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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마루 섹스썰 [10탄] 난생 처음으로 헌팅을 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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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랑의 가위바위보]
 
나와 변태 여친의 소문은 클럽 내에서 꽤 빨리 퍼졌다. 한동안은 모임 참석도 안 하고 온라인 활동도 잘 안 해서 나이별 대표도 내놓았다. 충격이 꽤 컸던 것 같다. 흔히들 말하는 우울증이 올 뻔 했지만 다행히도 우울증에 걸리기 직전에 멈춘 것 같았다. 그래도 잘못 산 건 아니었는지 주위에서 격려도 많이 해주고 소개팅 주선자도 꽤 있었다. 그렇지만 전에 트렌스젠더를 만났던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소개팅이 생각나서 그건 안 하기로 했는데 클럽에서 알게 된 친구들이 헌팅을 해보자는 제안을 했다.
 
헌팅은 한 번도 해보진 않았지만 나의 외모와 말발을 실험할 수 있는 재미있는 활력소가 될 거로 생각해 즉시 친구들과 실행에 옮겼다. 우리가 돌격할 곳은 OOO! OO역 4번 출구! 최대한 멋있게 차려 입었다. 남자의 3대 능력에 속하는 머릿발을 만들기 위해 미용실을 찾았다. 한 시간 후 진짜 내가 맞나 싶을 정도로 나의 머릿발은 정말 완벽했다(라고 나 혼자 생각하며). 당당히 헌팅 장소로 정한 그곳으로 출발했다.
 
OO역 4번 출구로 올라와 친구들과 만났다. 이곳은 나를 포함해서 모두들 자신이 최고로 잘났다는 착각을 들게 하는 분위기였다. 지금 생각하면 참 촌스럽고 괴상했는데 말이다. 서로서로를 응원해 주며 우리들의 촌스러움을 덮어 주고 당당히 물색하기 시작했다. 표적을 향해 빠르게 눈알을 돌리며 스캔을 하던 중, 전방 10m에 처자 4명 발견! 그나마 우리 중 키도 크고 사람다운 친구 놈이 ‘나만 믿어!’라는 눈빛을 보내고 그녀들에게 돌격했다. 파병간 지 5분도 안 되어 패잔병 코스프레로 돌아오는 친구 놈... 애잔했다. 역시 남자는 잘생김이라는 김이 묻어야 하는 건가? 난 너무 창피하고 쑥스러워 옆에서 그냥 얌전히 쭈구리 모드로 일행이 아닌 것처럼 있었다.
 
첫술에 배부르랴? 우리는 다시 전투 모드로 눈알을 돌리며 표적을 물색하던 중 역에서 올라오는 3명의 처자 발견! 근자감이 유난히 심한 친구가 충동했다.
 
“안녕하세요~?”
 
“안 사요~~”
 
“네..”.
 
하.... 조준하기도 전에 없어진 표적. 우리의 헌팅은 아니 내가 생각한 헌팅은 정말 너무 어렵고 힘든 전투였다. 그렇게 포기할 찰나 꽤 괜찮은 여성들이 내 눈에 들어왔다. 그렇지만 선뜻 나설 용기가 안 났고 머뭇거리며 있는데 친구가 날 등 떠밀며 일부러 크게 말하여 그녀들의 시선을 끌었다. 그러자 그녀들 중 한 명이 날 쳐다봤다. 순간 눈이 마주쳤다. 기분이 이상했다. 막 떨리고
 
분명 못생긴 애들이 크게 떠들어서 짜증 섞인 눈빛이었을 것이다. 마음을 가다듬고 그녀들에게 걸어가는데 나와 아이컨택을 한 그녀가 걸어오는 날 흘끔 보며 자기네들끼리 막 킥킥거리며 날 더욱 창피하게 했다. 그녀들 옆에 도착했다.
 
“저...’
 
“네?”
 
“저… 기… 저희… 4명이요…”
 
“네? 뭐가요?”
 
