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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헌팅기 - 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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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랑프리]
 
때는 비교적 최근인 2015년 12월 12일, 불금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토요일이었지. 나는 말이 기술직이지 막노동같은 일을 하고 있었고, 그 피로를 풀기 위해 고시생인 친구를 불러 술 한 잔을 하려고 부천을 찾았지.
 
아직 10시 정도 됐는데도 거리에는 무슨 전단지가 땅이 안보이게 떨어져있고 사방에서 조끼나, 패딩입은 놈들이 먹은걸 일일이 보여줬지.
 
우린 그들을 뒤로하고 고깃집에 들어가서 차돌박이 한상이랑 소주를 딱~ 시켜서 한잔을 착~ 마셨지.
 
“돈 좀 버나보다 요새, 고길 다 쏘고.”
“야. 친구가 고시하느라 힘들 때 고기하나도 못 사주겠니?”
“그래 언제나 함께 해줘서 너무 고맙다.”
“그래. 남자들의, 남자만의 밤을 위하여. 한잔 하자~!”
 
그렇게 한잔 두잔 먹으면서 두 병 정도를 비우니까 친구가 아예 안주나오는 술집으로 바꾸자는 거야. 그래서 당연히 콜. 그렇게 여기저기 둘러보고 여자들도 들러보고 하다가 갑자기 한 삐끼가 나를 붙잡는 거야.
 
“형 머리색 예쁘네? (당시 초록색)”
“그럼. 16만원이나 줬는데.”
“한 잔 해~!”
 
그러면서 삐끼는 자신이 일하는 술집을 가리켰어. 감O이라는 술집이었는데 분위기도 더럽고 인테리어도 정신 나가서 거부감 들었는데 친구가 재밌을 것 같다는 거야. 그래서 통 크게 박차고 들어갔지. 들어갔더니 철제 스테이지가 한눈에 보이고 몇 테이블 삼삼오오 앉아 있더라고 그래서 우리도 자리 잡고 안주랑 술을 시키고 스테이지를 바라봤지.

근데 이 술집 특색이 노예팅이더라고, 나도 처음 듣는데 여자나 남자를 경매해서 잘 맞으면 술 같이 마시고 대충 뭐 그런 거. 내가 워낙 또 선비라 이런데 잘 안와서 긴장되고 그랬는데, 막상 오자고 한 친구가 더 떨면서 술만 계속 먹더라. 그렇게 그냥 술집 이벤트 좀 보고 그러다가 좀 시큰둥해질 무렵에 나갈까 생각 하고 있었지.
 
“야. 너 나오래.”
“어?”
 
멍 때리고 카톡하고 있는데 갑자기 스테이지에서 나오라고 했다면서 친구가 신나서 나를 일으켜서 미는 거야. 그래서 쪽팔리기도 하고 머리 긁적거리면서 나갔는데. 내가 경매 대상이래.
 
“아이씨, 들어가면 죽인다.”하고 친구를 째려보고 있었는데,
“만 원!” “만이천 원!”
 
생각보다 많은 여자들이 입찰을 하더라고,
 
“만오천 원!”
 
그런데 빼빼마른 남자새끼가 갑자기 만오천 원을 불러서 개식겁했다. 그러다 또 갑자기.
 
“이만 원!”
 
이라고 소녀의 목소리를 들었지. 나는 곧 바로 그 쪽을 바라봤고, 거기엔 여신이 앉아 있더라고. 실크 깃발처럼 고운 갈색머리에 베이지색 폴라, X자로 포개진 쫙 달라붙는 스커트의 여자애가 지갑으로 입을 가리고 손을 번쩍 들어서 용기를 내줬더라고.
 
나는 그 용기에 부응하기 위해서, 스테이지 진행자한테 “이쯤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라고 속삭였지. 진행자는 히죽거리며 고개를 끄덕여줬고 우린 형제애를 느꼈어. 그래서 친구, 나, 여신, 여신 친구 이렇게 넷이 술을 먹게 됐지.
 
“반갑습니다~!”
 
가볍게 있는 소주로 한잔을 시작하고 이런 저런 얘기하면서 보드카도 시키고 진짜 너무 재밌는 술자리를 이어갔지.
 
“야 담배 피러가자.”
 
그러다 친구 놈이 담배를 권했고, 너네나 피고 오라고 눈치를 줬어. 그랬더니 고맙게도 여신 친구까지 자기가 데리고 가는 거야.
 
“수진(가명)이는 어떤 남자 좋아해?”
 
나는 자리를 그녀 옆으로 옮기며 물었어.
 
“나? 그냥 착한 남자.”
“야. 딱 나다. 오빠 별명이 날개 잃은 천사야, 우상은 헬렌켈러고 취미는 선행이고 주말 마다 봉사도 해.”
“뭐야~히힛.”
“나갈까?”
 
그녀의 예쁜 폭소를 보니까 미치겠어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본론이 나오더라고. 그렇게 가장 가까운 모텔로 향했고, 모텔 엘리베이터에서 우리는 서로 잡아먹을 듯이 키스했지. 그리고 복도를 달려서 받은 키로 문을 열고 바로 본판으로 돌입했어.
 
내가 위에서 좀 하다가 걔가 올라탔는데. 이야 이건 좀 다르더라. 무슨 츄왑츄왑 소리 내면서 짝짝 붙는 느낌이나는데 그리고 엉벅지가 무슨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이라 시각, 감각적으로 죽겠더라고.
 
“수진이.......! 우, 운동하니!?”
“응!......그냥! 이것저것!”
 
기분이 엄청 좋은데 사정은 또 빨리 안하니까 미치겠는 거야. 구름 위를 걷는 느낌이 이럴까.
신음이 절로 나오더라고.
 
“아무래도 오빠는 사랑에 빠진 것 같다.”
“너무 빠지면 위험해.”
“존나 치명적이야.”
 
그렇게 번호 주고받고 헤어졌는데. 또 보고 싶다. 우리 얘기 썼다는 구실로 함 연락해 봐야지.
무슨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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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초콜렛 2017-08-14 19:57:23
2탄 나오나요ㅎㅎ
예민남 2016-07-12 19:08:24
저 사는 동네네요 ㅠㅠ) 저... 저도 어떻게 안될런지요 ㅋㅋ 노예팅 입찰경매 ㅋㅋㅋ
호호줌마 2016-03-28 00:00:39
저도 가까이 살면서 감0술집은 한번도 안들렀네요~
지젤 2016-03-16 00:17:34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 ^^ 운동하면 확실히 이뻐지더라구요 . 근데 내용 후반부가 뭔가 빠진 듯한 느낌이예요 막 기대했는데 ㅎㅎ
무하크/ 분발하겠습니다 ~ㅎㅎ
피러 2016-03-15 23:44:57
ㅎㅎㅎㅎ 재밌다 재밌어요
무하크/ 감사합니다 ㅎㅎ
벤츄 2016-03-14 12:28:32
후기는 없나요?
무하크/ 어떤 후기를 바라시는지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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