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자유게시판
멀.오.바를 읽고 주절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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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나2 조회수 : 1250 좋아요 : 2 클리핑 : 0
모든 게 미숙했고 온몸에 힘이 들어가던 시절이 있었다. 공부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이성과의 키스.. 그리고 섹스 생각이 그 시절의 나를 지배하고 있었다.  

애인과 키스를 할 때면 나름 영화 속 명장면을 보며 공부를 한 것을 토대로 분위기를 잡고 양손으로 볼을 감싸고 입술을 포개었다. 그러나 영화에선 입술이 맞닿은 순간까지만 알려줬고 안쪽의 상황은 알 수가 없었다. 내 키스는 뻣뻣하고 강했다. 내 입술로 상대의 입술을 강하게 흡입하고 혀도 경직된 채로 상대의 입안을 향해 전진할 뿐이었다. 그러다가 서로의 이가 닿는 경우도 허다했다.

또 내 자지는 어찌나 눈치 없고 힘찼던지 시도 때도 없이 커졌다. 일례로 애인과 도서관에서 나와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민망했던 적도 있다. 그 당시 유행하던 회색 늘어나는 면 츄리닝을 입고 있었는데 같이 손잡고 걸어가는 상황에도 꼴려서 커졌고 속옷과 스쳐 자극되었는지 액이 속옷을 지나 츄리닝 그 위치까지 스며들어 젖었다. 이러한 주체못함은 잠자리까지 이어졌다. 젊음을 등에 업고 강하게, 빠르게, 지속하게, 여러 번, 상대를 최고로 만족시키겠다는 미명 하에 나도, 상대도 만족 못 할 섹스만 해왔다.

그로부터 15년가량 흘렀다. 현재의 연인들이 과거의 추억이 되는 여러 번의 과정에서 내 키스는 많이 나아졌다. 입술과 혀는 상황에 따른 힘 조절을 할 줄 알게 되었고 이가 닿는 경우도 없어졌다.  때로는 눈을 뜨고 감정을 나누고 서로의 양손은 에로틱하게 거든다. 키스만으로도 촉촉하게 만들 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섹스는 키스만큼 나아지지 못한 것 같다. 머리로는 부드럽고 서로가 교감하며 노니는 섹스를 그리지만, 막상 침대 위에 올라가면 강하게, 지속하게, 무언가가 나를 압박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긴장 속에 사정 시간도 왔다 갔다 하고 자위만큼 쾌감을 느끼지 못하고 끝나는 섹스도 왕왕 있었다. 

이러한 나에게 '멀티 오르가슴 바이블'은 섹스도 키스처럼 상대와 교감하며 노닐고 한 번의 절정이 아닌 지속적인 쾌감을 가지라고 권한다. 그러한 상태가 되기 위한 훈련법이나 실전 코치는 차치하고 이 책은 나에게 마인드를 키스로 나누는 감정과 쾌감처럼 몸의 사랑을 나누라고 권한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과의 초기 감정을 가지고 나누는 섹스는 그 어떤 것보다 훌륭하다는 것은 책과 나 모두 동의하는 바지만 섹스 그 자체만 놓고 봤을 때도 무엇이 진짜 교접이고 앞으로 어떻게 해볼 것인가, 나에게 자극을 줬다.

하지만 코치 부분에서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책에서 여러 번 반복하며 나오는 것이 자지와 보지가 느끼는 온도와 촉감인데 읽으며 드는 생각이 그럼 콘돔 끼면 어떻게 해요? 란 생각이었다 ㅋㅋ 
또 내가 멀티 오르가슴을 경험하기 위해선 상대방도 이 책을 읽었고 같이 도달하기 위한 노력이 전제로 깔려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런 상대와 어떤 섹스를 할지 궁금하다. 그런데 없다 ㅠ

쓰다 보니 잡설도 길어졌지만, 정리하자면 살면서 섹스에 대해 고민할 때 지나가듯 생각한 것을 타인의 언어를 통해 받아드리니 참신하고 좋았다. 또 종이 매체가 아닌 ebook으로 구매해서 TTS를 통해 출퇴근 차 안에서, 헬스장 트레드밀을 달리며 노래 듣는 것처럼 읽었더니 나름대로 매력이 있었다. 쓰면서 불러온 과거의 향기에 취해 좋아하는 그림 한 장 올리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



혜원 신윤복의 월하정인, 위키에서 퍼옴
4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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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김씨 2019-09-10 10:21:08
콘돔을 끼면 보지와 자지의 온도를 못느끼나요 ㅇㅅㅇ..? 고무장갑만큼 두꺼운 것도 아닌데요....? 충분히 느껴집니다 ㅎ
책을 함께 읽고 시도해 보진 못했지만.. 그 전에도 콘돔끼고 자지의 온도가 안느껴졌던 적은 없네요 ㅎ 콘돔은 임신뿐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의 서로의 보호를 위해서도 필수적입니다.
4나2/ 제가 오해할 수 있게 표현했나 봐요 ㅎㅎ 온도와 촉감이란 부분은 책에서 "그리고 질 벽에서 수많은 물방울이 만들어진다. 그러면 파장과 함께 아주 작은 물방울이 튕기듯 페니스를 끊임없이 자극하기 때문에 오히려 폭발할 듯 발기를 유지하게 된다." 멀티 오르가슴 바이블: 조절할 줄 아는 남자, 느낄 줄 아는 여자(성인본) 중에서 이 부분을 보고 콘돔을 고려하지 않고 작성하신 게 아닌가 개인적인 의문이 들었다는 뜻이었습니다. 저도 항상 콘돔 착용하고 한답니다 ㅠㅠ
여자김씨/ 그르치요오? >♡<
집사치노21 2019-09-10 01:46:06
책을 서로 읽고(물론 완독은 못했구요) 기본적인 이해를 한 후 시도를 해봤습니다. 특별한 이벤트나 도구, 혹은 자극적인 어떤 상황도 없이도 높은 만족감이 느껴지더라구요. 물론 전 콘돔 필 입니다, 멀티오르가즘을 위해 노콘한다는 개드립은 스킵하고 싶어서 밝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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