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익명게시판
상사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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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조회수 : 2869 좋아요 : 1 클리핑 : 0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생각보다 불편하고 두려운 부분이 많았다.

그 사람이 조금씩 조금씩 눈에 들어오다가.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내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 되었다.
그러다가 문득 내 일상에서 그 사람이 빠지는 상상을 하면 두려워지는 것이었다.

좋아하는 마음이 커지면 커질 수록 설렘만이 커지는 게 아니라,
그 반대급부로 두려움도 같이 커지고 마는 것이었다.

동그란 원을 그리는데 반쪽의 원이 남은 반쪽의 원을 빼고 혼자 커질 수는 없는 것과 같았다. 

무서웠다. 그 사람에게 의존하게 되는 내 모습을 보면서.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 사람이 없었던 내 일상은 어땠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그 사람이 없었던 시절의 나도 분명 나름대로 잘 살아왔었을텐데, 도무지 그때의 내가 상상되지 않는 것이었다.

몇몇 고전 소설들에는 상사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다가 생을 마감했다는, 요즘 세상의 관점에서는 도무지 과장으로밖에 여겨지지 않는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나는 사람이 상사병에 걸려 죽는다는 이야기를 여전히 믿지는 않지만, 적어도 상사병의 존재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 사람 때문에.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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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9-08-26 00:28:17
그리고..
힘들죠
익명 2019-08-25 21:57:22
다가가 보세요
인생은 길지 않다고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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