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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선물 9 - 복수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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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선물 8▶ https://goo.gl/miM6gS
 

영화 [Savage Grace]
 
2년 전쯤, 요가강습을 받았었다. 조금씩 불어나는 살을 막기 위한 몸부림이었고, 몇 달간의 요가를 통해 예전의 몸매를 찾을 수 있었다. 그곳에서 만난 ‘지연’. 여자가 봐도 아름다운 몸매와 관능적인 얼굴을 갖고 있는 여자였다. 요가강습에서 만나, 자주 어울리곤 했다. 단둘이 어울린 것은 아니었다. 주로 요가강습을 함께 받는 여자들과 몰려다니며 어울리는 정도였다.
 
지연은 내 남편의 직업을 부러워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가 내 남편이 총망받는 30대 후반의 시청과장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부터는 사사건건 나에 대해 험담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없는 곳에서는 더욱 심했고, 내가 있는 곳에서 조차 내 옷차림, 가방, 헤어스타일을 지적하며 깔보고는 했다.
 
그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 그녀의 무례함과 질투를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자리에서 남편이 물어왔다.
 
“선미씨.... 지연씨라고 알아? 요가수강 같이 하는 친구라고 하던데...”
 
“어? 당신이 지연이를 어떻게 알아?”
 
“아....오늘 점심에 시청에 왔다가 내 사무실에 왔더라고......”
 
지연이 남편의 사무실에 찾아갔던 모양이다. 지연이 점심시간이 다 되었으니, 함께 점심을 먹자고 해서 간단하게 식사도 같이 했다고 했다. 내가 평소 가지고 있는 지연에 대한 감정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았다. 남편도 지연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듯 보였고, 난 특별한 대답 없이 남편의 말만을 듣고 말았다. 사건은 일주 일 후 다른 요가 수강생들의 입을 통해 나왔다.
 
“선미씨?... 지연씨가 다른 수강생들에게 ‘선미씨 남편이 자기에게 관심 있어 했다’고 말하고 다는 거 알아?”
 
“...그게 무슨 말이야...?”
 
“모르는 구나, 지연씨가 시청에 갔었는데, 선미씨 남편이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점심도 같이 먹자고 했다고 하더라고......연락처도 달라고 하고, 저녁에 만나자고 데이트 신청도 했대..... 선미씨, 정말이야?”
 
“.........................”
 
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남편을 믿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치가 떨렸다. 곧바로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승현씨? 지연이라 정말 아무일 없어?”
 
“무슨 소리야?...”
 
“지연이에게 관심을 보이고, 먼저 점심 먹자고 했다던데....전화번호도 달라고 해서 저녁에 만나자고 한 건 아니고?”
 
“무슨 소리야............뚱딴지 같이.....여보...난 절대 그런 일 없어.....정말이야”
 
다행이었다. 그리고, 그 동안 지연에 대해 쌓인 감정들이 터져 나왔다.
 
“미친년... 나쁜년......”
 
바로 지연에게 만나자고 연락했다. 커피숍에서 만나 남편에 대해 왜 그런 말을 하고 다니는지? 도대체 나에게 왜 이러는지 물었다. 지연은 끝까지 자기의 말이 사실이라고 했다. 남편에게 물어 보라고 했다. 자신은 승현씨가 나의 남편이기 때문에 정중하게 거절했다고 했다. 나를 생각해서 그랬다고 했다.
 
지연의 강한 부인 속에서 아무것도 확인하지 못했다. 난 요가수업을 그만두어야 했다. 다시는 내 귀에 직접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나와 내 남편을 두고 수근거리는 여자들의 소리들이 끊임없이 들리는 듯 느껴졌다. 이후 난 한동안 시내에 나갈 수 없었다.
 
남편도 시청 내에 퍼진 소문 때문에 곤욕을 치러야 했다. 젊은 시청과장이 민원 때문에 찾아온 여자에게 추파를 던졌다는 소문이었다. 그리고 그 시청과장이 내 남편이라는 소문은 한동안 주변을 떠나지 않았다. 남편은 시장에게까지 자초지정을 설명해야 했다.
 
남편의 말을 믿었다. 그냥 그렇게 잊고 살았었다. 그리고, 남편의 변화와 선물인 민수와 함께 행복했고, 자유스러운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었다.
 

