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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춘, 한국을 벗기다 (3월 독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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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은 ‘매매춘 한국을 벗기다’라는 강준만 교수의 책을 읽었어요.
제가 독서 모임에 참여한 이후 성매매관한 책은 지난 9월 ‘sex work’ 이후 두 번째네요.
이 책은 한국의 근대 성매매 역사를 참으로 잘 정리해준 책이었습니다. 
엄청난 참고문헌에 또 놀랐구요. 
(모임에서 어떤 분은 대학원생의 노고가 아니겠냐며… ^^ 
다행히도 요즘은 참고문헌 정리 프로그램도 다양하니 강준만 교수가 그것을 사용할 줄 아는 분이길…)
 
매춘이 아니라 매매춘인 이유와 한국 사회의 모든 것을 역사적 기록으로 남기고자 하는 자신의 ‘한국 사회문화 시리즈’ 중 하나임을 밝히며 책은 시작합니다. 
지난 9월 독서모임에서도 용어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우리가 흔히 가장 많이 쓰고 있는 ‘매춘(賣春)’이라는 용어는 성을 파는 행위만을 규정하는 용어입니다. 
파는 사람에게만 초점을 두고 그들의 행위만을 판단하고 비난하고, 사는 사람은 교묘하게 숨어 논란을 피하게 됩니다. 
봄을 뜻하는 ‘춘(春)’은 남녀의 정분을 말하기도 하지만 여성에 대한 남성의 욕망을 담은 단어이지요.
그래서 성매매(性賣買)가 가장 적절한 표현이라고 9월의 독서 단은 이야기 했었어요. 

1장 계집애 고운 것은 갈보로 간다 - 개화기에서 일제 강점기
흔히 알고 있는 조선 시대까지의 기생은 주 업무가 풍류였으나 조선 후기에 사대부 혹은 군인을 상대하는 역할로 바뀌었다고 보는게 정설이라고 합니다. 
한국 성매매의 제도화에는 일본의 공창제가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해요. 
 
P23
이것은 (공창제)는 결과적으로 조선 사회 전반에 매매음을 스며들게 하는 역할을 하였으며 그와 더불어 여성을 성적 도구로 삼는 성 의식 확산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조선 공창제도 확립 과정에서 매음부의 성병 검사가 일관되게 중시된 것은 일본 군대의 강병책에 그 배경이 있었으며 그 실질적인 의미는 매음부의 건강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성적 도구의 ‘안정성’을 확보하려 는데 있었다(한국의 매춘: 매춘의 정치사회학 인용)


2장 사창굴의 전성시대 – 해방에서 1950년대 까지 
해방이 되고 여성단체를 위시로 공창제 폐지에 힘써 사라지긴 했지만 성매매가 없어진 것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한국 전쟁을 통해 생활고를 겪는 많은 여성들이 미군을 대상으로 성매매를 하는 이른바 ‘양공주’들이 급증하게 되었습니다. 
성매매를 막아보려는 정부의 노력에도 줄어 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P 50
몸뚱아리를 가릴 옷이 없고 벽돌 조각이 고깃덩이로 보일 만치 배가 고픈 젊은 계집에게 숙녀가 되고 정숙을 바랄 수 있을까? 전쟁으로서 나는 고아가 됐다./ 배가 고팠다. 철든 계집애가 살을 가릴 옷이 없었다. 이것이 내 죄가 될까?/ 그래서 나는 ‘안나’라는 갈보가 됐다./ 한 끼 밥을 먹기 위해서 피를 뽑아 팔 듯 나는 내 몸뚱아리를 파먹고 스물 여덟을 살아왔다./ 주어진 한 생명을 성실이 살아온 죄가 갈보 라는 직업에 있다면 그건 결코 내가 져야 할 죄가 아니다. (안나의 유서인용) 
그랬다. 설사 ‘유엔마담’ 또는 ‘양공주’가 독버섯에 비유되는 것이 타당하다고 하더라도 그건 결코 그들의 책임은 아니었다. 현길언의 소설 <헬로우, 아이 러브 유>에 나오는 말처럼 모든 게 전쟁 때문이었고 게다가 미국이 너무 부자 나라 였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 아니었을까? 


