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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예술] 페티시즘, 하이힐 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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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title] from 'Ways and Means' 1976-7

> 타이트한 검정색 보디수트에 팔꿈치를 덮는 긴 가죽장갑,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미끈한 가죽부츠, 아찔한 하이힐... SM잡지의 한 장면 같은 위의 이미지는 영국의 팝 아티스트 알렌 존스(Allen Jones)의 작품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알렌 존스의 1960-70년대 작품을 통해 페티시즘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알렌 존스는 1937년 생으로 혼시 미술학교(Hornsey College of Art)와 왕립 미술학교(Royal College of Art)에서 정규미술교육을 받은 영국의 팝아티스트입니다. 1963년부터 특유의 에로틱한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고, 이후 영국 팝아트의 선발주자로 잘 나갔던 작가입니다.

> 여기서 잠깐 팝아트(Pop Art)에 대해 짚고 넘어가죠. 1960년대 영국과 미국에서 유행했던 팝아트는 소위 '고상한 미술(High Art)'에 반발하여 저속한 대중문화와의 결합을 시도한 흐름입니다. '일시적, 대중적, 대량생산된 것'이라는 대중문화의 속성을 미술에 차용했던 시도는 상당히 획기적인 것이었는데, 팝아트는 대중문화의 일상적이며 상징적인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재생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앤디 워홀(Andy Warhol) [마릴린 먼로] 1962

자살한 뒤에도 여전히 인구에 회자되었던 팝스타의 초상을 기계적으로 반복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산업화된 미술은 이런 것'이라는 나름의 철학이 있었기에, 워홀은 자신의 제작팀을 '공장(Factory)'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리차드 해밀턴(Richard Hamilton)

[오늘날 우리 가정을 이토록 색다르고 매력적인 것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Just what is it that makes today's home so different, so appealing?)] 1956

질문에 대한 답을 그림 안에서 찾아보세요. 우리의 가정이 어떤 것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팝아트는 가장 미국적인 미술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 조류는 영국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산업혁명이 시작된 영국에서 자본주의 문화의 산물에 주목했던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알렌 존스는 리차드 해밀턴, 피터 블레이크, 데이비드 호크니, 로널드 B. 키타이, 피터 필립스 등 영국의 쟁쟁한 팝아티스트와 같은 시기에 활동했습니다. 이 작가들은 산업사회의 파편적 인간과 기계적인 일상의 이미지나 대중매체에 반영되는 이미지를 표현했는데, 이들의 무심한 시선에서 우리는 분명한 성적 코드를 읽어낼 수 있습니다.

그럼 '자본주의 사회에서 섹스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알렌 존스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no title] from 'Ways and Means' 1976-7

호색적인 이미지로 가득한 성인잡지야 말로 저속한 대중문화의 표상이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적나라한 일면이며 동시에 현대인의 욕망이 들끓는 장입니다. 그렇다고 알렌 존스의 작품이 현대사회의 성 상품화 또는 상업적인 성에 대해 통렬하게 고발하고 있다고 해석하면 곤란합니다. 팝아트의 기본정신은 대중문화의 비판이 아닌 수용이거든요.
 
 
 
[no title] from 'Ways and Means' 1976-7

> '미술 작품은 사회적인 결과물이다' 라고 말하는 데에 본 필자는 주저함이 없습니다. 미술사는 결국 역사와 문화사의 거대한 조류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구요. 하지만 창작의 원동력은 보다 개인적인 문제로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많은 예술가들이 사회체제에 그리 순응하지 않는 삶을 살았거든요. 이들이 사회에 반대하며 욕먹고 얻어맞고 돈도 못 벌면서 아방가르드한 작품을 내지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개인적인 욕망이라고 보아야 할 거에요. (물론 사회와 무관하게 완전히 독자적인 개인의 욕망은 없겠지만 말입니다.)

일례로 알렌 존스와 데이비드 호크니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미국의 상업주의 포르노를 재생산한 듯한 위의 작품들은 알렌 존스가 미국을 방문한 이후에 제작한 것입니다. 같은 영국 출신의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는 미국을 여행하며 넓은 대륙, 황량한 사막, 끝없는 고속도로와 같은 인상을 간직한 반면, 우리의 알렌 존스는 보다 생활에 밀접한 이미지에 더 강렬하게 끌린 것 같습니다. 같은 시대를 살았고 함께 미술교육을 받았으며 비슷한 이념을 전제로 창작에 임했던 작가인데, 이들이 선택한 소재는 전혀 다르다는 말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미지의 차이를 통해 작가의 톡특한 성적 취향을 읽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호색적인 취향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했던 알렌 존스의 초기 작품을 다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citing Women] 1964
 
 
[Neither Forget your Legs] 1965

페티시즘, 특히 다리와 하이힐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알렌 존스의 초기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가죽부츠, 하이힐을 신은 여성의 다리는 벌거벗은 다리보다 아름답다'고 느끼는 정도라면 톡특한 미적 취향의 수준이겠지만, 페티시즘은 이를 넘어선 수준으로 성도착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알렌 존스가 1963년에 니체와 프로이트, 융의 저작을 읽었다는 기록은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그가 프로이트의 이론을 얼마나 수용하였는지는 별개의 문제로 하고, 우리는 프로이트의 성도착 이론을 조금 살펴본 뒤 알렌 존스의 작품을 다시 보기로 하지요.

