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자유게시판
마호니스의 수상록 #1  
40
마호니스 조회수 : 1712 좋아요 : 3 클리핑 : 0

근본 없고 두서없는 머릿속 생각.

얼마 전 한강 라이딩을 다녀왔어요.
날씨는 겨울이라 하기에는 포근했고 바람은 강했어요.
무작정 달리다 보니 반포대교 밑 잠수교를 건넜지요.
예전에도 자주 목격한 장면이지만 요즘 유행인지는 몰라도
야외 웨딩 촬영의 명소가 된 듯합니다.
세 커플들이 각기 다른 표정과 의상으로 마치 경쟁하듯
촬영을 하고 있었어요.

단아한 의상의 커플.
블랙 레드의 강렬한 의상의 커플.
그냥 심심한 특색 없는 차림의 커플 등이 있었으며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듯 자연스럽거나 당당한 표정으로
촬영에 임하더군요.
40대에 들어선 저로서는 “참 좋을 때구나~” 하며 구경을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네요.

결혼제도라는 것이 과연 완벽한 제도인가?
서양 문화권에서는 혼인제도의 많은 오류를 인지하고
사실상 동거 형태의 팍스(PACS) 문화로 자리매김에 따라
사회적 안전망과 동시에 육아와 타인의 시선 등에서
자유로운 분위기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은 현실입니다.

사실 이미 기존 제도는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지 못하는
부분이 많으며 사실상 붕괴가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20-30세대들의 비혼 문화가 자리 잡아가고 (물론 경제적
독립의 문제가 대두되긴 하지만) 그들의 생각에서는
더 이상 울타리 안에서 부담감과 책임감의 역할이 아닌
자주적인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길 원한다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졌군요.
미래학자 로렌스 토브의 「3가지 원리」에서는 이렇게
예견했습니다.
2050년이 되면 현대의 사상과 제도의 종말이 오며 기존의
기득권은 전복되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미래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 합니다.
그 사회 분위기가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잘 살아봅시다. ^^

아 참! 그리고 저는 고대 중국이 우리에게 명명한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단어를 매우 싫어합니다.
당시 패권국이었던 중국에게 예를 지켜야 한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었겠지요. 그 단어는 명나라의 멸망과 함께
사라졌어야 하는...

오늘도 쓸데없는 생각을 합니다.
이상 마호니스였습니다.
Peace!~
마호니스
아르카디아의 세계로.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비에스친날들 2024-02-22 20:55:01
"각자도생"
요즘 이 말이 더 와 닿는 것 같습니다. 마호님 글은 늘 생각하게 해줘서 좋은 것 같습니다.
마호니스/ 비스날님~ 오랜만이에요^^ 저 또한 지금은 각자도생의 시대라 생각이 들어요.. 생각하게 하는 글이라.. 과찬이십니다. (부끄! ㅎㅎ) 지인들과 술마시다 나왔던 이야기나 책구절의 내용 정리였습니다.^^
밤소녀 2024-02-22 17:50:41
동요-어른들은 몰라요.가 있죠
기혼-미혼들은 몰라요. 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마호니스/ 라임, 시의성, 전달 하려는 메시지 : 10점 만점에 10점!^^ 소녀님 잘 지내시지요?~
밤소녀/ 작품 활동 하며 잘지내고 있습니다 ㅎㅎ
마호니스/ 네~ㅎㅎ 종이컵 마스터피스는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작은남자 2024-02-22 15:01:51
성리학의 장점만 활용하면 좋겄습니다. 쓰잘때기없는건 빼버리고 ㅋㅋ  결혼제도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읍니다
마호니스/ 댓글 감사합니다. 말씀처럼 좋은 점은 계승해서 다음 세대를 위한 발전으로 활용되면 좋겠네요~ 제도란.. 공동체에서는 필수 요소지만 참 어려운 부분입니다. ㅎㅎ
집냥이 2024-02-22 14:32:42
저도 그 댓글 내용은 차치하고 동방예의지국 워딩은 되게 별로더라구요 ㅋㅋㅋㅋㅋ
마호니스/ 조선시대 성리학 유학자분께서 타임슬립 하신 줄 알고 깜짝 놀라버렸네요. ㅎㅎ
1


Total : 36031 (16/1802)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35731 ‘성매매 비범죄화’ 하면 성범죄와 성병이 줄어든다고?.. [2] 나그네 2024-03-07 1053
35730 헬스장 망상론 [16] russel 2024-03-07 1872
35729 haru [16] spell 2024-03-07 2118
35728 현생을 즐겁게 사는법 [7] 오일마사지 2024-03-07 1521
35727 면접은 여러번 봤는데..... [4] 리거오너 2024-03-07 901
35726 굳밤 [39] jocefin 2024-03-06 2816
35725 홈트완 [3] 홍제동섹시가이 2024-03-06 1257
35724 자축하는 날 [24] 집냥이 2024-03-06 1993
35723 매일 매일 불행하게 살면 행복하세요? [2] seattlesbest 2024-03-06 730
35722 숭배자 [48] 밤소녀 2024-03-06 3147
35721 성인용품보관방법 [4] 후루루룩짭짭 2024-03-06 1094
35720 수치플.... (feat. 벌초) [17] 쁘이짱 2024-03-06 2397
35719 오늘가입했어요 [2] 공현웅 2024-03-06 1160
35718 여자들은 왜 나하고 섹스를 안할까? [7] 아사삭 2024-03-06 1301
35717 오랜만이에요 [27] jj_c 2024-03-06 1992
35716 대나무숲 역할의 사이트라 생각했는데 [4] russel 2024-03-05 1881
35715 나이키 된장말고 짜장파는곳 아시는분 [1] 젤크보이 2024-03-05 864
35714 여행가고 싶다. 그치? [2] seattlesbest 2024-03-05 950
35713 분위기 왤케 꿀꿀해요? 꿀꿀이야? 킁킁 seattlesbest 2024-03-05 1005
35712 영화 <파묘> 스포없음 [3] 미드나잇러버 2024-03-05 880
[처음]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마지막]  


작성자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