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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사람잡는 영화 - 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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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느 영화제로 가는 우리의 뽕!'이 인상적 
 
뽕따러 가세~ 앞산 뒷산 뽕따러 가세~
 
그렇다 오늘의 살인무비는 한국인 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그 유명한 [뽕] 되겠다. 한국 살색 무비의 대표적 주자로 손꼽히는 이 '뽕'의 유명세는 정말 대단한 것이라, 어떤 내용이고 누가 출연했는지는 모르더라도, '뽕' 이라는 제목을 듣고 한번쯤 킥킥거린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본인도 중고교 시절에 [뽕]을 구해봤으나 다들 그랬듯 포인트만 돌려본 후 기억에서 잊혀지고 말았는데...
 
그렇게 세월이 훌쩍 지난 후 근래 OCN에서 뽕을 방송하는걸 아무 생각 없이 봐버렸는데, 채널을 돌리기 쉽지 않더라. 그렇게 5분 10분 보던 영화에 결국 몰입하여 114분이라는 결코 짧지 않던 러닝타임을 꽉 채우고 다 봐버렸는데... 세상에 정말로 훌륭한 영화가 아닌가. 도저히 이 훌륭한 영화를 소개하지 않을 수 없어서, 사람잡는 신은 안 나오지만 한 번 소개해 보련다.
 
 
영화 [뽕]에 대하여
 
이 영화는 1985년 작으로 이두용 감독 연출에 이미숙, 이대근, 나정옥, 양택조 등이 츌연했다. 영화의 주된 줄거리는 일제치하의 용담골에 투전꾼 삼보(이무정)를 남편으로 둔 안협(이미숙)이란 여인이 살고 있는데, 삼보는 몇 달에 한번씩 들러 옷을 갈아입고 돈만 얻어갈 뿐이다. 그래도 남편을 기다리는 안협은 마을의 남자들에게 몸을 허락하고 그 대가로 쌀이나 금품을 받아 살아간다. 이 사실이 들통나 격분한 동네 아낙은 그녀에게 몰매를 주고 내쫓기로 결정한다. 그 와중에 동네 머슴 삼돌이(이대근)에게만은 몸을 허락하지 않는 안협의 태도에 화가 난 삼돌은 사정도 하고, 위협도 해 보고, 금품도 줘보지만 그녀는 냉담하기만 하다. 그러다 남편인 삼보가 돌아오고 삼돌은 삼보에게 안협의 방탕한 생활을 고해바쳤으나, 삼보는 도리어 삼돌을 두들켜 팬 뒤 안협을 위로하고 길을 떠난다. 알고 보니 그는 투전꾼을 가장하여 전국을 잠행하는 항일투사였던 것이다. 떠나는 삼보의 뒷모습을 보는 안협의 눈에선 하염없는 눈물만이 흐르는데...
 
 
여기서 일단 인물을 말해보면 안협 역의 이미숙과 삼돌 역의 이대근이 가장 눈에 띈다. 이대근이야 70,80년대를 주름잡은 명실상부한 슈퍼스타였다. [변강쇠]와 [뽕]으로 젊은 세대들에겐 '이대근=에로배우'라는 공식이 성립하게 되었지만, 사실 그는 [김두한과 서대문 일번지]. [용팔이], [거지왕 김춘삼], [시라소니] 같은 영화에서 활약했던 액션배우다. 그러나 변강쇠의 이미지가 너무 강렬하여 에로배우처럼 기억되는 것이 그로서는 많이 아쉬울 것이다. [뽕]에서도 머리는 좀 모자라지만 안협댁과 어떻게든 한번 해보려고 아둥바둥 노력하는 머슴 삼돌이 캐릭터로 등장한다.
 
 
그리고 이 글을 작성하는데 엄청난 영향력을 준 안협댁 역의 이미숙, 이미숙은 59년생으로 우리에겐 [스캔들], [정사] 등의 영화와 TV 드라마로는 류승범과 열연한 [고독]으로 기억된다. 솔직히 난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이미숙에게 별 관심이 없었다. 사실 더 젊고 예쁜 배우가 넘치는데 굳이 이미숙에게 관심을 보일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 물론 처음 뽕을 볼 때에는 배우가 누군지도 모르고 봤다. 그러다 머리가 굵어지다 못해 이제 빠지려고 하는 이때 '뽕'의 여주인공이 이미숙이란 사실을 깨달았고, 그 청초한 미모에 정말이지 한방에 가버렸다.
 

영화 [뽕]

와... 예뻐!
 
