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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가도 모를 그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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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별계약]
 
섹스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남자들을 보면 세상 남자들은 모두가 완전 개방적이고, 여자친구랑 이것저것 다 해보는 남자들만 있는 것 같다. 곰곰이 생각하면 내가 해왔던 연애, 전 남자친구들과는 많이 다르다. 예전에 한번 소개팅을 한 적이 있다. 둘 다 나이가 어리지 않다 보니, 말이 소개팅이지 선이었다. 나는 우리또래 여자들 기준으로 흔히 말하는 스펙이 좋은 편이다. 그리고 배우자를 고르는 기준은 그냥 괜찮은 사람이었으면 한다. 돈은 벌면 되지만, 사람은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튼, 나는 그보다 한참 좋은 조건이었지만 남자가 나에게 꽤 호감이 있었고, 나도 순박한 그에게 호감이 조금씩 생겼다.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결혼얘기도 오가고 그랬다. 다섯 번 정도를 만나서 데이트 했고 한번은 퇴근하고 그가 우리동네에 왔다. 밥을 먹고 놀다가 그냥 보내기 아쉬워서 우리 집에 가서 커피 한 잔 하고 가라고 했다.
 
말이 커피지 초등학생도 아닌 다 큰 성인이고 서로 호감도 있겠다 이젠 뭔가 진전을 할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근데 남자가 연애고자라서 ‘그래, 내가 용기를 내마’ 라고 결심하고 덮치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방어자세를 취하는 것이었다. 나도 자존심이 상해서 멈췄다. 아직도 그 눈빛이 잊혀지지 않는다. ‘이 여자 뭐지?’라고 말하는 것 같은 엄청 당황하고, 실망한듯한 눈빛..
 
그렇게 그와 끝이 났다. 한번 자보지도 못한 채. 그런데 그 날 그의 핸드폰을 우연찮게 보게 되었는데, 대놓고 섹스파트너를 구하고 조건 만남하는 어플이 깔려있었다. 내 앞에선 점잖은 척하고 뒤에선 할 거 다하는 놈이었다. 그렇게 끝난 게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 말고도 만났던 과거의 남자친구들과는 내가 이것저것 해보자고 해도 ‘어허! 여자가 그러는 거 아니야.’, ‘나는 너를 아껴줄 거야.’ 뭐 이랬다. 너랑 안 하면 내가 누구랑 하냐! 나는 섹스파트너보단 정신적 교감이 되는 사랑스런 남자친구와 하는 섹스가 제일 좋은데...
 
웃긴 게 다른 여자는 되고 내 여자는 안 된다는 남자들이 많은 것 같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남자에게만 개방적이고 그 밖의 남자들한테는 완전 철벽인데 다른 남자들에게 다 개방적이라고 간주하는 그들이 한심하고 어이가 없다. 너한테만 밝히는 건데, 나의 판타지를 내사랑 너랑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건데. 나의 과거를 의심하는 너한테 나를 주기엔 내가 아까워서 그렇게 못하겠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가치관을 가진 여자인지는 알아보려고 하지 않고, 앞에선 안 그런 척 뒤에선 호박씨 까는 그런 남자들은 자기 자신을 반성해 보길 바란다.
 
 
글쓴이ㅣ맛을아는여자
원문보기▶ http://goo.gl/rTkb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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