3장 수출. 국장 정책으로서의 매매춘 – 1960년대에서 1970년대까지
5.16 쿠테타 이후의 군사 정권은 성매매의 근절을 외치면서도 외화벌이를 위해 성매매의 국책 사업화를 진행했답니다. 
미군 철수를 비롯한 외교 정책의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미국 의원들에게 성매매 선물을 하구요.  
대통령 본인이 안가를 만들어 기생 파티를 즐기는 사람이었으니, 놀라운 일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P 86
일국의 정신문화를 책임지는 자리라고 볼 수 있는 문교부 장관이 감히 매매춘을 애국적 행위로 장려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할 수 있었다는 건 당시 대한민국이 목적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병영 국가’ 체제였다는 것 웅변해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실제로 박정권은 매매춘 여성들에게 안보 교육을 포함하여 자신들이 국가 경제를 위해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는가에 대한 교양 교육을 시행하여 외국인에게 최대한 서비스를 하도록 독려하였다. 
 
P94 
정부나 국가가 그 여성 국민에게 통행금지 면책특권을 주면서까지 외국인 사나이들을 끌어들이는 정책은 딸을 바치고 그 대가로 부자가 되는 아비와 얼마나 도덕적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 돈으로 국민이 얼마나 부해지며 국가가 얼마나 경제 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사회와 국민의 도덕적 타락, 비인간화를 돈벌이의 수단으로 삼지 않고서는 경제 발전을 못 한다는 말일까. 그렇게까지 해서 외국인을 끌어들이고 외화를 벌어야 할까. (외화와 일본인_전환 시대의 논리-아시아. 중국.한국 : 리영희 평론집 인용)
 
P 108
그들(보수진영)은 매매춘의 국책 사업화에 대해선 그 어떤 반대의 목소리도 내지 않았다. 여성을 남성보다 열등한 존재로 간주한다면 그렇기 때문에 더욱 여성을 보호해야 하는 게 아닌가? 그러나 그것도 아니었다. 만약 그들이 진실로 매매춘 여성들을 ‘애국자’로 간주해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하는데 앞장서 왔다면 또 모르겠다. 오직 남성 우월주의적 기득권만을 지키려는 이들의 이런 이중 잣대는 조선조를 지배한 이른바 ‘열녀 이데올로기’의 변형은 아니었을까?
 


4장 향락산업의 연간 매출액은 GNP의 5퍼센트 이상 – 1980년대
전두환 정권은 올림픽이 다가오자 적자재정을 해결책으로 박정희 시대의 기생 관광을 선택 하였습니다. 
기생, 매춘 관광을 통한 관광수입이 매우 많아졌다고 하네요. 티켓 다방 등의 다양한 형태로 성매매는 전성기를 맞이 했다고 합니다. 
 
P119
한국의 매춘은 그것이 팔리는 방법 때문에 독특한 문제를 제기한다. 문제는 매춘이 존재하는 데에 있다기보다 그것이 어떻게 존재하고 전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느냐에 있다. 이 나라 매춘의 고약한 점은 그것이 관광 산업의 한 부분이나 꾸러미로 공식적으로 인정되고 있다는 것이다. (샘이 깊은 물 11월 호 -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 서울 지국장 강견실 인용)
 
P127-128
우리가 윤락행위 자체를 새삼 문제 삼는 까닭은 그 때문에 파급되는 인간성 매몰의 해악이 너무도 크기 때문이다. 인신매매와 에이즈 및 성병, 성도덕의 문란과 성범죄의 증가는 모두 윤락과 무관하지 않다. 더욱 큰 문제는 우리 사회의 도덕적 기반이 붕괴하고 당위적 가치규범이 상실되고 있다는 점이다. 성을 쾌락의 도구로 혹은 직업이나 영리의 방편으로 이용하는 행위가 어찌 여성들만의 문제인가. 우리는 여기에서 우리 사회가 왜 이렇듯 도색이 판치는 사회로 전락해버렸는 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5장 영계촌. 인터걸. 원조교제의 시대 -1990년대
90년대로 넘어오면서 성매매의 형태는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사회에 존재하게 됩니다. 
스무 살이면 환갑이라는 영계촌과, 러시아 여성들 이른바 ‘인터걸’이 유행을 하구요.
IMF의 경제난으로 성매매로 유입되는 여성의 나이가 어려지고 수는 늘었다고 하네요. 
또한 컴퓨터 통신망을 이용하는 성매매와 일본에서 수입된(?) 원조교제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시기 입니다. 
 
