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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행 비행기에서 만난 그녀와의 하룻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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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리도 사랑일까]
 
1시.
 
방안에는 밖에서 비치는 조명 빛과 신음만이 가득 메운다.
 
"아... 아... 오빠..... 아... 나 할 것 같다... 오...빠 해 줘..."
 
"으... 윽..."
 
2번째 섹스를 마치고 그녀의 등에 엎드려 여운을 느끼며, 그녀의 손을 잡는다. 나의 자지는 임무를 다하고 그녀의 보지에서 점점 작아지는 것을 느끼지만, 그녀의 보지는 아직 나의 자지를 물고 있다. 그녀와 처음 본 곳은 비행기에서다. 나는 왼쪽 복도 끝에 자리를 잡고 앉았고, 그녀는 대각선 앞쪽 복도 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편한 등산복 차림에 그녀의 첫인상은 차가웠다. 당연히 올레길을 걷기 위해 가는구나 라고 생각을 했다.
 
그녀가 지금 내 침에서 태초에 태어난 모습 그대의 알몸으로 이불을 감사며 자고 있다. 그녀를 다시 만난 건 제주도 온 지 이틀째 되던 금릉해변에서다. 정처 없이 여행하다 노을이 너무 예뻐서 잠시 주차를 하고 넘어가는 해를 보며 감상하고 있을 때, 그녀도 그 노을을 바라보고 있었다. 흰 반팔 티셔츠에 등산복 바지 허리에는 바람막이를 두르고 머리는 뒤로 묶은 그녀의 모습은 비행기에서 봤을 때보다 밝은 느낌이었다.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바라보는데, 그녀도 나의 시선을 느꼈나 보다. 나를 쳐다본다. 가벼운 눈인사를 한다.
 
"혹시 어제 OO시 비행기 타고 오시지 않으셨어요?"
 
그녀를 본 게 오늘이 처음이 아님을 이야기 해주고싶었다.
 
"네... 저도 어제 봤어요."
 
그녀도 나를 기억한다. 내가 워낙 특이하게 생겨서 한 번 보면 웬만하면 잊힐 얼굴은 아니다. 여행은 재미있는지, 어디를 구경했는지, 왜 혼자 왔는지, 저녁은 먹었는지 등을 물어보았다. 혼자 밥 먹기도 싫었고 노을을 보는 그녀의 이미지가 어제와 다르게 눈길이 가면서, 같이 무언가를 하고 싶어졌다. 누군가 그랬다. 여행지에서는 자신을 내려놓고 마음이 편해질 수 있다고,
 
근처 카페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그녀도 이틀 혼자 다녔던 게 심심했는지, 아니면 내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는지 말주변 없는 나를 대신해 이런저런 자신의 이야기와 제주도 와서 다녔던 곳, 먹었던 음식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어느덧 저녁 시간. 그녀에게 여기 주변은 숙소가 거의 없고 교통이 불편하니 서귀포 쪽으로 가서 숙소 정하고 같이 밥 먹으며 술 한잔 할 것을 권했다. 잠시 고민을 하더니, 알겠다는 확답을 듣고 우리는 서귀포로 이동했다.
 
금릉에서 서귀포까지 시간은 제법 걸리지만, 지루할 틈이 없었다. 나름 제주도는 몇 번의 여행 경험이 있는지라, 해안가에 있는 조용하고 맛있는 횟집으로 갔다. 바다를 보며 회를 먹고 소주도 한 잔씩 주고받았다. 그렇게 몇 잔을 먹는데, 마주보고 앉아 있는 그녀가 너무도 예뻐 보인다. 여행을 느끼는 모습과 갸름한 얼굴에 묶은 머리 흰 티셔츠에서 살짝살짝 드러나는 그녀의 상반신 라인,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느껴지는 왠지 모를 동질감. 이 모든 감정이 그녀를 너무도 예쁘게 보이게 한다. 물론 실제로도 예뻤다.
 
"나 오늘 OO씨랑 같이 있고 싶어."
 
솔직하게 그리고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했다. 순간 OO의 표정에서 웃음 기가 사라지고 당황을 한 표정을 짓는다.
 
"이러려고 같이 오자고 한 거예요?"
 
약간은 싸늘한 느낌이 든다. 성급했구나. 후회가 밀려온다.
 
"아니.... 갑자기 같이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변명을 하지는 않았다.
 
"왜?"
 
"함께 있는 시간이 좋았고, 지금 내 앞에 있는 네 모습이 너무 예뻐서 함께 있고 싶다?"
 
잠시 생각하고 있는 그녀의 입술에 나의 입술을 번개가 스치듯 뽀뽀를 했다. 솔직히 뺨 한 대 맞을 각오였다.
 

제주도행 비행기에서 만난 그녀와의 하룻밤 2 ▶ http://goo.gl/KIhi33
 
글쓴이ㅣtravel
원문보기▶ http://goo.gl/PFd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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