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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지난밤에 한 일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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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내조의 여왕]
 
때는 2년 전 겨울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충청도와 부산을 오가는 장거리 연애 중이었죠. 장거리 연애는 한 쪽이 오는 게 아니면 중간에서 만나야 하는 상황이지만 저는 직장인이고 여자친구는 학생이었기에 제가 부산으로 내려갔습니다.
 
퇴근하자마자 조금이라도 더 보려고 쉬지도 않고 300km가 약간 넘는 거리를 달리고 달려 여자친구 집 앞에 도착했죠. 도착 시간이 너무 늦어서 집 앞에서만 잠깐 만나 꽁냥꽁냥하며 사랑을 확인한 후 집으로 가야 했습니다. 여자친구가 외박이 가능했다면 오늘에 이 썰이 탄생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녀 집 근처 조용한 찜질방을 들어갔습니다. 내일 대실을 위해 평소보다 더 구석구석 뽀독뽀독 씻고 나와서 옷을 갈아입고 바로 남자 수면실로 들어갔죠. 역시 작은 찜질방 수면실에는 사람이 없더군요. 벽에 기대고 자는 버릇이 있어서 벽 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약간 불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누워서 SN 를 구경하고 있다 보니 졸렸습니다. 그때 한 사람이 들어오더군요.
 
'핸드폰 불빛 때문에 방해되겠지? 이제 자야겠다.'
 
핸드폰을 끄고 눈을 감았습니다. 남성분이 들어오시자마자 한 사람이 더 들어오기에 속으로 생각했죠.
 
'아... 제발 코 고는 사람만 없어라…'
 
이때는 한 사람이 여자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두 사람 다 눕는 소리가 들리고 잘못 들었나 싶은 여자의 작은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나가자"
 
순간 눈이 번쩍 뜨였죠.
 
'헐!? 내가 수면실에 들어왔나?'
 
제가 아무리 정신이 없어도 파란색과 빨간색을 구분 못 하겠냐 싶어서 그냥 누워있었습니다. 어두운 밀실에서 청각은 높아졌습니다. 작게 들려오는 수상한 소리에 귀가 쫑긋 해졌습니다.
 
그러합니다. 그 두 사람은 커플이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사람이 별로 없는 곳을 찾다가 제가 있는 수면실로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아… 공공장소에서 진짜 예의 없게 너무하네!'
 
그리곤 일부러 나 안 자니깐 그만하라는 눈치로 뒤척거렸죠. 잠깐 아주 잠깐 소리가 조용해지더니 다시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쫍쫍 츕츕..."
 
서로의 입술이 내는 소리, 가까이 있을 때 나오는 숨결이 맞닿는 소리 등. 내일의 데이트를 위해 잠을 청하려고 일부러 안 듣고 잠을 자려고 노력을 했죠 하지만 그 소리는 점점 커지고 더욱더 수상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쩍쩍 질척질척"
 
한껏 흥분해서 흥건한 애액을 헤집는 손이 내는 소리란 걸 직감으로 알았죠. 그리곤 울상을 지으며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아.. 미치겠네. 적당히 좀 하지?! 나갈까?? 아.. 나가면 저 커플 바로 앞을 지나가야 하는데'
 
그때였습니다.
 
“저 사람… 흐… 안 자... 그... 흐어... 그만해..."
 
'아뿔싸! 안 자는 거 안다. 어쩌지?? 자는척해?? 자는척해도 티 날 것 같은데…'
 
두 커플은 쾌적한 수면실을 찜질방처럼 후끈 달아 올리더군요.
 
남자분은 아랑곳하지 않고 여자의 바지를 벗기는듯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진짜 저는 미칠 지경이었죠. 가만히 있자니 변태로 몰릴 것 같고 그냥 나가자니 이미 거사는 시작되는듯한 소리는 들리고. 머릿속으로 오만가지 생각이 지나갔습니다.
 
'그래!! 평소에 감쪽같이 잠든 척 잘했으니 해보자!!'
 
약간의 비염이 있었기에 숨소리를 약간만 깊게 들이쉬고 내뱉으면 잠든 사람처럼 소리가 들리기에 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뭔가 부족하기에 괜히 일부러 잠든 척 들킬까 봐 약간의 코 고는 소리도 첨가했습니다.
 
"새근새근~ 드르렁~ 새근새근"
 
뭐 제가 안 자고 있는 걸 알면서도 볼일 보는 커플이었는데 잠든척한다고 달라지겠습니까? 오히려 소리는 더 뚜렷하고 커지더군요.
 
"착착착 퍽퍽"
 
소리를 참 글로 표현하기 힘드네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흐응... 아... 흡..."
 
“하… 하..."
 
여자의 참는듯한 신음에 집중하게 되더군요.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너무나 괴로운 시간이었고
 
아.. 여자친구가 너무 보고 싶은 날이었습니다.
 
 
글쓴이ㅣ익명
원문보기▶https://goo.gl/SED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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