P131
아무리 돈벌이에 눈이 멀었다 해도 철모르는 어린 소녀를 그토록 잔인하게 유린하는 파렴치 행위가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나름대로 문명사회라고 자처하는 나라에서 어떻게 이런 어처구니 없는 행위가 공공연히 이루어질 수 있는가. (밤거리에 버려진 10대 소녀-동아일보 사설 인용)
 
P134 
마광수 사건은 한국 사회의 이중적인 성 윤리의 실상을 말해주는 사건이기도 했다.연간 6조원 규모와 200만명의 여성 노동력을 자랑하는 향락 산업은 사실상 육성하고, 그 당연한 귀결로 학교 주변과 주택가에까지 파고든 유흥 업소와 매매춘은 그대로 방관하면서 마광수는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음지에선 무슨 짓을 해도 용인되지만 양지에선 근엄한 척 위선을 떠는 극단적인 이중성이 한국 매매춘 산업을 번성케한 요인 중 하나는 아니었을까? 
 


6장 성매매 유비쿼터스의 시대 -2000년대
조금씩 있어오던 성매매 근절이 본격적으로 대두되는 시기입니다.
‘미성년자 매매춘과의 전쟁’을 시작으로2004년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되었습니다. 
사회는 성매매 근절 방안에 대해 고민을 시작하며 성노동자들의 인권에 대해서도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P 160-162
성 향락 산업이 국민총생산의 10퍼센트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고급 술집 등 일부 유흥업소까지 침투하고 있는 것이 매매춘 현장이다. 이렇게 성 관련 산업이 번창한 사회에서 언제까지 성을 파는 여성의 인권유린을 모른 척할 것인가. 매매춘이 현실적인 필요가 있는 것이라면 차라리 합법화 하거나 공창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정직한’ 사회적 태도일 것이라는 일부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런 상황 때문일 것이다. 한 평짜리 쪽방에 팔려와 하룻밤에 열다섯 명을 상대하고 철창에 갇힌 채 불에 타 숨진 젊은 여성들의 죽음에 대해 사회적 책임이나 공분을 느끼지 않는 사회는 인간성을 포기한 야만 사회다(매매춘 범죄에 눈감는 사회-한겨례 사설 인용)
 
P167
선악이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뒤엉켜 있는 우리 사회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내가 염려하는 바는 우리사회에서 성매매를 추방했을 때 그 자리를 무엇이 대신하는가 하는 것이다. 빈자리에 과연 원했던 대로 인권과 도덕이 자리 잡을 수 있을는지? 일찍이 사회가 법과 규제를 통해 건전하게 되었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법으로 가둘 수 있는것과 없는 것 – 한국일보 사설 인용)
 
P174
전 종암경찰서장 김강자는 <월간조선> 2004년 11월호에 기고한 글에서 성매매 여성들을 만나기 전에는 “매춘을 당장 근절해야 한다”라고 생각했었지만, 그들을 만나면서부터 “매춘은 근절해야 하지만, 탈출구를 만들어주고 밀어붙여야 한다”로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사창가에서 인권유린이 없도록 철저하게 관하면서, 성매매 여성들에게 탈 매춘 여건을 끊임없이 조성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녀는 현재 정부가 벌이고 있는 식의 단속은 절대로 성공하지 못한다면서 “매춘을 당장 근절하겠다”라고 외치는 사람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한가지 있다고 했다. “제발 그곳에 가서 몸을 팔아 생계를 연명하는 여성들을 만나보십시오. 우리가 사회에서 가장 가난하고 불쌍한 이들을 그곳에서 내몰 때 그들이 어디로 갈지 한 번쯤은 생각해보십시오. 
 
