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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간 것이 없는 곳의 탄성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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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랑의 가위바위보]
 
'오빠 어디야?'
 
뜬금없었다. 우린 동년배였고, 이런 야밤에 메시지를 보낼 사이도 아니었다. 얼굴 한 번 봤을 뿐인 관계였다. 나는 답장하지 않았다. 다음날 낮에 다시 메시지가 왔다.
 
'어젠 미안. 너랑 이름이 같은 오빠가 있거든.'
 
'아... 그래.'
 
나는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그렇지 않아도 연락하려고 했는데, 오늘 볼래?'
 
장미가 물었다.
 
'좋아.'
 
나는 대답했다.
 
해가 진 도심 약속 장소에 내가 먼저 도착했다. 차가 밀려 20분 정도 늦는다고 연락이 왔다. 아내에게는 오늘 저녁 약속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결혼 생활의 노하우였다. 불필요한 분란을 만들 필요 없었다.
 
길 건너에 장미가 보였다. 펌도 하고 화장도 하고 치마도 입고, 한껏 꾸몄지만, 옛날 모습은 그대로였다. 별로 예쁘지 않았다. 커피를 시키자마자 장미는 실수에 대해 설명했다. 그날 술을 먹었고, 나와 이름이 같은 다른 오빠에게 메시지를 보내려 한 것인데 실수했다는 내용이었다. 화제는 초등학교 시절로 돌려졌다.
 
"나를 많이 괴롭혔어. 하지만 악의는 없다는 걸 알아."
 
"내가 그랬나? 미안하다."
 
"장난치는 아이들이 많았어. 초등학교야 정글이었으니까."
 
장미는 내가 괴롭힌 에피소드들을 나열했는데 나는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내 유년 시절을 장미는 나보다 훨씬 세세히 기억하고 있었다.
 
"애는 있어?"
 
장미가 물었다. 난 결혼했다고 말하지 않았다. 혹시 장미랑 잘 수도 있기 때문에 가능성을 열어 두고 싶었다. 하지만 선공을 당한 것이다.
 
"둘이나 있어."
 
"힘들겠네."
 
"헬조선이니까."
 
둘 다 성인이니 섹스에 대해 말해도 될 것으로 생각했다.
 
"밖에다 했는데 덜컥 임신한 거 아니겠어?"
 
"아..."
 
"둘째도 그러다가 생겼지."
 
분위기가 경색되어 나는 좀 머쓱함을 느꼈다. 그걸 만회해 보고 싶었다.
 
"지금은 잘랐어. 그리고 자궁섹스를 하고 있지."
 
내가 입을 열 수록 앞에 앉은 처녀와의 대화 분위기는 미궁으로 빠져들었다. 장미와는 그날 이후로 연락이 끊겼다. 그냥 잊고 살았다. 그러다 다시 연락이 왔다. 메시지를 보고 바로 지웠다. 아내가 가끔 보기도 하기 때문이다. 황급히 지운 메시지는 이랬다.
 
'너 자궁섹스 잘해?' 
 
카페에 앉아서도 김장미는 같은 것을 물어봤다.
 
“잘한다 보다는 능숙할 뿐이야.”
 
“능숙이라...”
 
“하고 싶을 때 한다... 이 정도?”
 
집에 약속이 생겨 늦게 간다고 문자를 보내는데 다시 장미가 물었다.
 
“뭐가 달라?”
 
“질 섹스가 촛불이라면 자궁은 산불이지.”
 
내 농담에 장미는 웃음을 터트리며 남자 친구가 있다며 장미는 관계하더라도 100% 충족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래서 자궁섹스를 배워 남자친구와 하겠다는 것이다.
 
한 여성의 웃음과 얼음 음료를 만들기 위한 믹서 작동음 때문에 주위가 소란스러웠다. 그렇다고 소리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허리를 숙여 가까이 와 달라고 손짓을 했고, 장미도 의자 끄트머리에 앉아 내 쪽으로 귀를 돌렸다. 입김이 전해질 만큼 가까운 귓구멍에 대고 말했다.
 
“굴곡위 있잖아. 여자가 다리 벌리고 남자가 위에서 하는 거. 남자가 몸을 들어서 질을 훑으면서 앞으로 가면 자궁 경부에 부딪혀. 그러면 이완을 시키면서 잘 들어가면 돼.”
 
바로 앉은 장미의 얼굴은 홍조를 띠었다.
 
“지금 가르쳐 줘. 배워 볼게.”
 
모텔에서 씻고 나오자 장미는 이불을 코끝까지 올리고 누워 있었다.
 
“부끄러운 건 사실이야.”
 
나는 성기를 늘어뜨린 채 멋쩍게 웃었다. 불알친구와 섹스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갑자기 발기되어 버리자 장미가 킥킥 웃었다. 나는 순간 우스갯소리가 생각났다.
 
'최고의 섹스 파트너는 처음 섹스하는 여자.'
 
이불을 걷으며 사무적으로 말했다.
 
“우선 전희부터 하고, 질이 축축이 젖어야 돼.”
 
얼굴은 안 보려고 노력했다. 동심으로 돌아가 발기가 줄어들 수 있어 조심했다. 몸만 보기 위해 노력했다. 발정이 난 고양이처럼 젖가슴부터 핥기 시작했다. 배꼽과 골반과 가랑이를 타고 내려와 클리토리스를 열매를 따듯이 잡아당기며 핥아먹었다. 충분히 젖어서 들어갔다. 배우겠다는 자세와 달리 장미는 이미 충분히 느끼고 있었다. 몇 번의 왕복 운동 후 아내의 자궁이 있던 위치로 깊게 삽입을 했다. 하지만 공간이 열려 있었다. 삽입이 되지 않았다. 있어야 할 자리에 자궁이 없었다.
 

글쓴이ㅣ레드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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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홀릭스
섹스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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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츄 2016-08-10 13:39:45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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