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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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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섹스를 못하는 것이, 사랑받지 못하는 것이 너무 사무치게 고통스럽고 괴로워서 하루도 자존감이 무너지지 않는 날이 없었다. 평범하게 사랑하고 잠자리도 갖는 주변 사람들, 모르는 사람들을 끝없이 부러워했고 그런 사람들과 나를 비교했다. 주변 사람들이 뭘 그렇게까지 자조하냐고 할 정도로 매일같이 자기혐오에 빠져살았다. 지금 생각하면 극단적인 시도까지 하지 않았던 내가 신기할 정도로.

아직도 솔직히 극복은 못했다. 열등감, 피해의식,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았는데도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자기방어적인 언행. 사람 눈 잘 못 마주치는 것까지. 그래도 지옥같았던 예전에 비하면 마음은 좀 편해졌다. 어이없게도 내가 이런 삶을 살게 된 게 '억울하게 포기당해서'가 아니라 그냥 '내가 포기할 수 있는 것'이라는 의식이 생기고 나서부터는 무언가 분명히 달라졌다.

사랑받지 못해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바라봐주지 않아도, 그런 게 처음은 아니니까. 포기하는 것도 약처럼 내성이 생겼나 보다. 포기하고 나서 찾아오는 후폭풍의 길이가 짧아졌고 어쩌다가 운좋게 찾아온 인연이 있더라도 미리 끝을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남들이 볼 때는 그냥 정신승리로 보일지도 모른다. 아니, 아마 정신승리가 맞을 것이다. 지독한 외로움의 끝에서 현실도피차원으로 나 혼자 타협점을 만들어낸 것일지도 모른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포기하고 나니 사람들, 이성들을 대하는 것이 한결 편해졌다. 이성을 이성으로 보지 말고 편하게 대하라는 말이 당최 이해가 가질 않았었는데 그것도 이제 조금은 알듯하다.

이제는 아무래도 좋다. 뭐가 되었든 지금 찾아온 마음의 평화가 되도록 오래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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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9-08-22 13:32:55
제 평화는 길어야 3일 입니다
성욕이 너무 왕성해요... 통제가 안됩니다ㅋㅋㅋㅋ
익명 2019-08-22 13:04:19
조급함을 덜어내고, 마주하기 싫은 그것에 직면하고 인정하면 비로소 벗어날 수 있다고 누가 그러더라구요. 그럴 용기, 그리고 이렇게 자신의 감정을 가감없이 써내려가는 솔직함을 지닌 작성자분께 진심 어린 박수를 치고 싶습니다. 좋은 글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익명 / 덧붙여 작성자님의 평화가 오래 유지되길 저도 함께 빌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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