P174
집창촌 여성들도 구조적으로는 남성 권력의 희생자인 것이 분명하지만, 따지고 보면 이들은 여성 중에서도 가장 바닥에 있는 약자일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약한 피해자에 초점을 맞춰 그들까지 처벌하는 일 (강력하게 성매매를 처벌하는 스웨덴에서 조차 여성을 처벌하지는 않는다)은 약자를 희생양으로 삼는 일이다. 결국 그들은 희생양 의식의 희생양인 샘이다 (성폭력 안에서 희생양 만들기-교수신문 인용)
 
              

 
이 책의 부제는 ‘국가와 권력은 어떻게 성을 거래해 왔는가’ 입니다. 부제에 걸맞게 성매매를 초점으로 한 한국의 근현대사를 이야기합니다. 
성매매의 다양한 모습뿐 아니라 성 노동자들은 왜 그 일을 할 수밖에 없었으며,국가와 권력 또 우리들은 어떻게 이를 잘 이용해 왔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 노동자들을 제거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필요에 따라서는 애국자로 둔갑시키는 국가와 그들을 파렴치한으로 대하면서도‘성 수출국’으로 분류될 만큼 성매매가 발달한 우리사회의 이중성과 모순을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어요.  
작가는 우리나라 성매매를 이해하기 위해 역사를 정리하면서 매매춘과 간통의 근본적인 차이는 무엇이냐는 의문이 들게 되었고 ‘간통의 역사’라는 부록을 실었다고 합니다. 
부록에서 또한 우리 사회의 이중성을 보여주며 그것이 사랑으로 나눌 수 있었던 간통과 성매매의 구분을 없앤다고 합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책을 바탕으로 시대별 성매매에 관해 이야기 하고자 노력했지만 우리 주변, 현재를 더 많이 이야기 했네요.
각자의 성매매에 대한 경험과 생각, 그리고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는 원인 등을 이야기하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책이 주가 되어서 작가가 시대별로 보여주고자 하는 성매매에 대한 시각을 말하고 각자의 의견을 나누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 또한 남는 모임이었어요.
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지 못해서 이번엔 인상 깊었던 구절을 많이 적게 되었네요. 
 
이 책의 저자인 강준만 교수는 책 공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책을 많이 쓴 사람입니다.  
쓴 책이 200여권이 된다고 하구요.
스스로 글쓰기 중독자라는 그의 다작의 비결은 철저한 고립과 읽고 쓰기에 대한 중독이라고 합니다. 
어마어마한 양의 글에 깊이까지 더했으니 중독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길이 없겠네요.
 
개인적으로 강준만 교수의 칼럼을 종종 읽기도 하고 ‘인물과 사상’을 비롯한 여러 곳에 기고한 글들도 접하기도 했습니다. 
강준만이란 작가 자체도 그리고 그의 글을 꽤 좋아하는데요. 
그의 문체보다는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글이라서입니다.
이번 책 역시 잘 읽히긴 했지만, 그 내용 때문에 가볍게 읽지는 못했습니다.
강준만 이란 사람이 제게 인상을 남겼던 건 오래전 한겨레 21에서의 인터뷰입니다. 
다른 사람의 성매매를 비난할 자격이 있느냐에 대한 자기반성과 함께, 위선이 싫어 양심선언을 했다고 합니다. 
“나는 젊은 아가씨들의 성적 접대를 받는 그런 술집에 가서 못된 짓 많이 저질렀던 쓰레기 같은 인간이다.”라고….
이뿐 아니라 다른 인터뷰 및 그의 글에서 보여주는 솔직함은 꽤 매력적이었어요.
 
성 노동, 성매매에 관한 책은 두 번째이지만, 제 기억에 7월의 ‘조선의 섹슈얼리티’, 10월의‘ 붉은 선’ 그리고 12월의 ‘11분’ 에서도 성매매를 볼 수 있었네요.
10월의 모임에서 ‘붉은 선’ 작가가 이웃과 섹스를 나누고 그 대가로 감자 (혹은 다른 식료품, 생필품 이었지만 단장님이 감자에 꽂히셔서 집착을... ㅎㅎ)를 받는 것은 성노동인가에 대해 꽤나 진지하게 이야기 했던 기억이 납니다. 
 
