 보면서 과연 이게 진정한 배려일까? 문득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배려란, 여관보다는 영화관이나 맛있는 밥집을 찾는 것이지 여관에 데려가서 오럴까지만 하고 끝내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어느 날 내가 먼저 말했다. 오럴만 하니 입만 아프다. 오늘은 끝까지 가 보자. 남자의 얼굴에 주춤하는 기색이 느껴졌다. 그때 그는 이렇게 말했던 것 같다.

'네가 상처받을까봐...'

그 말을 듣는 순간, 우리가 곧 헤어질 거라는 걸 직감했다. 

'이건 뭐 상처가 안 되는 줄 아냐?'

내 반박에 그는 대답을 찾지 못했다. 상처의 한계란 것이 그렇게 구간별로 결정이 되는 것일까? 너는 가슴만 만졌으니 너랑 헤어지면 이주 정도 슬플 예정. 너는 젓꼭지도 깨물었으니 이주 반, 너는 섹스 10회에다 오르가즘 6회 제공자니 석 달... . 이런 건 없다. 그것보단 차라리 얼마나 자주 전화하고 상대의 끼니를 걱정하고 챙겨줬냐는 사실이 더 크게 좌우할 것이다. 그런 사소한 것들이 사랑의 질량을 결정하고 그 질량이 상처의 크기를 결정하는 것이니까.

아무튼 그 말을 듣고 나는 순전히 오기로 그와 섹스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던 것 같다. 그건 그 작자가 육체적 관계의 정도로 상처를 결정한다는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어차피 헤어질 거라면, 이대로 헤어지면 기억 속에 남지도 못하겠구나. 오랄 11회 제공자에 불과한 나는 그에게 아스피린 두 알 처방 정도로 남을게 뻔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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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가 서로를 각인시키는데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은 아니다. 당연히 큰 작용을 한다. 다만 그 섹스의 정의를 '삽입'에 국한시켜 생각하지는 말자는 말이다. 법정에서는 그것이 형량 결정에 중요하게 작용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남자가 여자에게 나는 적어도 책임질 만한 행동은 하지 않았다는 변명의 한계치로, 여자가 남자에게 나는 순결을 지켜왔다는 고백의 마지노선으로 '삽입'을 이용하는 것에는 불만이란 소리다. 

그때 나는 그랬던 것 같다. 그와 그대로 헤어지게 된다면, 끝까지 가보지 못한 것을 후회하게 될 거라 생각했다. 사랑이 식어서 헤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지만 사랑하면서 서로에게 비겁한 건 부끄러운 일이다. 밤마다 여관으로 기어들어가면서도 서로를 지켜준다는 이상한 논리로 도망갈 구멍을 파 놓는 건 분명 부끄럽고 비겁한 행동이었다. 인생에 한번밖에 오지 않을 순간을 위해, 그래서 아껴놓겠다는 사람들까지 비난할 생각은 없다.

다만, 오럴만 했다고 해서 지켜주었다거나 책임져야 할 게 없다거나, 혹은 삽입을 하지 않았다고 처녀인 것은 아니라는 것, 어쩌면 첫 섹스의 경험이 당신의 인생에서 그렇게 중요하고 거창한 것은 아닐 거라는 것, 그리고 완벽하고 완전한 사랑의 결말을 담보로 하는 순간에 '삽입'을 허용한다고 해서 그 사랑이 완벽하고 완전한 결말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을 뿐이다.
 

영화 [오! 수정]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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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수정>은 순결을 담보로 한 여자와 남자의 밀고 당기기가 재밌게 드러난 영화다. 수정에게 처녀막은 마지막 권력 혹은 재산이나 다름없었다. 그녀에겐 그 권력을 십분 발휘해야 할 절박한 현실의 이유가 있긴 했다. 다행히 남자는 여자의 처녀성을 숭배하는 남자였고 가장 적절한 타이밍에 그 처녀성이 발휘됨으로써 수정은 안정적인 사랑과 안정적인 미래를 획득했다. 완벽한 해피앤딩이었다. 

그러나 앤딩 크래딧이 올라가는 순간에 수정의 얼굴이 그리 밝아보이진 않았다. 정보석이 열연한 재훈이 만약 그녀를 끝까지 사랑하지 못하고 어느 날 떠나버린다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수정은 외곽의 어느 산부인과를 찾아가 처녀막 재생수술을 받은 뒤 다시 처녀성에 열광하는 부자청년을 기다려야 하는걸까? 아니다. 어쩌면 수정은 자신에게 좀 더 자유로워지게 되고 그래서 진정한 사랑을 만날 수도 있겠다. 지나고 나니 그렇다. 그것은 누구의 인생에서든 한번은 지나가야 할 순간인데 그것에 지나친 의미부여를 할 필요는 없었구나 싶다. 

'삽입'과 '처녀막'에 의미부여를 하는 시간에 서로의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의미부여를 했더라면, 오히려 좀 더 성숙한 관계를 유지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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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피맛골 막걸리 집은 영화 속에서 두 번이나 등장한다. 수정이 이면수를 보고 고등어냐고 묻자 문성근이 열연한 '영수'는 고등어를 이렇게 싸게 파냐고 타박을 한다. 영수의 눈에는 싸고 별 볼일 없는 생선 이면수(원래 이름은 '임연수어'라고 한다.)도 색다른 조리방법이 더해지면 특별한 요리가 될 수 있다. 평소 오럴을 즐기되 삽입은 절대 안하는 이들에게 '이면수강정'을 권한다.

부디 맛보고 좀 더 용감해지길.
 
Recipe
 
재료
 
이면수 반 마리, 양파 1개, 청피망, 홍피망 1개씩, 브로콜리 5개, 소금,녹말가루, 후추가루 조금, 생강즙 1작은 술, 다진 땅콩 1큰술, 기름
강정소스재료 - 다시마물 3큰술, 간장, 청주, 설탕, 물엿 1큰술씩 생강즙 조금
 
 
조리 방법
 
1. 먼저 이면수의 뼈를 발라낸 뒤 3~4센티 길이로 네모나게 썰어서 후춧가루와 소금, 생강즙을 넣어 밑간을 한다. 
2. 녹말가루를 묻힌 다음 180℃ 정도의 름에서 바삭하게 튀겨낸다.
3. 양파와 청·홍피망은 1센티 정도 크기로 나박썰기를 하고 마늘은 저며 썰어준다.
4. 브로콜리는 데친 다음 작은 크기로 떼어낸다.
5. 강정소스의 재료를 섞어 소스를 만든다. 
6. 프라이팬에 마늘과 양파를 볶다가 강정소스를 넣고 끓인다. 
7. 6에 튀긴 이면수와 청·홍피망, 브로콜리를 넣고 버무려 담은 뒤, 잘게 썬 땅콩을 뿌린다.
남로당
대략 2001년 무렵 딴지일보에서 본의 아니게(?) 잉태.출산된 남녀불꽃로동당
http://burur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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