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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쁜 선배님의 ‘삼인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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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족구왕]

대학교 때 선배들과 술 한잔하면서 들은 얘기다. 06학번 때에 있었던 일이다. 어찌 보면 질투에 대한 이야기다. 여자는 질투의 화신 이라고 하지만 나는 오히려 반대라고 생각한다. 티를 안낼 뿐이지 질투는 남자의 질투도 이에 지지 않는다. 성서에서도 질투는 죄악이라고 하지만 살면서 어찌 질투를 안 하고 살 수 있겠는가? 자존감을 떠나서 TV를 켜면 다 나보다 잘난 사람들 천지인데 의식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겠다.
 
대학교 또한 마찬가지 이다. 졸업 후 취업을 하고 사회를 나가기 전 마지막 계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랄까? 누가 잘 취직 되고 잘나가면 정말 의식이 많이 된다. 그 외에도 등록비 이성 친구 등등 의식이 노골적으로 들어나는 시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지금은 부조리가 점차 없어지는 시대라지만 몇 년 거르러 올라가지 않더라도 대학교 부조리는 상상을 초월했다. 발 담근 막걸리 마시기 강제 왕 게임 등등 수도 없이 많았으며 체육과나 군기와 예절이 필요한 곳 또는 여자만 있거나 남자만 있는 학과는 말할 것도 없었다.
 

06학번 때 커플 하나가 있었다고 했다. 남학생은 남자가 득실대는 공대 학생이었고 여자는 그 바위 속에서 피어난 꽃과 같은 ‘공대 아름이’다. 유전학적으로 보면 어떻게 되겠는가? 암컷이 우월하지 않더라도 서로 차지하겠다고 싸우지 않겠나? 하지만 이 공대 아름이는 달랐다. 누가 봐도 이쁘고 사람 많은 길거리에 걸어 다니면 남성(xy) 염색체를 가진 사람이라면 다 뒤를 돌아 보았다. 하지만 공대 아름이가 선택한 남자는 남성이 보기에 별볼일 없는 남자였다. 도무지 이해가 안 갈정도로.. 하지만 어쩌겠는가? 여자가 보는 관점하고 남자가 보는 관점하고 다르고 둘이 케미가 잘 맞았나 보지라고 생각하고 한숨만 푹푹 쉬고 댕길 때쯤 남자라면 피해갈수 없는 군대가 똭!!! 기다리고 있었다.
 
남자분들도 공감하겠지만 2년을 기다려주는 여자친구는 몇 없을뿐더러 내가 군대간 순간부터 내 여자친구를 아는 남성친구들은 경계 대상이 된다. 군대를 다녀온 군대 깔깔이를 입은 형님들이 의논을 하기 시작했다. 평소에 남자의 행실에 대해 서로 지적 질 하며 이야기가 점점 가면 갈수록 공대 아름이의 쟁탈하는 작전으로 가고 있었다. 결국 이 더럽고 치사한 프로젝트는 시작 되었으며 이름하여 삼인성호 프로젝트이다.
 
‘삼인성호( 三人成虎 )’
세 사람이 호랑이를 만듦. 거짓된 말도 여러 번 되풀이하면 참인 것처럼 여겨진다는 뜻.
[네이버 지식백과] 삼인성호 [三人成虎] - (석 삼, 사람 인, 이룰 성, 범 호) (고사성어랑 일촌 맺기, 2010.9.15, 서해문집)
 
대충 작전은 이렇다. 3명이 남자 여자한테 전화 또는 말을 하면서 이거 절대 말하지 말고 비밀이다. 라고 말한 뒤 이간질을 시키는 것이다. 작전은 시행되었고 군대 간 남자친구에게 전화로 네 여자친구 꼬리치고 다니더라... 있지도 않는 일을 만들어서 말하거나 아님 과대포장을 해서 말하고 여자한테도 가서 네 남자친구 예전에는 여자 관계가 이랬다. 휴가 때 너한테 바로 올 수 있었는데 선임들하고 유흥업소 간 것이다. 등등 헛소문을 비밀을 보장받으면서 3명이 계속 주기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그러면 남자와 여자는 서로 들은 소문을 숨긴 채 잘하겠지만 이게 쌓이다 보면 대놓고 서로 말하지 않고 서먹해 지다가 사소한 걸로 싸움이 터지면 이제 싸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것이다. 그러면 서로 아니다 라고 하면서 왜 의심하냐 라고 하면서 서로 억울해 할 것이고 누가 말했는데 라고 말을 하기 어려울 것이다. 나름 비밀 보장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의심을 하는 상대가 더 미울 것이다. 결국 이 프로젝트는 성공했고 남자친구는 상병이 되기도 전에 이별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삼인성호 프로젝트의 주축이 되었던 선배가 여자친구에게 접근한 것이다. 이해심 많은 오빠 컨셉으로 다가가서 이야기를 다 들어주는 것이다. 여자친구는 술 마시며 밤새워 울며 남자친구에 대해 말했으며 밤을 새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준 선배에게 결국 마음을 돌린 것이다.
 
성욕보다 더 큰 쾌락은 성취욕이라서 하루도 존슨씨(거시기)는 고개를 숙일 날이 없었다고 한다. 또한 공대 아름이는 얼굴 이외에도 몸매도 콜라병보다 그립감이 좋을 정도의 몸매를 가졌기 때문에 마치 꽃병의 장미꽃이 꽂혀 있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시간이 흘러 이 나쁜 선배는 취업이 되자마자 여자를 차버렸고 시기가 맞물려 남자친구도 전역하고 복학하였지만 이미 엎질러 진 물이 아니겠는가? 서로 하나하나씩 따져가며 오해를 풀어도 서로 미안하고 그 헛소문에 말린 자신들을 자책하며 다 그렇게 아픈 추억을 간직한 채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to be continued........
8-日
무대 위에서는 거만하게 무대 아래서는 겸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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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사랑미야 2017-04-17 16:05:35
꽃병에 장미꽃이 꽂혀 있는 모양, 상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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