서로 원하는 것이 섹스로 일치하여 주고받는 원 나잇, 섹스 파트너 혹은 친구인 관계를 누군가를 속이거나 하는 것이 아니면 함부로 비난할 수는 없죠. 
모든 사람은 원하는 사람과 마음껏 섹스할 성적 자기 결정권이 있으니까요. 
한 사람이 원하는 것은 섹스이고 다른 한 사람이 원하는 것은 돈이었을 때 서로 합의하에 이를 교환 한다고 해서 제삼자 혹은 법이 잘못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성 노동을 인정하지 않는 구조에서 노동자들은 직업 행사의 자유 등의 기본권을 침해당하고 잠정적 범죄자로 취급받으며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성 노동을 하는 것은 자발적인 선택이라고도 합니다. 
성 노동자들이 성매매를 하는 이유는 경제적 요인이 가장 크다고 보이는데요. 
과연 그 자발적 선택이 경제적 불평등이 사라졌을 때도 같은 선택 일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도 생깁니다. 
 성매매를 반대하는 일부 페미니스트들은 성매매가 가부장제도라는 구조 속의 성적 불평등과 경제적 불평등의 환경에서 원하지 않는 성관계에 동의한 것이므로 옳지 않다고 합니다. 
진정한 의미의 성적 자기 결정권과 직업 선택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 방법을 찾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해요. 
 
성매매를 찾는 이유 중 1순위가 호기심이라고 나오는데요.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보면‘그냥 다른 사람들이 가니까’ 혹은 ‘남자는 원래 그래’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긴 합니다. 
(여성 성 노동자가 현저히 많은 것이 현실이므로 남자분들의 하소연이네요. )
그러나 더 많이 들리는 이유는 아내 혹은 짝지와 섹스가 힘들어서 찾는 다였어요. 
또 12월의 ‘책 11분’ 주인공 마리아(성 노동자)는 말해요. 
“남자가 여자를 왜 사는지 알 것 같다. 행복해지고 싶기 때문이다.”라고..
자신의 서비스는 상대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 영혼의 긴장을 풀어 주는 것이 육체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만큼 돈벌이가 된다고 하는데요.
우리가 섹스에 대해서 조금만 더 편하게 생각하고 자유롭게 이야기 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이면 이런 일도 줄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지난9월 책과 이번 책 맺음말 에서 인상깊었던 구절 남길 게요. 
 
사실 우리는 논쟁을 거부해야 한다. 성 노동 자체 그리고 그것과 불가분한 성노동자들의 삶은 논쟁 사안이 아니다 (Sex Work: 성 노동의 정치 경제학 -P78)
 

맺음말
P 191-192
프랑스의 철학자 엘리자베트 바탱테르는 “매춘부들을 ‘절대적 희생자’로 보는 시각은 그들을 침묵하게 한다. 일반 여성의 단 한마디가 금과 같은 가치를 갖는 데 반해, 매춘부의 말은 하마디 가치도 없다. 매춘부의 말은 대번에 거짓이나 조작된 것으로 간주한다. 그들의 반론을 거침없이 제거하고 그들을 무시하는 방법이다. 중략
성매매특별법에 절대적 지지를 보냈던 사람들이 성매매 여성의 생계 문제를 포함한 사후 조치에 만전을 기하도록 계속 분투했느냐 아니냐가 이 문제를 평가하는 중요 잣대일 수 있겠다. 이걸 다룬 기사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 다는게 신기하다. 
한국은 왜 ‘매매춘 공화국’이 되었는가? 한국에서 섹스란 파란만장한 근현대사와 그 와중에 형성된 철저한 생존경쟁 문화가 낳은 업보는 아닐까? 그 어떤 강박의 포로가 됨으로써 불안과 공포를 치유하려는 적나라한 의식은 아닐까? 그렇게 이해하지 않으면 한국 남성을 ‘섹스 애니멀’로 불러도 할 말이 없을 것 같은데, 우리는 과연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 성매매 특별법과 같은 근본주의 처방보다는 ‘양지에선 근엄, 음지에선 개걸’이라는 이중성부터 완화해나가는 게 훨씬 더 현실적인 해법은 아닐까?

