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아이템
  선조들의 피서..
'복날에 비가 오면, 청산 보은..
  포르노 동네 ..
영화의 줄거리는 포로노 스타 ..
  Sea, Sex and ..
한국의 뛰어난 에어컨 생산 기..
  전립선 마사지..
애널로 느끼는 오르가즘, 이른..
팩토리_Article > 단편연재
레드홀릭스 회원과 쓰리섬 - 난 그 '떡'이고 싶다 2  
0

영화 [산타바바라]
 
도자(도도한 자지)에게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봄물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어요?
 
'아주 예의 바르다'
 
"무슨 일이세요?"
 
"저번에 제가 말씀드렸던 제 '떡' 스승님 있잖아요. 오랜만에 뵈러 가려고 하는데 봄물님 시간 되시면 함께 가시는 거 어때요?"
 
"네에? 어... 저... 저기... 음... 제가 요즘 할 일도 많고 뵐 준비도 안 됐고..."
 
"에이~ 일단 부담 없이 가서 인사드려요. 봄물님 상태도 체크 받고 하면 좋잖아요."
 
"아, 네... 뭐... 그러면 한번 가볼까요?"
 
그렇게 우린 다시 만났고, 떡으로 세상에 이름이 알려진 분 중에 (나의 지식으로서는) 어쩌면 마지막 관문에 해당할 것 같은 전설의 '스승님'을 만났다. 내 몸은 고마운 건지 야속한 건지, 골골대는 평소 모습 그대로 아니, 잠에서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조금 더 '심각'한 몰골로 가게 되었다. 떡님이 나에게 말했다.
 
"예쁘게 생겼네. 아무 문제 없다. 내 옆에 꼭 붙어 있음 좋아질 거다."
 
이 말씀인 즉슨 나는 반드시 '떡 장인'이 되어야 한단 말이었다. 내가 어떤 연유로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 '겪어본' 사람이라면 그저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그 심정. 우연인지 운명인지 필연인지 내가 여기까지 오다니... 그것도 이 분의 오랜 제자란 사람과 함께... 여기 무릉도원에서 이 떡님과 놀다 보면 난 나비가 될 수 있을까? 기대 반 설렘 반. 저 도자는 내 님과 연결해줄, 하늘이 보낸 수호신이였구나!
 
떡님과의 간단한 면접이 끝났다. 뭔가 아쉬웠다. 동정을 못 뗀 숫총각이 능숙한 누나에게 자지를 따인 것처럼 어찌어찌 해결(?)하고 밖을 나왔지만 난 아직 어리둥절했다. 도자의 행동이 마치 '여자의 마음'처럼 당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 상황을 어찌 받아들여야 하남.. 그의 마음을 맛봐야 했다. 그래서 떡방아가 아니라 입방아를 찧기 위해 향긋한 커피가 일품인 곳으로 향했다. 두 잔의 핸드드립 커피를 앞에 두고 내 옆으로 오게 한 후 손을 잡았다. 손이 참 길고 부드럽고 따뜻했다. 커피 맛도 최고. 오늘 내가 한 일도 최고인 것 같았다. 우리는 첫 날과 달리 진한 애무를 나눴다. 그의 떡님까지 만난 판에 숨길 것이 없었다. 어디에서도 잘 털어놓을 수 없는 떡담들을 나누었다. 그와 나, 구도(求道)의 계기는 달랐지만 같은 길을 가고 있다는 걸 느꼈기에 우리는 다시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가 편해졌다. 손에 느껴졌던 그 온기가 온몸을 데워 심장까지 전해지는 것 같았다. 마음이 말랑말랑해졌다. 그날도 난 그와 진한 봊떡 후 얌전히 집으로 모셔졌지만 첫 만남처럼 아쉽지 않았다. 웃으면서 그를 보냈다.
 
그와의 봊떡에서 난 바닷가 댄장이와의 쓰리섬을 제안했다. 꿈에도 예상 못 했다는 듯 놀라는 눈치였지만 진지하게 말했다. 나 혼자 가든 누구랑 가든 '한 번은' 만나야 할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왜인진 모르겠지만 혼자 그 사람을 만나러 가긴 싫었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조금은 무리수를 둔 내 일정이 마음에 걸렸지만 그건 내가 알아서 해야 할 문제였다. 꽤 오랜 시간 차를 타고 가야 하는 거리인 데다가, 15년 전 플라토닉 사랑이를 닮은 사람과 그의 고향에 찾아가는지라 여러 가지로 마음이 이상했다. 지금 내가 사는 곳, 내가 사랑을 했던 사람들의 흔적을 역순으로 하나하나 머무는 게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그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가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그러해지는 것'. 딱 그랬다.
 
댄장이의 글들은 '된장'같지 않고 '덴장'스러워서 일부러 보지 않았었다. 내 머리가 떡 기술로 채워지는 게 이제는 조금 지친다고 해야 할까? 얘는 무슨 할 말이 이리 많은지 글을 안 봐도 그냥 정신이 사나웠다. 한낱 기술자와의 섹스는 보지는 꼴리게 할지언정 마음은 꼴리지 않기에. 안 봐도 뻔한 허무한 섹스는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 이렇게 생각하는 거 내가 부족해서 라는 거 안다. 인정! 나도 잘난 거 없다. 다만 이 생각이 교만한 내 머리에서 나온 댄장이에 대한 평가였기에 이 편견을 깨뜨리는 방법은 그의 떡 기술을 실제로 보는 방법밖에 없었다.
 
최근엔 지옥 같은 삶에서 '중요할 법한' 관문을 앞두고 한 달 내내 불규칙한 생활이었다. 밤을 새우기 일쑤였고 그리도 좋아하는 떡도 잊은 채 텅 빈 짱구를 돌리는 일로 내 보지력을 끌어올리는 나날이었다. 똥줄 타는 불안함은 그 어떤 것으로도 해결되지 않았다. 댄장이를 만나러 가는 날은 점점 다가오는데...
 
D-day. 이틀 밤을 새웠다. 밤을 새우면 일이 다 끝날 줄 알았는데 밤을 새운 게 무색하게도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 이그... 돌머리야... 전날 정성스레 싸놨던 짐이 있었다. 일을 끝내고 상큼한 마음으로 도자와 바닷바람을 맞으며 함께 음미하려 했던 핸드드립 용구들...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눈물을 머금고 그 자리를 모두 엄청난 양의 '짐'으로 바꿔 넣었다. 그리고 도자에게 이 통탄스런 상황을 메시지로 보냈다.

'Game over'.

   
글쓴이ㅣ봄물
원문보기▶ http://goo.gl/AgVESP
레드홀릭스
섹스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http://www.redholics.com
 
· 주요태그 섹스칼럼  
· 연관 / 추천 콘텐츠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