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오프모임 공지.후기
[5/1일 벙개후기] 유유지니님 커플  
10
warmwind 조회수 : 9147 좋아요 : 4 클리핑 : 3

후기를 기다리시 분들이 계실거라 생각되어, 유유지니님과 벨라커플님의 동의아래 작성하였습니다. 
제가 느낀부분을 상세하게 전달하고자 하다보니 장문이 되었는데, 그 만큼 좋았다 라고 보시면 될거 같아요.  
하지만 성격이 급하신 분들은 중간에 표시된 본론 부분부터 읽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
.
.
.
고독했다.. 아니 여러모로 지쳐있었다가 더 잘맞는 표현이겠다. 
뒤늦은 나이에 꿈을 위해 모든걸 투자하고 올인했던 지난 4년간의 도전을.. 예상치 못했던 이 팬데믹 현상은 나를 지방에서 다시 서울로 상경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이는 나 뿐 아니라 다수가 겪는 아픔일거라 위안하고 있었다..  

지난 목요일 밤, 
주경야독을 즐기는 혹자에게 우연히 'X설' 이란 검색을 통해 들어오게 된 레홀사이트.. 
육체적으로 지쳐있을 때 술이 땡긴다고 했던가.. 

"이번주 토요일 술 한잔 하실분~" 이란 제목은 목말라 있던 나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하지만 예전 '소X넷' 시절 마치 대기업 면접인 마냥 각종 얼굴, 몸사진 심지어 금액적으로 제안받았던 안좋은 기억을 뒤로한채 기대없이 쪽지를 작성해서 보냈고(회사이력서 작성할때 보다 더 긴장은 되었다;) 이내 잠이 들었다. 

정신없던 보냈던 금요일 밤,
'혹시' 라는 마음에 다시 레홀 사이트에 접속해 보았다. 이상하게 핸드폰으로는 접속이 안되서 퇴근 후 집에 돌아와서야 확인할수 있었다. 
아.. 쪽지가 와있었다..  
하지만 이내 곧 두려운 마음이 엄습해왔다.. 엄청난 실루엣을 자랑하던 이분이 왜 연락을 나에게.. 다시한번 게시글의 사진을 보니 마치 외국인처럼  팔과 다리 그리고 몸매가 눈에 들어왔다..  

이것은 신종 사기인가.. 

나도 나이가 먹었나보다, 각종 안좋은 경험들을 겪었던 지난 세월들이 다시금 나에게 경고를 해주었다... 
그리고 또 다시 하루가 지나 어느 덧 만남의 토요일이 찾아왔다. 
갑자기 회사에서 일이 생겨 토요일에 출근할 일이 생겼고, 걱정과 함께 불참하겠다는 말을 해야지 하며.. 잠이 들었다.

정신없던 토요일.. 
라인으로 톡이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유유지니 남자친구입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의 취지를 다소 이해하게 되었고, 나 혼자가 아닌 다른 한분이 더 오신다는 말에.. 

그랬다.. 
갑자기 평소 효자같지 않았던 나에게 효자모드가 발동되어 회사를 조퇴하게 만들었다.. 이놈의 회사 뭐 언제까지 다닐지도 모르겠고 뭐 평생직장이 어디에 있어~ 라고 스스로 위안삼으며 어느 덧 약속장소였던 라페스타의 룸술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오게된 라페스타, 이놈의 카X오맵이 날 이상한 오피스텔로 유인?하였고 한바퀴를 더 돈 후에 드디어 장소에 도착하였다. 

와.. 짧은 탄식이 나왔다.. 
들어가보니 프라이빗 룸들이 가득한 조명 좋은 장소였다. 나의 탄식은 이 공간을 잘 꾸민 인테리어보다는 이렇게 술집 빼곡하고 다소 슬램가 느낌이 나는 길거리에 반전되는 이자카야의 모습에 대한 감탄이다.  

신발은 벗어야 하는 곳인가보다. 벗은 신발은 어떻게 해야하나 두리번 거릴 때 나처럼 옆에서 똑같이 두리번 거리던 분을 발견하였다. 
'아 이분이 참여하기로 한 다른 분인가보다' 

그리고 나에게 다가와 물어보던 카운터 직원, 
"일행 있으신가요" 
"네 있습니다" 
"신발 벗으시고요, 그냥 거기에 두시면 됩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일행 분들이 계신 곳으로 이동하시면 됩니다"

아.. 그랬다.. 
나는 오늘 보기로한 커플이 어디에 있는지 몰랐다.. 
하지만 오늘 다른 참여자로 보이는 이분은 위치를 알고 있는 듯하여 같이 들어가는게 좋겠다 싶어, 뒤따라 가며 인사를 했다.  


