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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속옷냄새 맡으면 성적 오르는 남학생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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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war game]
 
* 이 이야기는 성심리상당소를 운영하는 여성 치료사의 관점에서 서술한 '소설'입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내담자의 이야기는 허구일수도 사실일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푹 자고 개운한 기분으로 다음 날 시험에 임했다. 역시나 문과생인 한별이가 제일 취약한 수학을 푸는데 잘 이해가 안 가던 문제도 해법이 보이는 것이다.
 
‘어? 이상하네.’
 
그렇게 어제와는 정반대로 술술술 문제를 풀어 나갔다. 검토를 해도 답이 확실했고 다음 과목도 마찬가지. 어제와는 사뭇 다른 집중도로 시험문제들이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랄까, 엄마 팬티가 생각나는 느낌이랄까... 그런 현상도 없다. 오히려 평소에 취약하던 부분까지 자신 있게 풀었다.
 
그 날 치른 과목은 독서실에서 답을 맞춰보니 모두 만점이었다. 아무래도 엄마의 속옷이 위력을 발휘한 듯 하다.
그 날 밤, 밝은 표정으로 집에 돌아온 한별이는 엄마가 주무시기만을 기다린 후 또 세탁실로 향했다.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중간고사를 모두 마치고 나서 결과가 나왔는데, 엄마의 속옷냄새를 안 맡고 한 달째 금욕하고 있었던 시험 첫 날의 성적은 평소 제일 자신 있는 과목인데도 불구하고 점수가 사상최악으로 저조했다. 그러나 둘째날부터 마지막 날까지의 모든 과목들은 올만점을 기록했다. 그래서 간신히 예전 성적 평균을 맞출 수 있었다. 그러나 서울대에서 중요하게 보는 바로 그 과목, 첫 날 본 국어, 국사를 망친 건 한별이의 이력에 치명타가 되었다. 이렇게 한별이는 중간고사를 치르고 수능을 두 날 남짓 남긴 상태에서 나에게 찾아온 것이다.

“선생님, 엄마 입던 속옷이 요즘 세탁바구니로 안 나와요. 저는 엄마가 눈치 채고 숨겨놓으시거나 손 빨래 후 건조대에 너는 것 같아요. 어쩌죠? 수능 날 전 날도 속옷냄새를 맡아야 최대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텐데.... 엄마가 계속 저렇게 빨래를 하신다면... 아.... 그때 국어, 국사 보던 날의 트라우마가 너무 강하네요. 저 수능 망치면 어떡해요... 그렇다고 엄마에게 말할 용기도 안 나요.”
 
한별이는 울상이 되었다.
 
“선생님이 엄마한테 잘 말씀 드려 보는 건 어떨까?”
 
한별이는 강하게 손사레 치며 말했다.
 
“아, 안돼요. 그건 절대 안돼요. 엄마는 제가 그런 이상한 사람인줄 모르세요. 엄마는 저 하나만 바라보고 혼자 사셨는데... 충격이 크실거에요. 그리고 엄마가 알게 되신다면 전 죽어버릴거에요..”
 
“아, 알겠어. 한별아. 엄마에게 말하지 않을게. 약속하마.”
 
우는 한별이를 안심시키고 다음 상담일자를 잡고 그렇게 무거운 마음으로 한별이를 배웅했다. 보통 성애물 장애가 너무 심한 경우는 치료하는 데 15~20회기가 지나도 모자랄 수 있다. 한별이에겐 이미 이 장애가 머피의 법칙, 샐리의 법칙을 넘어선 아주 심한 성애물 의존적 양상을 띠고 있었다.
 
곧 수능을 치를 한별이에게 집중치료를 하는 게 나을지, 그러면 공부하는 시간이 부족할텐데... 목표하는 서울대를 못 가게 될지도 모른다. 아니면, 한별이를 설득해서 한별이 엄마와 상의 후 일단 시험을 잘 보게 하고 나서 그 때 치료가 들어가게끔 치료시기를 늦추는 게 나을지.... 난 심한 갈등에 시달렸다.
 
한별이만 방문시켜 치료하기엔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 그리고 한별이 엄마도 알고 있어야 적극적 치료가 가능하다. 이렇든 저렇든 미성년자의 엄마가 알고 있어야 한다. 난 한별이를 설득하기로 마음 먹었다.
 
다음주에 한별이가 예약시간에 방문했을 때 끊임없이 한별이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한별이 입에서 더욱 충격적인 소리가 나왔다.
 
“사실은 아는 대학생 형의 아이디를 빌려 어른인척하고 엄마의 SNS밴드에 가입했어요.”
 
엄마는 평소에 핸드폰으로 밴드를 자주 하시는 듯했고 한별이가 “엄마, 무슨 밴드를 그렇게 열심히 하세요?” 하면 “응, 동창밴드야.”하면서 핸드폰을 황급히 가리기 일쑤였다.
 
한별이의 속셈은 어른인 척 엄마에게 채팅하면서 속옷을 내놓게 만들려는 심산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엄마가 리더로 되어있는 SNS밴드 채팅방은 과히 충격적이었다.
 
엄마의 아이디는 ‘발정난 암캐’ 였고 채팅방 이름도 ‘늑대들과의 쎅톡’이었다. 섹스와 야설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방이었다. 회원은 모두 엄마를 제외하고는 남자들만 득실거리는 것 같았고, 댓글 남기거나 회원인 남자들 모두 제대로 된 사람들이 없어 보였다. 이상한 음담패설들이 어지럽게 엄마의 밴드 채팅방을 장식하고 있었다.


엄마의 속옷냄새 맡으면 성적 오르는 남학생 5 ▶ https://goo.gl/9IXP3H
문지영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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