작품 내 이미숙은 천사와 악마의 자태를 넘나든다. 남자와 동침하는데 있어 어떤 때는 누구보다 순진한 시골아낙의 모습으로, 어떤 때는 음란한 요부의 모습으로 남자를 농락하는 그 자태는 장난이 아닌 것이다. 그런 이야기에 힘을 주려면 (남자)관객에게 통할 미모가 있어야 가능할 것인데 화장술도 발달하지 않았을 20년 전에도 불구하고 어찌 그렇게 아름답게 나오는지. 숨이 제대로 안 쉬어지더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처음에 청초하기만 했던 그녀는 한 두 번 남자를 거치면서 팜므파탈의 면모도 갖추게 되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아랫도리를 뻐근하게 자극하는지 마누라 은가락지를 빼주고서라도 한번 자보려는 마을남자들의 맘이 십분 이해되더라. 이 영화는 이미숙의 젊은 시절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다.
 
 
영화 맛보기
 
여기서 사진으로 분위기를 느껴보겠는데 네타바레(누설)을 싫어하는 분들은 그냥 넘어가시고, 바쁜 몸이라 이런 거 일일이 못 구해서 본다 라는 분은 슬쩍 보시라.
 

 
가세 가세 뽕따러 가세~ 구수한 '뽕'가와 함께 용담골을 보여주며 시작하는 오프닝
 

 
주인공 안협댁은 비록 돈 한 푼 안 벌어오지만 유들유들한 남편 삼보를 미워할 수가 없다.
 

 
부끄러워하는 안협댁을 보니 귀엽습니다.
 

 
이대근씨는 이런 이미지가 평생 갈지 몰랐겠지. 이름부터 이대근이 뭐야, 이대근이...
 

 
치근덕대기 바쁜 이대근씨. 요즘 세상에 저랬다간 쇠고랑 차기 십상이겠지요.
 

 
알싸한 포도밭에 몸을 내 던지는 안협
 

 
이 은근함... 뽕은 예술작품으로 우리 기억에 남아야 할 것입니다.
 

 
나도 야외에서 저러고 놀아야지.
(내 스스로를 보고 있으면 만화, 영화가 애들 다 망치는 게 사실인 것 같다.)
 

 
마을 어른 이장님도 이장이기 전에 한 마리 수컷.
은가락지를 손에 쥐어주고 강렬한 뒷치기를 시전.
 

 
은가락지가 손에서 또르르 떨어져 내려갈 때 제 눈물도 또르르... 는 아니었고. 
여튼 무언가 느끼게 해줍니다.
 

 
구수한 떡담도 '뽕'의 재미 중 하나
 

 
아니, 이 년. 왜 내 앞길을 막고 지랄이여.
 

 
초반의 순진무구한 안협댁도 수많은 남자를 거쳐보니 이제 남자 다루는 솜씨가 제법
 

 
일부러 물에 빠져 엉덩이를 흔들어대 주문을 겁니다.
 

 
charm spell 내성굴림에 실패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 미친놈 마냥 뽕을 따기 시작
 

 
그 한심한 모습을 비웃기 바쁘다. 쯧쯧...
 

 
분위기 잡히고 이제 떡좀 칠려하니 이년이 갑자기 마누라 은가락지를 달라고 지랄
 

 
'왜 안돼~?' 이 한마디에 그냥 녹아버렸습니다... 와, 정말 팜므파탈이 따로 없음
 

 
안협댁도 이제 렙이 만만찮아 싸기 전과 싸고난 후가 다르다고 선불을 요구
 

 
안협댁과의 떡에 눈이 멀어 떡을 쳐서 마누라를 뻗게 만들어 반지를 빼간다는 얄팍한 수를 씁니다.
보고 있자니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하는 인간 존재에 대한 회의감이 밀려온다.
 

 
스테미너가 딸려 계란까지 먹으며 하다가...
 

 
결국 코피까지 터지고... 씨바, 떡칠려다 사람 잡겠다.
 


'이거 받았으니 나 그냥 가면 안되겠지~' 직접 들으면 남자 혼 빼갑니다. 헉헉...
생각해보면 같은 신체기관인데 남자는 왜 이리 미련할까 라는 생각도...
 
 

제대로 발동을 안 하니 '이게 뭐여~' 하며 아쉬워하는 안협댁.
남자로선 참 아찔한 순간입니다. 특히 공떡때...
 


그러자 '난 봐야 돼~' 하며 한번만 보여달라고 싹싹 빌기 시작
 


우와 도원경이다.
 

 
그러자 멈춰있던 물레방아가 쿵덕쿵덕.
절묘한 교차편집에 절로 무릎을 내려치고 말았다.
양키들에게선 느낄 수 없는 이 정취란!
 

 
동네남자 다 따먹는데 대근씨는 이렇게 치근덕거리기만 할 뿐... 어이쿠 대근씨.
 

 
허나 은가락지를 자랑하다 들통이 난 안협댁을 못생긴 동네아낙들이 몰매주기 시작
 

 
복날 개 맞듯 두들겨 맞았다.
 

 
그러자 눈물없이 들을 수 없는 과거이야기가 시작
 

 
배고픔을 못 견디고 우는 동생들을 위해 감자를 훔치는 댕기머리 안협
 

 
감자를 보고 줌 세 번 땡기는데 정말 먹고 싶다는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 좀 웃겼지만...
 