 
6월의 어느 날 주말, 남편이 친구들과 밤낚시를 떠났다. 2틀 후에나 들어온다고 했다. 난 오랜만에 민수와 데이트를 나누고 싶었다. 영화도 보고, 이탈리아 음식점에서 분위기 있게 저녁을 먹는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요... 형수님... 전... 다른 것 보다 형수님과 거리와 공원을 산책하고 싶어요....”
 
“어?.....”
 
그랬다. 민수가 우리 집에 들어온 이후, 서로의 가장 은밀한 곳 조차 탐미하는 사이가 되었지만, 정작 민수와 시내 거리나 공원을 걸어본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남편이 시청 공무원이란 이유도 있었다.
 
“그래... 나도 민수와 연인처럼 걸어보고 싶어...”
 
말은 그랬지만, 시내에서 민수와는 한걸음 떨어져 걸어야 했다. 그래도 민수는 좋아하는 눈치였다. 그렇게 시내를 천천히 배회하며 걸었다. 그동안 우리에게 있었던 일, 섹스에 대한 이야기, 인문학에 대한 이야기, 민수의 어릴 적 이야기 등등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선미씨..... 선미씨....”
 
그렇게 1시간쯤 걸었을까? 뒤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뒤를 돌아보니, ‘지연’이었다.
 
“선미씨 오랜만이다...... 잘 지냈지?”
 
“어...........”
 
“안녕하세요? 누구?”
 
지연은 내 옆에 있는 민수에 대해 물어왔다.
 
“안녕하세요.... 정민수라고 합니다.”
 
“네... 안녕하세요....”
 
없는 말도 만들어서 퍼트리고 다니는 지연이었다. 난 민수가 도서관 인문학강사라고 소개했다. 도서관에 갈 일이 있었는데, 마침 만나게 돼서 함께 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 그렇군요..... 나도 도서관 인문학강의 들어보고 싶었는데.... 언제 강의 시작해요?...”
 
“...네.... 마침 다음 주에 시작하는 강의가 있어요.. 그때 오세요....”
 
지연과 짤막한 대화를 마치고 민수와 난 도서관 쪽으로 걸었다. 지연이 우릴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거리를 걷기 힘들었다. 우린 차를 타고 시외의 모텔을 찾아갔고, 언제나처럼 짜릿한 섹스를 나눴다. 민수의 언제나 나에게 최선을 다했다.
 

 
“형수님....지난번 본 지연씨라는 분.......”
 
“응....왜?...”
 
“제 인문학 수업 신청해서 듣고 있거든요..... 그런데, 저녁 사준다고 한번 만나자고 하네요....”
 
“그래....!!”
 
그때, 민수를 보는 지연의 눈빛이 생각났다. 멋진 무엇인가를 보는 그런 눈빛....... 아주 짧은 순간에....... 2년 전 나의 자존심을 짓밟아버린 그년에게 복수하고 싶다는 생각이 밀려왔다.
 
“한번 만나봐... 지연이 예쁘고 섹시하잖아....”
 
“에이...제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난 민수에게 지연과 있었던 2년 전 일에 대해 말했다. 그래서 민수가 복수를 해줬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민수는 정확하게 답변하지는 않았지만... 내 말에 수긍하는 듯 듣고만 있었다.
 
“난 민수가 그년을 유린해 줬으면 좋겠어..... 나에게 하듯이 부드럽게 다루지 말고, 거칠게 다뤄주고.... 입으로는 절대 애무하지 말고, 손이나 손가락으로 마구 쑤시듯 유린해 줬으면 좋겠어....... 머리채를 잡아채고 민수의 자지를 빨도록 하고....... 남성상위나 여성상위는 안돼! 오직 후배위로만 그년을 유린해 줬으면 좋겠어......민수 정액을 그년 몸 속에 싸지 말고, 입 속도 안 되고, 얼굴에다 문질러 줬으면 좋겠어.......‘더러운 년’이라고 욕도 해주고......”
 
내가 왜 민수에게 이런 말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도 몰랐다. 그냥 내 입에서 나오는 데로 민수에게 말했던 것 같다. 민수의 대답은 짧고 단호했다.
 
“알았어요.... 형수님이 원하면 그렇게 할게요....”
 

남편의 선물 10▶ https://goo.gl/V6Bwqe
콤엑스s
진리가 우리를 자유케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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