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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그녀와의 쓰리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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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2014년 10월 쌀쌀한 날 그날의 약속은 창동역에서 시작됐다. 평소 온라인으로 연락하던 그녀와의 첫 만남이었다. 남자친구와 셋이서 보기로 이미 그녀와 약속한 상태였다. 나는 차 안에서 계속 피식피식 웃음만 흘렸다.
 
"왜? 여자 만나니까 좋냐?"
 
남자친구가 나에게 기분 상한 말투로 말했다.
 
"아 왜에~ 난 남자가 좋다고~."
 
솔직히 난 둘 다 좋다. 남자친구를 달래기 위해 말로는 남자가 좋다고 했다. 창동역 부근 화장품가게가 보였다. 나와 남자친구는 차에서 그녀가 오는지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저 멀리서 갈색 머리에 빨간 가디건을 입고 하이힐을 신은 여자가 보였다. 내 직감이 틀림없다 그녀였다.
 
우리 모두 밥을 먹지 않은 상태여서 식사하며 간단히 술 한잔하기로 했다. 우리는 해물누룽지탕에 소주를 시켰다. 먹어본 적은 없지만 그녀가 먹고 싶다고 했다. 나는 어색함을 없애려고 이래저래 말을 걸었다.
 
"근처 살아요?"
 
"여자랑 해본 적 있어요?"
 
"술 잘해요?"
 
평범한 대화를 주고받았고, 그녀는 근처에 살고 있으며 여자와는 해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다고 했다. 반신반의하며 그녀에게 술을 한 잔 따라주었다. 그녀는 술이 참 셌다. 스물여덟 살이라고 했지만 30대 초반을 되어 보였다. 하긴 나이가 뭐가 중요한가? 얘기가 잘 통하고 서로 느낌이 통하면 되는 거 아닌가. 간단히 마시자는 술이 한 병, 두 병 쌓이더니 다섯 병을 훌쩍 넘게 마시고 있었다. 그녀는 힘들다고 했다. 남자친구도 힘들어해서 우리는 모텔에서 한 잔 더하며 자리에서 나왔다.
 
남자친구는 바람을 조금 쐬고 간다며 먼저 모텔에 들어가라 했다. 나는 그녀와 함께 모텔로 향했다. 그녀의 하이힐 소리 그리고 나의 하이힐 소리, 서로 화음을 맞추는 듯 잘 어울렸다. 나는 도착해서 맥주 다섯 병을 주문했다. 그리고 그녀에게 맥주 한잔을 더 권했다. 그녀는 그냥 잔만 받겠다고 했다. 나는 한 모금을 들이키고 그녀에게 말했다.
 
"같이 씻는 거 괜찮아요? 나는 같이 씻는 게 좋아요."
 
그녀는 말없이 미소를 띠며 고개를 끄덕였다. 잔을 부딪치고 잔을 비우려는 순간, 남자친구가 왔다. 남자친구는 피곤해서 맥주는 마시지 않고 먼저 씻는다고 했다. 남자친구가 샤워실로 들어간 후 나는 그녀에게 장난스러운 농담을 했다.
 
"남자친구 거 작아요. 귀여워요. 엄청."
 
그녀는 킥킥대며 웃었다.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 그녀와 좀 더 친해지고 싶었다. 남자친구가 나오고 그녀가 씻으러 들어갔다. 물소리가 들린 후 나도 옷을 벗고 들어갔다. 그녀는 살짝 갈색 빛이 도는 살 색을 가지고 있었다. 건강미가 넘치는 몸이다. 길게 풀어헤친 머리를 끈으로 묶고는 양치를 하고 있었다. 나도 머리를 묶고 칫솔을 들었다. 그녀의 몸을 살피는 순간, 그녀의 허벅지에 그려진 꽃밭에서 볼듯한 커다란 장미 세 송이가 눈에 들어왔다. 예뻤다. 섹시했다.
 
나는 얼른 씻고 침대에 누웠다. 남자친구를 맨 왼쪽으로 보내고, 그녀는 가운데, 나는 오른쪽에 누웠다. 나는 그녀가 놀라지 않게 그녀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다짜고짜 덮쳐버리면 당황할뿐더러 기분도 나쁠 것이 분명하다. 남자가 부드럽게 애무해주고, 안심을 시켜주는 것처럼 나도 부드럽게 그녀의 손을 잡으며 안심시키기로 했다. 그녀의 손을 꼭 잡고 그녀에게 말했다.
 
"키스해도 돼요?"
 
그녀는 고개를 살며시 끄덕이며 눈을 감았다. 심장이 마구 쿵쾅거렸다. 여자와의 키스는 항상 설레는 것 같다. 나는 심호흡을 크게 한 뒤 그녀의 입술에 내 입술을 포갰다. 부드럽게 그리고 천천히 아랫입술을 살짝 빨고 그 뒤엔 윗입술을 빨아주었다. 그녀의 입술이 파르르 떨리는 게 느껴졌다.
 

글쓴이ㅣ 꽂찡
원문보기 http://goo.gl/DYci3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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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눌 2017-12-23 10:03:20
글 잘쓰시네요 제 로망을 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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