 
훔친 지 1초도 안돼서 걸리는 안협
 

 
절세의 미모에 혹해 남자는 마음이 동하고
 

 
결국 안협은 어느날 갑자기 왠 놈팽이에게 처녀를 잃는다.
80년대 연출도 작품 내 분위기에 잘 녹아져 하나도 어색하지가 않다
 

 
어린 시절이 떠오른 안협댁은 어머니를 부르며 울부짖는다.
이런 눈물없이 볼 수 없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니 으흑흑...
뽕의 스토리는 정말 대단합니다! (비꼬는거 아님)
 

 
갑자기 초시어른이 안협을 습격하여 마을을 나가라고 땡깡.
 

 
하지만 곧 이 꼴이다.
 

 
으아~ 초시어른 대 핀치!
 

 
아까 이 얼굴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저런 영감하고 붙어먹으면서 왜 나랑은... 이대근 격분.
얼굴 뻘개진 것 좀 봐, 진정한 연기파 배우다.
 

 
야마돌은 삼돌이는 남편이 돌아오자 지금껏 안협이 화냥질 한걸 술술 불기 시작
 

 
그러다 비오는 날 먼지나듯 두들겨 맞는다.
아아 떡 한번 못쳐보고 떡이 되도록 맞는구나. 삼돌아 삼돌아.
 

 
남편 삼보는 아내도 존나게 패는데, 얘가 거품을 물고 뒤집어지는 게 아닌가...
 

 
깜짝 놀라 헐레벌떡 의원을 데려 오지만...
 

 
살짝 꾀병을 부린 것이다.
그런 여우짓이 밉지 않은 삼보와 안협은 껄껄거리고 해피엔딩
 

 
이면 좋겠지만, 삼보는 또다시 훌쩍 떠나버리고 만다.
 

 
그런 남편을 막지 못하고 흐느끼는 안협...
BGM으로 뽕따러 가세~가 흐르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다시 말하지만 영화를 보고 놀란것은 일단 이미숙의 미모였다. 사실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미인이라는 점은 인정하겠지만, 이렇게 호들갑을 떨 만큼 예쁜가? 라는 의문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작품의 완성도가 상당히 높아 이야기에 몰입하다 보면, 정말 스스로가 용담골의 한 남자가 된 것 마냥 이미숙의 손끝 하나하나에 헐떡거리고 있는 것을 깨닫고 꽤나 놀라고야 말았다.
 
직접적인 노출은 사실 없다고 봐야 하지만 은근한 맛이 느껴지는 섹스신과 이미숙의 요염과 애교를 넘나드는 교태가 정말로 놀라울 정도. 이런 호연에 보답이라도 하듯 이미숙은 이 영화로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 여우주연을 수상하는 기쁨을 맛보았다. 사실 [뽕], [변강쇠] 같은 영화는 단순한 에로물이 아닌, 한국의 고전 향토문학을 영화화한, 시대의 아픔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 근래의 시트콤 에피소드 나열로 꽉 차있는 영화 보다 훨씬 깊이 있는 완성도를 지닌 영화다. 편견에 잡혀 단지 에로물에 불과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신 분은 나같이 후회하지 말고 한번쯤 보시길 바란다. 발랑 까지진 않았지만 은근함의 매력에 제대로 푹 빠져버리게 될 것이니.
 

영화 [뽕] 
 
덧붙임
 
*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 :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의 영화 산업을 진흥하고 수준을 향상시켜 영화에 의한 국제 간의 문화 교류를 촉진시킨다는 취지로 개최되는 국제 영화제. 한국과 일본, 대만, 홍콩, 필리핀,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호주, 인도 등 18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고 옵서버로 북한과 러시아, 중국 등이 참여한다. 1954년 일본의 제창으로 시작됐고 처음에는 ‘동남아시아 영화제’라는 이름으로 일본 도쿄에서 발족했다. 근래엔 2002년 제47회 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이 [생활의 발견](2002)으로 감독상을 수상했고 2003년에는 주경중 감독의 [동승](2002)이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 유사 영화 추천 [말레나] : 코메디언 김용이 헐리우드 에서 대흥행을 한 [40살까지 못해본 남자]의 각본이 자신의 책 [인간 한번만]을 표절했다고 소송을 걸었다. 나는 [뽕]을 보면서 모니카 벨루치가 주연한 [말레나]와 내용이 같다고 생각이 들던데, 전쟁터에 간 남편이 죽어서 돈을 벌지 못해 몸을 파는 매혹적인 말레나를 소년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영화다. 엔리오 모리꼬네의 멋진 음악을 배경으로 하는 [말레나]도 재미있지만 한국적 한이 깔려있는 [뽕] 역시 아주 훌륭한 영화이니 꼭 보시길 권한다.
 

인터넷에서 발견한 뽕매니아의 집착이 담긴 사진을 서비스로 첨부
남로당
대략 2001년 무렵 딴지일보에서 본의 아니게(?) 잉태.출산된 남녀불꽃로동당
http://burur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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