 
 
[Wet Seal] 1966

> 프로이트는 성도착을 성 대상(Sexualobjekt)에 대한 도착과 성 목적(Sexualziel)에 대한 도착으로 구분하여 설명합니다. 성적 대상에 대한 도착은 성적 매력을 느끼는 대상(상대방의 성별)이 도착된 경우로 동성애자나 양성애자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성적목적에 대한 도착은 생식기 결합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성적인 긴장을 해소하거나 성욕을 충족하려는 경우를 말합니다. 프로이트는 성목적 도착을 성대상의 과대평가, 입술과 항문의 성적인 이용, 그리고 성대상의 부적절한 대체물, 즉 페티시즘으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그 외에도, 관음증(=절시증)과 노출증, 가학피학 성향 등을 설명합니다.)

페티시즘은 절편음란증(切片淫亂症)이라고 번역하는데, 신체의 일부 또는 그것을 연상케 하는 다른 물건들에 대해 성충동을 느끼는 이상심리를 말합니다. 프로이트는 발이나 머리카락, 속옷이나 옷 등에 성목적을 가지는 경우는 '야만인들이 자기들의 신을 구현시킨 것이라고 믿는 물신(物神)과 비슷하다'고 봅니다.(정신분석학 용어 이전에 페티시(fetish)는 물신, 맹목적 숭배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정상적인 애정에서도 페티시는 흔하게 나타는데, 이런 심리가 병적인 것으로 진단받는 경우는 페티시의 대상이 필요조건 정도를 넘어서 '정상적인 성목적(생식기 결합)을 대신'하게 될 때라고 규정합니다.또 프로이트는 페티시즘의 원인을 어린 시절의 성적 느낌 때문이거나, (모피가 여성의 음모를 연상시킨다는 식으로) 어떤 물건이 성기와 상징적인 연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알렌 존스(Allen Jones), [모자 걸이, 테이블, 의자], 1969

그렇다면 명백하게 SM적인 페티시로 이루어진 이 작품을 어떻게 읽을 수 있을까요? 알렌 존스는 1969년, 여성의 모습을 마네킹으로 제작하고 이를 가구로 제시한 작품을 발표하여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롱부츠와 장갑, 가죽 칼라를 달고 짧은 팬츠만을 입고 있는 여성이 모자 걸이로, 테이블 받침으로, 의자로 표현되어 있는 이 조각을 통해 물질화된 여성, 상품화된 여성에 대한 비유를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여성들은, 사실 '여성'이라고 부르기도 어려울 만큼 비인간적인 객체로 보입니다. 이들의 존재는 단지, 몹시 에로틱한 모자걸이, 테이블, 의자에 불과한 것입니다.

여성을 물질화하는 가학적 성향의 전통은 사드 후작(Marquis de Sade)의 소설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어린 소녀를 침대와 식탁으로 사용했다는 고전적인 내용에 보다 현대적인 가학의 상징물이 첨가되어 이런 이미지로 표현된 것이겠지요.

 
 
 
[I], [IV] from 'The Magician Suite' 1976

알렌 존스의 70년대 작품에서 여성의 스타킹, 하이힐, 부츠에 대한 집착은 최고조로 나타납니다. 이미지 속의 여성들은 오직 다리만으로 등장하며, 그녀의 얼굴이나 신체의 다른 부위는 전혀 중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신발이나 슬리퍼가 여성의 생식기를 연상하게 하는 상징이라고 하는데, 알렌 존스의 심리에서 하이힐도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VI] from 'The Magician Suite' 1976

알렌 존스의 하이힐 페티시에 관해 본 필자가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합니다. SM의 상징물을 도상학적으로 해석하거나, 하이힐 페티시의 심리를 새삼스레 분석하거나, 정상적인 성과 비정상적인 성도착의 경계를 억지스럽게 그어 내리거나, 남성들의 하이힐 페티시로 인한 여성들의 자발적 전족 문화를 비판하거나, 현대판 전족 하이힐이 발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개탄할 이유는 없습니다. 알렌 존스의 페티시즘 이미지가 어떤 방식으로든 감상자에게 파장을 일으켰다면, 필자로서는 의미 있는 작가를 소개하는 소임을 다 한 것이라 생각하며, 그것이 본 칼럼의 의의라고 생각하겠습니다.

다만 작은 바람이 있다면 성도착이 다양한 성적 취향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알렌 존스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생물학자 킨제이의 말을 인용하고자 합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비정상적인 것이라고 간주할 만한 분출형태는 생물학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생물학적으로 옳은 것과 그른 것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Woman-Splash] 1970-1

* 지난 편에 근친애 환타지에 대한 이야기를 마저 하겠노라 말하며 글을 맺었는데 뜬금없이 페티시즘이란 주제를 들고 나온 이유를 궁금해하실 것 같아 덧붙입니다. 사실은 프로이트의 [토템과 타부]를 읽다가 갑자기 [성욕에 관한 세 편의 에세이]가 눈에 들어왔고 충동적으로 이쪽에 꽂혀버렸습니다. 어쨌든 정상적 성충동과 비정상적 성도착의 이분법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 성도착에 대한 견해는 프로이트의 [...에세이]를 전적으로 참고했습니다. 백년전에 발표된 프로이트의 이론을 반박 부정, 수정 보완하는 여러 학자들의 다양한 관점을 살펴보지 못해 아쉽지만, 차후에 보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남로당
대략 2001년 무렵 딴지일보에서 본의 아니게(?) 잉태.출산된 남녀불꽃로동당
http://bururu.com/
 
· 주요태그 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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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gar 2019-03-15 16:59:15
예전에 여친과 특별한날을 기념하는데 여친이 하이힐을 신었는데 그게 그렇게 이쁘더라구요
칼페이 2015-02-25 22:44:38
저도 하이힐 스타킹 매니아에요!
kuhy 2014-12-07 08:40:50
좋은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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