“네… 아니… 그게 저희들 4명인데… 요… 괜찮으시면… 저희랑 놀래요?”
 
큭큭거리고 지네들끼리 수군덕거리고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 짓을 하는지 참... 사람 옆에다 두고 그녀들은 회의를 시작했다.
 
“음... 그럼 저희랑 그쪽이 묵찌빠 해서 그쪽이 우리 다 이기면 생각해 볼게요”
 
“...네”
 
수많은 묵찌빠를 해 왔지만, 이토록 떨리는 순간은 없었다. 내 손에 내 친구들의 머릿발, 키 빨, 말발이 좌우되는 것이다. 침착하자. 묵찌빠는 심리전이다. 그런데 그녀들 의외로 묵찌빠를 잘 못 하는 것이다. 순조롭게 3명을 이기고 마지막 아이컨택녀만 남았다.
 
“가위바위보!”
 
“아... ㅅㅂ… 졌다…”
 
묵찌빠는 처음 가위바위보가 승패의 90%를 좌우하는데 굉장히 불리한 상황이다. 초 집중 베지터 전투 모드로 간신히 위기를 모면하여 단박에 역전의 기회를 따냈다. 결과는 나의 승리였다. 아이컨택녀가 패하자 순간 분위기는 싸늘해졌다.
 
“내키지 않으시면 안 오셔도 돼요…”
 
“…”
 
다시 회의하는 아이컨택녀.
 
“아니에요. 같이 놀아요. 패배 인정”
 
“고맙습니다. 저쪽에 찐따들 있거든요. 가시죠. 저희가 재미있게 해 드릴게요.”
 
장장 20여 분의 치열한 전투를 승리로 이끈 나는 당당하게 그녀들과 함께 친구들에게 갔다. 환호성과 함께 뭔가를 해냈다는 보람을 느끼며 먹자골목을 거닐었다. 배가 고프다는 그녀들은 갑자기 회를 사 달라고 했고 우리는 횟집을 찾아 들어갔다. 그들을 먼저 들여보내고 난 밖에서 잠시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아이컨택녀가 나오더니 같이 피우잔다. 이전에도 말한 적이 있지만 나는 담배 피우는 여자를 좋아한다. 뭔가 멋있어 보인다고 할까?
 
“아까 혹시 기분 나쁘게 한 거 있으면 죄송해요. 저희가 헌팅은 처음이라...’
 
“아니에요. 기분 나쁜 거 전혀 없었고요. 그런데 헌팅하면 원래 묵찌빠로 결정하는 거예요?”
 
“아니에요. 아까부터 그쪽 분들 봤는데 재미있어 보여서”
 
“아~ ㅎㅎ 창피하네요. 들어가시죠.”
 
문을 열고 들어간 나와 아이컨택녀에게 친구 놈은
 
“빨리 와~ 회 식어~~!”
 
라는 아주 창피한 X드립을 쳤는데 거기에 빵 터진 횟집 이모와 그녀들. 얼굴이 화끈거렸다. 술이 한두 잔 들어가자 전형적인 미팅 자리 배치가 남-녀-남-녀 이렇게 바뀌어 있었다. 내 친구들은 각개전투에 능한 친구들이었다. 남자의 3대 빨 중 말발이 빛을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2차로 옮겨 본격적인 서로의 탐색 시간이 이어졌다. 그 중 두 커플은 이미 어디론가 사라졌다. 집에 갔거나 모텔을 갔거나. 난 아이컨택녀와 공원에서 술도 깰 겸 음료수를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그녀도 헤어진 지 얼마 안 돼서 친구들과 기분 전환하려고 나온 것이라고 했다. 이야기의 급물살을 탄 우리는 자연스레 경계심을 없애고 서로의 눈빛으로 말하고 있었다.
 
'한잔 더 할래?'
 
 
글쓴이ㅣ베니마루
원문보기▶ https://goo.gl/XCvt33
레드홀릭스
섹스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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