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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잇으로 시작한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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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러브 매니지먼트]
 
저는 종종 클럽에 가서 사람을 만나기도 합니다. 예쁘고, 쿨하고, 잘 즐기는 분 중에 성격도 괜찮고 다른 부분도 잘 맞는 그런 분들도 몇 번 만나 사귀기도 했습니다. 친구들은 “원나잇? 클럽? 여기에서 시작하면…” 많은 말들을 하기도 합니다. 편견이 있는 보수주의자들이라고나 할까요? 아니, 클럽에서 만나서 사귀면 이상한 걸까요? 누군가를 만나는 공식 루트와 비공식 루트가 차별화 된 것도 아니고 다 같은 사람인데 말이죠.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무튼, 그렇게 만난 인연 중에 지금은 헤어졌지만 가끔 생각나는 분이 한 분 있습니다. 너무 아쉬운 인연이죠. 지금도 보고 싶습니다. 처음 그녀와 원나잇을 할 때 했던 말이 기억나네요.
 
“오빠 이렇게 여자 많이 만났지?”
 
“허허…”
 
그냥 웃어넘겼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너무 귀여웠습니다. 약간 어설픈 모습이, 내숭일 수도 있지만 어쩔 줄 몰라하던 그 느낌이 좋았습니다. 뭐 제가 낚였을 수도 있겠네요. 그 이후에 제가 종종 연락했습니다. 같이 배드민턴도 치고, 고기도 구워 먹고, 등산도 가고 사귀는 느낌이었죠.
 
그러다가 어느 날, 제가 회식이 있던 날 이었을 거에요. 막잔쯤 하고 있는데, 갑자기 와달라는거예요. 거의 12시쯤이었죠. ‘뭐지?’ 싶어 갔는데, 너무 답답하고 요즘 자기가 힘들다고 하더군요. 하강에 가고 싶다고. 그렇게 저희는 한강으로 갔죠. 가서 앉을 곳이 없어서 편의점에서 돗자리를 샀습니다. 새벽 3시쯤 그렇게 한강에 돗자리를 펴 놓고, 둘이 누워서 별을 봤습니다. 그런데 서울에 별이 있겠어요? 그냥 둘이 누워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어요. 사는 이야기, 요즘 친구 이야기. 그녀는 자기가 갑자기 와달라고 했던 이유를 딱히 말하지는 않더라고요.
 
근데 뭐 그런 건 크게 상관이 없었어요. 그 친구는 예쁘고, 나를 보고 싶어 하고, 나는 그 친구가 좋고, 시간은 많고, 한강은 예쁘니까요. 그걸로 되었어요. 그냥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이야기 좀 하다가 목이 말라서 맥주를 사러 편의점에 갔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데 우리 돗자리에 아무도 없는거예요.”
 
“앗!! 가방도 없다!”
 
아무것도 없어서 엄청 당황했죠. 그때였어요. 그녀가 뒤에서 저를 와락 안았습니다. 정말 깜짝 놀라서 까무러칠뻔했죠. 제가 주저앉으니 그 친구는 엄청 웃으면서 말하더군요.
 
“오빠 놀라게 하려고 돗자리 옮겼어. ㅎㅎㅎ 여기 옮긴 돗자리는 이제 우리 집이야.”
 
그러고는 다시 한마디를 던지더군요.
 
“우리 집에 와요.”
 
아름다운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몇 달을 사귀다가 헤어졌네요. 뭐랄까? 저에게 아름답던 순간이라 종종 기억에 남아요. 순간은 아름다웠지만, 오랜 아주 오랜 인연이 되지 못해서 아쉽기도 하네요.
 
원나잇으로 만나서 그랬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 친구와 그렇게 헤어지고 나서 스스로 원망했어요. ‘원나잇으로 만나서 그랬나? 서로 그래서 믿음이 부족했나?’ 별별 생각을 다 했죠. 저는 이미 마음이 커진 상태여서, 그 친구의 의도를 짐작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렇게 그녀의 마음을 알지 못한 채 이별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여러 인연이 있었지만, 가끔 그녀가 생각나네요.
 
여러분도 기억에 남은 멋진 사랑 하시길 바랍니다. 물론 멋진 섹스도!
 
 
글쓴이ㅣ몬주익
원문보기▶ https://goo.gl/mPZwof
레드홀릭스
섹스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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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레이 2017-03-05 22:44:18
뭔가 짠하면서  지난 추억에 대한  애잔한 느낌이 드는군요.  지나고나면 그 순간이 몹시 소중했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는 순간의 그런 느낌..
cdw신 2017-03-03 19:19:00
ㅎㅎ
벤츄 2017-03-03 13:38: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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