만남-------------------------------------------------------------------------------------------------------------------------------------


"안녕하세요" 
"두분이 같이 오셨네요?"
"네 앞에서 같이 만나서 왔습니다~^^"

이자캬야의 인테리어를 알리는 듯한 구조, 따듯한 조명 그리고 오랫동안 상대방의 양말과 발을 보지 않아도 되는 편한 좌식 스타일의 룸, 나보다 어려보였지만 여유가 느껴지는 자신감 넘쳐보이는 남자친구의 얼굴 그리고 건장한 체격,
오른 쪽에는 타이트한 베이지색 골지 원피스, 그 사이로 보이는 굴곡 그리고 하얀 피부, 게시글에서 보았던 긴 팔과 다리 그리고 주먹만한 얼굴.. 마치 중국 북방지역과 북유럽 러시아에서 볼수 있을거 같은 자태가 그들의 첫 이미지였다. 

오프모임이 처음이라던 유유지니님과 남자친구분(이하 벨라),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주도하고 아이스브레이킹을 하는 그의 모습에서 이 모임을 위해 많은 고심과 준비를 했음이 느껴졌다. 
나와 동행? 했던 다른 분은(이하 J) 기존 4-5번 이와같은 모임에 참여했던 경험자였고, 마치 전도유망한 영업사원처럼 상대방의 말을 잘 받고 깍듯하게 능글거릴 줄 아는 마치 내 젋은 시절을 상기시키는 동생이였다. 
아 말은 확실히 하자, 나보다 키도 크고 잘나보였다..  

각자의 취향 및 야한얘기를 하자던 모임, 
지방에서 일만하다가 모든 걸 포기하고 다시 서울로 올라온.. 대화할 사람이 필요해 세계 다양한 사람들과의 채팅으로 위안을 삼던 나에게, 모처럼의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은 뭔가 신선하면서 익숙한 공기를 느끼게 해주었다. 
 
별 다른 기대없이 동네에서 가끔 같이 술먹고 어디서 말하기 어려운 속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취지로 참여했던 나였는데.. 
이 커플은 야한 밤에 보는 소설에서 보았던 결혼을 기약한 주종 관계의 커플이였다. 명확한 S와 M의 조합.. 

놀라웠다.. 실제로 이러한 성향의 존재함에 놀란 것은 아니다. 
서로의 성향과 취향에 대해 터놓고 받아주고 이해하고 그리고 서로를 바라보는 그 눈빛.. 사랑에 놀랐다.. 그리고 이내 부러웠다.
이 관계 자체에 대한 부러움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끈끈함, 서로 항상 함께 하고 있음이 나에게 무언가 교훈을 찾아준 것처럼 커다란 토르의 망치를 선사한 느낌이였다. 
나는 왜 이토록 솔직하지 못하게 아쉬움을 삼킨채 살아왔던가.. 

모든 것은 준비된 것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음식, 술 그리고 대화.. 
서로의 성향 그리고 경험들.. 
동행했던 다른 한분 J는 벨라님과 같은 S성향이였고, 나는.. 
모르겠다.. 
나에겐 S도 M도 그리고 변태성도 다 존재하였다.. 멀티플레이어라고 해야 되나.. 아니 사실 뭐하나 특별한게 없었던 나는 그냥 "실제 성격처럼 중립적인 성향인 것 같다" 라고 언급하였다. 

글.로.벌. 시대에 필요한 인재로서 해외 다양한 문화와 여성 분들을 경험하고 항상 배움을 실천하고 끊임없는 도전과 발전을 도모해온 나에 비하면, 유유지니 커플은 변태적이지도 경험이 많아 보이지도 않았다. 
유유지니님을 사랑하고 애정하는게 느껴지는 벨라 그리고 한없이 수줍음 타고 한편엔 도도해보이는 유유지니님, 이 모든게 그저 흥미로웠다. 