 
 
“매춘을 풀어 말하면 봄을 파는 것이라는데, 난 그렇게 아이러니컬하게도 그해에 계절의 봄과 내 삶의 봄을 둘 다 잃어버렸다.” 
이는 어느 성 노동자(콩이-가명)분의 수기 중 한 구절이라고 해요.
관련 이야기들을 접하면서 성 노동이 아니라 그들을 대하는 태도가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가까운 지인들과 대화에서 많이 말하는 것은 염치인데요.
오직 섹스가 목적인 만남이든 성매매든 내가 마주하고 있는 상대가 나랑 같은 사람이고 그에 대한 최소한의 염치는 있어야 하지 않나 합니다. 
길던 짧던 같은 시간과 공기 속 서로의 체온과 몸을 느끼는 상대에게 최소한의 예의와 존중이 없는 사람이야 말로 독버섯 혹은 성적 도구가 아닐는지..
 
시간이 흐르고 흘러 또 봄이에요.
물리적 시간은 모두에게 같지만 성생활의 시간은 다르게 흐르겠죠.
누군가는 아직 씨앗을 품고 있고 어떤 이는 이제 막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봄일 테고..
또 누군가는 그 모든 시간을 지나 수고로움을 뒤로하고 안식하는 겨울일지도..
섹스의 가치도 형태도 각자 다르니까
그 모든 시간의 시작과 속도, 색깔 만큼은 오롯이 자신을 위한 자신만의 선택 이기를
그리고 언제나 모든 선택은 존중 받기를 바랍니다.
 
제가 좋아하는 어느 분의 말씀이에요. (갑자기..ㅋ)
      쉬지 말고 애무하라
      범사에 발칙하라 

화사하고 발칙한 나날들 되세요. 
(그리고 수다가 필요하실 땐 독서 모임!) 
 
(한줄평)
akrnlTl- 미래를 위해 알아야할 숨겨진 대한민국 성매매 근현대사(8점) 
 
akrnl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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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홀릭스 2019-04-24 21: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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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매 2019-04-12 14:57:19
정성들여 쓴 후기 잘 읽었습니다
akrnlTl/ 헛 키매님 읽느라 수고 하셨어요 ㅎㅎ
유후후h 2019-03-30 13:48:26
정리하느라 수고 많으셨네요.
akrnlTl/ :)
부르르봉봉 2019-03-29 16:43:14
독서모임에 항상 가고픈 마음인데 참여를 못하고 있네요ㅠ 덕분에 참여한 마냥 많은 것을 알아가고 생각하게 됩니다. 항상 상세한 후기 감사드려요오!
akrnlTl/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만간 독서모임에서 뵙기를..
킬리 2019-03-29 11:13:45
엇..한줄평이 마귀님만 있네요.
사실 성매수 남성들도 보면 상당이 가난하고, 소외된 분들도 많습니다. 꼭 매매춘이 강남에 화려한 룸살롱 뿐만 아니라 동네 여인숙에서도 다수 이루어지는데 결혼도 못하고, 연애도 못하고, 돈도 없는 남성들의 성욕 분출구로 이용되고 있는 것도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이래 저래 매매춘은 항상 뜨거운 감자네요~
후기 잘읽었습니다. 저도 강준만 교수님 팬입니다.
akrnlTl/ 저만 참가 한 거 같네요..ㅎㅎ 이제 한줄평이 의무가 아니다보니.. 말씀 하신대로 매수자들도 논의되어야 할 사항이죠. 본문에도 썼지만 매춘이란 이름서 부터 한쪽에만 쏟아지는 과한 비난이 다른 한쪽을 숨기면서 결국은 소외되게 만들었네요. 성(gender)이 아닌 다른 차원의 문제가 되어야 겠지만 현재 성노동자는 여성이 매수자는 남성 많으므로 gender 문제일 수 밖에 없네요. 킬리님 말씀대로 어느쪽도 소외되지 않고 좋아지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오셨으면 잼났을텐데요! :) 읽어주셔서감사드려요.
야쿠야쿠 2019-03-29 09:33:59
다른 때보다도 더 많은 생각을 갖게 하는 후기였어요 매춘이 아니라 매매춘이었고 우리나라 성매매의 역사에 있어서 일제시대와 국가가 얼마나 깊이 침투해있었는지도 처음 알았네요.. 마귀씨님 후기를 읽다보면 한눈에 모임을 요약한 것 같아서 정말 재미있어요ㅎㅎ
akrnlTl/ 야쿠님이다!! 다 읽으신다고 수고를..^^ 남는게 있으셨다니 뿌듯하네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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