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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트를 적셔버리다 2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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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밀애]
 
혀끝까지 빨아들이는 키스를 받아들이고 있을 때, 그의 손이 자연스럽게 허리를 감아 왔다.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뭔가 그때 나도 '이 사람과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거부하진 않았다. 물론 상대방이 누구냐에 따라 달랐겠지만 그 상황에서 거부할 수도 있고 "뭐지? 왜 진도를 더 빼?" 하겠지만, 그 사람은 왠지 모르게 그냥 그다음까지 쭉 나가고 싶단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키스가 깊어 지고 있을 때, 그가 허리를 쓰다듬으며 살며시 옷 안으로 손을 넣었고, 나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그 손길을 받아들였다. 그가 유두를 부드럽게 꼬집자 막혔던 신음이 터져 나왔고, 그도 흥분한 기색이 역력한 듯 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미친 듯이 키스만 하다가 그가 키스를 멈추고 내 볼을 쓰다듬었다. 미안하단 말과 함께. 뭐가 미안한지 모르겠지만 난 키스가 굉장히 좋았고 설레었다고 대답했다. 마침 그가 자주 듣는다는 음악이 키스할 때 라디오에서 나왔기에 서로 타이밍이 절묘하다며 웃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이승환의 '천일동안'이라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아! 이 노래 엄청 좋아하는데..."
 
"어! 저도요."
 
서로 음악 취향도 비슷해서 조금 놀랐다. 그는 다시 내게 물었다.
 
"키스... 해도 돼?"
 
"네?"
 
나는 왜 그때 순진한 척을 했을까? 순진한 척이라기보단, 그렇게 정중하게 키스해도 되냐고 물음을 들은 적이 너무 오래돼서 확인하려고 다시 물었던 것 같다.
 
"키스한다."
 
그는 다시 입술을 부딪쳤고 이번엔 조금 더 저돌적으로 내 가슴을 쓰다듬고 목덜미에 코를 대고 내 살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내 속옷 후크를 풀고 따뜻한 손으로 가슴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우리는 하자, 하고 싶다는 말없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뜨거운 키스를 하고 다음을 기대했다. 그는 키스를 마치고 나서는 차를 움직이더니 조금 더 한적한 곳으로 이동했다. 나도 그 순간을 직감했다.
 
사람도 없고 차도 없고 불빛마저 없는 공간으로 이동해서 그는 다시 급하게 내 입술을 찾았다. 그리고는 자동차의 조수석 의자를 뒤로 젖혀 더 깊게 키스에 몰두했다. 진짜 키스를 이렇게 오래 해본 게 너무 처음이라 입술이 막 저린 그런 느낌마저 들었다. 그가 또 물었다.
 
"뒷좌석으로 갈래요?"
 
존댓말과 반말을 섞어가며 말하는 게 왜 이렇게 섹시한지. 그가 조수석을 젖히면서 이미 내 바지를 아래로 내려 버렸기 때문에 나는 맨다리로 뒷좌석으로 이동했고, 그 역시 주섬주섬 상의를 벗더니 뒷자석으로 넘어왔다. 다시 더 깊게 키스, 그리고 손가락으로 내 아래를 조심스럽게 애무했다. 이미 나는 젖을 대로 젖어서 그에게 애원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첫 만남이어서 신음으로만 대답하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첫 만남에 이러고 있는 게 재미있기도 했다.
 
나도 그에 보답하여 그의 페니스를 쥐고 위아래로 가볍게 훑으며 애무했고, 그의 엉덩이를 끌어당겨 입에 머금었다. 펠라치오를 얼마 하지 않았는데도 금세 자동차에는 김이 꼈고, 이 상황 자체가 너무 야하다는 생각이 들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미친 듯이 빨았다.
 
그는 내려앉아 내 하반신을 애무했다. 손가락과 혀로 클리토리스를 미친 듯이 애무하다가 손가락으로 한 지점을 꾹꾹 계속 누르기 시작했다. 질척이는 소리가 내 귀에도 들릴 정도로 야했고 그는 아래를 부드럽게 문지르다 나와 키스했다.
 
"위로 올라올래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의 위에서 삽입했다. 충분히 젖어 부드럽게 삽입했다. 무엇보다도 깊게 들어오는 그 순간 나는 비명을 질렀다.
 
"아 너무 깊은데..."
 
나는 깊다는 말을 진짜 수없이 했다. 그 정도로 그의 것이 내 안에 깊숙이 들어와 자극했다. 위아래로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로 끙끙대다가 그는 다시 나를 눕히고 앞뒤로 움직였다. 그러다 멈춰서는 다시 손가락을 넣어 한 곳을 자극하고 나는 비명만 질러 댔다. 아마 주변에 사람이 있었으면 다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질척이는 소리와 함께 그는 또 삽입, 그리고 손가락으로 자극. 이렇게 몇 번을 하고 나니 나는 정말로 허리를 부들부들 떨며 정신을 놓아 버릴 지경이었다. 정말 알 수 없는 자극의 향연이었다. 그가 상반신을 세우고 깊게 추삽질을 해올 때쯤, 나는 미친 듯이 그의 팔을 잡고 고개를 저었다.
 
"아, 나올 것 같아."
 
그는 그렇게 짧게 말을 던졌고 그 뒤로 바로 사정했다. 사정으로 인해 풀어진 그의 얼굴을 가볍게 잡고 나는 키스했다. 그리고 그도 화답했고. 그와 내가 후희를 즐기는 동안, 그는 나를 보며 웃었다.
 
"시트 다 젖었다. 어떡하지?"
 
나는 놀라 욱신거리는 허리를 잡고 일어서 불을 켜고 보니 시트가 정말 한가득 젖어 있었다.
 
"아, 어떡하지. 이거 빨 수도 없는데..."
 
"괜찮아요. 잘 말리면 되니까. 탈취제도 뿌리거..."
 
그의 말 덕분인지 나는 조금 편안한 감정을 느꼈다. 그리고 그와 다시 옷을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그날 가진 섹스가 얼마나 여운이 있는지, 그리고 나는 그와 다시 한 번 만나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내 생각을 전달했고 그 역시도 나와 지속적인 만남을 가졌으면 좋겠다 말해 주었다. 그리고 우린 또 수요일에 만났다.
 

 

글쓴이ㅣ라라라
레드홀릭스
섹스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http://www.redhol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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