진로 5-6병을 마시는 동안, 대학시절 즐겨했던 술게임과 유유지니님의 몸매감상 그리고 동행했던 J와 내가 번갈아 가며 화장실을 다녀올때마다 묘한 소소한 이벤트를 진행해주셨고 이로인해 이분의 성향도 좀더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좌식룸에서 타이트하고 짧은 원피스차림으로 일어나서 자태를 뽐내며 참여자 쪽으로의 자리이동도 하고, 퀴즈 당첨으로 내 무릎 위에 올라오기도 하였는데,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마사지를 할줄 안다는 나의 말에 거리낌없이 유유지니님에게 마사지를 부탁한다는 벨라님의 말에 나는 어깨부터 천천히 터치하기 시작하였다.. 

작고 갸름한 얼굴과 손으로 잡고 싶을 정도로 잘빠진 라인으로 내려오는 뒷목, 군살없이 밸런스 잘 잡힌 이는마치 모델처럼 보이기도 하였다. 상체라인.. 어깨, 등 그리고 허리 쪽으로 천천히 진행한 마사지는 되려 내가 힐링되어가는 느낌을 주었다..  
날카로우면서 섹시함이 물씬 묻어나는 길게 뻗고 있는 아킬레스건, 하지만 비교적 작고 귀여운 발, 휨없이 곧게 쭉 뻗는 다리길고 가늘게만 보였던 유유지니님의 다리는 사실 적당한 운동으로 다져진 근육으로 단단하였고 허벅지 또한 근육의 비율이 높은 관리하시는 몸이였다. 그리고 하얀피부와 봉긋하게 솟아 이쁘게 자리잡고 있던 굴곡, 그리고 힙.. 

아.. 하늘이 원망스러웠다. 
나는 왜 과거의 거북선에 승선하지 못했던가.. 남자친구인 벨라님은 최소한 좌현 조타수임이 분명했다..   

술게임을 거듭하면서 본래 게임을 잘하던 나는 어느 덧, 다른 분들의 벌칙을 보는 횟수가 늘어나게 되었고 그들의 모습과 유유지니님의 뒤태 그리고 몸매는 되려 나에게 색다른 흥분을 선사해 주고 있었다.. 

모든게 자연의 순리대로 흘러갔던 이 자리는 어느 덧 10시를 향하였고, 마치 혼자만의 공간에서 위로를 즐기다 누군가의 방해로 인해 Alt + Tap 눌러 더는 진행하지 못하는 느낌처럼 아쉬움이 커졌다.. 
하지만 어찌하리.. 

아쉬움을 감추고 있던 우리에게 잠시 두분이 얘기를 하신다고 하여 자리를 비켜주었고, 화기애애하던 우리는 결국 극강의 캐미를 이어가기 위해  예약해둔 호텔로 이동하게 된다.. 


결말----------------------------------------------------------------------------------------------------------------------------------

거듭된 화기애애 했던 분위기 속에서 벌어진 진솔한 이야기와 진로타임..
이 날 술을 정말 많이 마시기도 하였고, 남미음악을 좋아하던 저의 선곡으로 유유지니님과의 라틴댄스, 정말 거듭된 반전매력의 끝이였다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수줍음 속에 모든 남자들이 홀릴 만한 매력의 소유자.. 
이러한 모임에 경험있던 J 또한 첫 만남에 이 정도의 캐미와 장시간의 모임은 처음이었다고 하더군요.. 이 날이 금요일이였으면 아마 일요일까지 밤새 달렸을듯 합니다.. 
S와 M의 성향을 조금이나마 더 이해할 수 있었던 순간이였고, 주인이였던 벨라의 리드로 저와 J는 말 그대로 자연의 섭리대로 모든 걸 내려놓고 이해와 배려로 순간순간을 만끽할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레홀 여러분들도 커플 들의 입장에서 함께 어울릴 수있는 좋은 모임들을 지속해 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 한마디로 마무리 지으려 합니다. 

'이 모든게 완벽했다..'
warmwind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벨라커플 2022-04-26 00:55:45
벌써 일년이 다 되가네요.. 그때의 추억^^
warmwind/ 네 여전히 잊지못할 시간이였습니다 :) 벌써 일년..
벨라커플/ 오랜만입니다..ㅎㅎ 잘지내셨는지요?
벨라커플/ 오랜만에 추억팔이도 하고 밀린 대화도 나눌 겸 라인으로 대화어떠세요~? 아이디알려주시면 대화걸겠습니다^^
warmwind/ 댓글을 이제 확인했네요.. 쪽지 보내드렸습니다 ^^
곰돌이머리 2021-10-07 21:36:43
필력 정말 좋네요
warmwind/ 감사합니다 :)
hotpopo 2021-08-23 17:05:10
거북선 ㅋㅋㅋ 그래도 참석하신걸 보니 정보알려주고 최소 군량미 제공하던 성실한 민초정도는 됐을듯 ㅋㅋㅋ
warmwind/ 하하하~ 네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얼터드 2021-05-26 20:01:36
즐거운 시간 보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잘 봤습니다.
warmwind/ 잘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수퍼타잔 2021-05-03 22:59:11
그래서
했어요? 안 했어요?
warmwind/ 아 ㅋㅋ 닉네임에 어울리는 본초적인 덧글이군요. 반응이 좋으면 다른 관점에서 적나라하게 글을 덧붙여 보려 합니다.
드레 2021-05-03 21:53:10
좌현 조타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warmwind/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만큼 매력적인 커플이였습니다 ^^
지나갑니다 2021-05-03 18:37:01
진짜 필력이 그냥 끝장나시네요 ...한편의 장편소설의 서막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warmwind/ 감사합니다, 제 인생도 순탄하게 쭉 지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밀리언 2021-05-03 18:04:55
와. 필력!!
하루에 있었던 일 재밌게 잘보았습니다
warmwind/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힙니다:)
JUDI 2021-05-03 17:37:16
읽으면서 그 분위기에 빠진건지 , 제 온몸이 새로운 자극에 긴장한 것 같았어요 ㅎㅎ 아주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당!
warmwind/ 분위기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해요 :) 저 또한 새로운 자극이였습니다.
키매 2021-05-03 17:32:31
저도 그 글보고 신종 낚시인가 의심했는데  아니었다니 다행입니다
warmwind/ 저만 그랬던게 아니였군요.. ㅠ 남자친구 분이 직접 연락을 안주셨으면 아마, 땅을 치고 하늘을 바라 볼 뻔 했습니다..
뽕울 2021-05-03 17:25:47
와오 필력..
warmwind/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만큼 매력적인 커플입니다^^
redman 2021-05-03 17:22:53
정말 즐거운 시간 보내셨네요.ㅋㅋ
잘봤습니다.ㅋㅋ
warmwind/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힙니다 ^^
1


Total : 604 (1/41)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오프모임 공지.후기 게시판 이용 안내 레드홀릭스 2022-09-26 2259
603 <4월 독서모임> (넷플릭스) 쾌락의 원리 - 4/27(토) 5시.. [3] 안졸리나젤리언니내꺼 2024-04-08 891
602 3/23 레홀독서단 시즌투 후기 - 반란의 매춘부 [2] 공현웅 2024-03-26 746
601 <3월 독서모임> 반란의 매춘부 - 3/23(토) 5시 [9] 안졸리나젤리언니내꺼 2024-03-07 1080
600 <2월 독서단 후기> 도리스 레싱의 (19호실로 가다) 를 읽고.. [14] 나그네 2024-02-26 1139
599 전시-공연 보러 가실 분? [20] 유후후 2024-02-13 1861
598 [독서단 후기] 1월 레홀 독서단 - 하우투 펠라치오.. [10] 안졸리나젤리언니내꺼 2024-02-08 880
597 <2월 독서단 모집> 19호실로 가다 - 2/24(토) [13] 안졸리나젤리언니내꺼 2024-02-05 2229
596 <1월 독서단 모집> 하우투펠라치오 - 1/27(토) [11] 안졸리나젤리언니내꺼 2023-12-27 1078
595 <12월 독서단 모집 + 망년회>  사건 - 12/16(토요일) 후기.. [16] 어디누구 2023-12-18 1311
594 그녀들의 브런치 수다 <마감> [11] spell 2023-12-15 1640
593 분명 중년벙에 갔는데, 제 사심채우기(?)로 끝난 거 같은 매우.. [38] 아아샤 2023-12-04 2783
592 [벙개후기] 2023.12.02. 벙개 후기 [32] 옵빠믿지 2023-12-03 2541
591 [벙개공지] '중년들이여 가는 해를 아쉬워 말자'.. [24] 옵빠믿지 2023-11-26 2344
590 <12월 독서단 모집 + 망년회>  사건 - 12/16(토) [3] 안졸리나젤리언니내꺼 2023-11-26 835
1 2 3 4 5 6 7 8 9 10 > [마지막]  


작성자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